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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강가에서

시간의 강가에서

맹난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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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강가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간의 강가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13288
· 쪽수 : 286쪽
· 출판일 : 2018-05-10

책 소개

'한국 수필 문단의 대모'로 불리는 맹난자 수필집. 2016년 인간의 본질을 뚫고 생의 비의를 알려주는 수상록 <본래 그 자리> 출간 전후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들 중에서 존재와 몸, 자연 그리고 문학과 독서, 불교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모은 수필집이다.

목차

제1장 존재에 대한 단상
홍시 12
코스모스 14
벌레 16
까마귀 19
모과 한 알 31
모월모시(某月某時) 33
문답(問答) 36
법정 스님의 엽서 43

제2장 몸에 대한 사유
몸 48
몸을 붙들고 51
나는 몸으로 쓴다 58
간시궐(幹屎厥) 60
냉장고의 눈물 65
데미지 67
사드 후작에 관하여 74

제3장 자연에서 배우다
고엽(枯葉) 94
숲으로 가자 100
자연에서 배우다 105
화두 108
유택(幽宅) 114
가을 117
시간의 강가에서 124

제4장 문학의 힘
붓 한 자루 134
문학의 힘 138
정신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문학밖에 없다 142
노년의 식탁 146
저물녘 벌판에 앉은 눈사람처럼 150
인공지능, 수필을 쓸 수 있을까 154
좋은 수필을 쓰려면 162

제5장 독서의 즐거움
그 밝은 것을 어둡게 하라 174
가득 찬 것은 오래 갈 수 없다 178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182
자아의 속임수를 폭로하다 185
만들어진 신 188
마지막 선물 191
보르헤스의 불교 강의 195

제6장 불교로 읽는 문학
사무엘 베케트 씨에게 200
몽테뉴의 ‘수상록’ 212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221
말라르메의 부재(不在)인식과 허공 꽃 237

해설 진심출사(眞心出死)의 수필미학 / 유한근 · 259

저자소개

맹난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삼청동 출생. 숙명여자중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3년 중퇴. 동국대 불교학과 편입. 서울지방 4급 공무원 채용고시 합격, 종로구청 사회과 근무. 월간《신행불교》편집장으로 스스로 약속한 10년을 채움. 정수직업훈련원(현 정수기능대학) 국어교사로 6년간 재직. 서울시립목동청소년회관 근무(교육문화과장).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에세이문학》발행인,《월간문학》편집위원 역임. 역임. 현재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고문. 1996년《수필공원》(현《에세이문학》) 등단. 제19회 현대수필문학상, 제12회 현대수필문학대상, 제3회 남촌문학상, 제2회 정경문학상, 신곡문학대상, 제6회 조경희수필문학대상, 제15회 김우종문학상 대상, 모교 총동창회에서 ‘자랑스런 숙명인상’ 수상. 저서 : 수필집《빈 배에 가득한 달빛》,《남산이 북산을 보며 웃네》,《사유의 뜰》,《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기억하라》, ‘영혼의 순례, 묘지기행’《인생은 아름다워라》 출간. 수필선집《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 수필집《라데팡스의 불빛》, 수필선집《만목의 가을》, 52명의 작가의 묘지 기행《그들 앞에 서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1·2권,《주역에게 길을 묻다》출간(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 수필집《나 이대로 좋다》, ‘LES ESSAIS 오래된 나의 노트’《본래 그 자리》(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수필집《시간의 강가에서》(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희수기념헌정문집《모과 한 알》,《보다 느끼다 쓰다》, 수필선집《까마귀》, ‘한 줄로 읽는 고전’ <문화일보> 연재 글을 모아《하늘의 피리 소리》(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출간. 2007년《에세이문학》창간 25주년 기념 한일국제심포지엄 개최 및 지령 100호 기념 특대호 발간. 일어판《한국현대수필선집》(맹난자 편, 鴻農映二 역, 동경문예관) 발간. 2008년 일어판《한국여류수필선》(홍혜랑, 민명자, 맹난자 3인집, 鴻農映二 역, 동경문예관)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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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과 한 알

수필가 K씨는 해마다 마당에서 수확한 가을을 보내온다. 이번에도 상자 속에 모과 세 개가 들어 있었다. 아기 머리통만한 모과는 손끝에서 무쭐했다.
아마도 그녀의 정원에서 간택된 제일 잘 생긴 놈이지 싶다. 피부는 어린 연두에 노랑 빛깔을 띠고 있으나 몸통은 산맥처럼 꿈틀대는 골격이 범상치 않다. 그 중 두 개는 모과차를 만들고 두상(頭像)과 빛깔이 제일 나은 것을 골라 안방 문갑 위에 두었다. 방문을 여닫을 때마다 은은한 향기가 따라나오고 빛깔도 점차 황금빛으로 익어갔다.
어느 날은 방문을 여니 모과가 그 방의 주인인 것처럼 정좌(靜坐)하고 있었다. 미더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의 시간은 어디까지였을까?
가을이 땅으로 내려앉고 하늘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을 무렵인가, 그때부터 그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몸에 갈색 반점이 번지고 늙은 대추마냥 쪼그라들더니 시커먼 하나의 돌덩어리에 불과했다.
“들어내야지” 하면서도 왠지 손길이 쉽게 가지 않았다.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의 회랑을 돌 때였다.
울퉁불퉁한 시커먼 돌덩어리, 그건 내 첫인상이었고 청동으로 부조된 자코메티의 마지막 작품 〈앉아 있는 남자의 흉상〉이었다. 배코 친 두상에 비쩍 마른 얼굴, 눈빛은 형형한데 그친 입술〔止〕은삐뚤어졌고…… 뭔지 모를 고통이 솟구쳤다. 그때 등신불이 떠올랐다.
젖줄이 끊긴 아이처럼 나무에서 박리(剝離)된 채 제 모습의 꼴을 갖추느라고 힘들었을 모과의 고행(苦行)정진이 짚어졌다.
나는 그날 우연히 모과 한 알에서 고행승의 열반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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