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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묵묵하고 먹먹한 우리 삶의 노선도)

허혁 (지은이)
수오서재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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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묵묵하고 먹먹한 우리 삶의 노선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98285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18-05-10

책 소개

묵묵하게 다가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현직 버스기사의 에세이. 버스 안에서 바라본 세상과 사람, 자기 성찰에 대한 이야기. 노동과 경험에서 나오는 힘 있는 언어, 타인과 자신을 깊이 들여다본 성찰의 언어, 때론 모멸과 극한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찾아오는 해학과 유머의 언어로 가득하다.

목차

추천의 말_버스기사의 글을 읽으려 하는 당신에게_김민섭
책을 열며_천 개의 길, 천 개의 시내버스

1부.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시내버스 대학
“가요, 잉!”
언제나 문제는 몸이다
수줍은 인문학
더치페이
못 먹어도 고!
분노는 나의 힘
별을 찾아서
최저임금 가족
밥 먹는 재미
남편이라는 것들
삼 년은 돼야
아메리카노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생수병
양화대교
소리커튼
SNS
아르바이트
아버지를 닮은 얼굴
아버지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근심 덜기
창의적인 희망
입간판
닭발

2부. 당신과 나 사이에, 버스
잇다
전주대-우석대
이동권
2교대 근무가 답이다
암시랑토 않은 105번
모악산
역지사지
신나는 막 탕
아베마리아
유급휴가
“나는 이동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소풍
글을 모르는 노인이 혼자 시내버스 타는 법
자유
첫 골
이른 가을을 타다
청소
하이패스
비가 오면 시내버스는
당구삼년폐풍월
시내버스 운행 정시성
교통사고
초기화

3부. 버스사용설명서
애쓰십니다!
하차의 품격
에덴의 동쪽
짝꿍
진정한 서비스
“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윤리적 버스 승차
윤리적 버스 하차
시내버스 이용률
음식물 반입과 쓰레기
윤리적 카드 요금
15초짜리 좌회전 신호에서 당신이 맨 앞에 있을 때
꿈은 이루어진다
CCTV
마이크
버스는 소리가 울리면서 증폭된다
친절기사
그림자 노동
네미, 외할아버지 말씀이 딱 맞았네!
남부시장
요금 인상
시내버스의 세 가지 큰 덕목
“당장 써도 큰 지장은 없것네!”
막걸리 한 잔을 못 먹다니!
나의 건강이 시민의 안전이다
버스는 한번 문 닫으면 돌이키기 어렵다
운전 중인 버스기사에게 말을 건네면 안 되는 이유

4부. 버스에 오르면 흔들리는 재미에 하루를 산다
갈대
당신 몸이 앞으로 안 쏠리면 시내버스가 아니다
시인의 마음으로
친절기사의 조건
“여보, 오늘은 별일 없었어?”
중년 삭발을 위한 변명
식권
내 얼굴에 버스기사라고 쓰여 있나?
“왜 그렇게 사세요?”
연료 충전
예술은 너무 쉽다
바나나
신호 앞에서
우회전을 하며

“커피 했어?”
버스기사의 자가용
유목
여성 인력꾼들
첫차를 기다리며
환승
모래내시장
실기 시험
“기사님, 이 길 아닌디요!”
명품버스
관광형 고객
마지막 염

책을 닫으며_버스기사가 되어 더욱 확실히 알게 된 나의 무의식

저자소개

허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 시내버스기사다. 나고 자란 곳에서 시내버스를 몬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다니는 일이 되었다. 도로 위에 한 생이 펼쳐져 있다. 승객마다 한 생을 짊어지고 버스에 오른다. 시내버스는 이야기 공장이다. 학업을 마치고 몇 군데 직장을 옮겨 다니다 20년 가까이 조그만 가구점을 운영했다. 관광버스로 잠시 경력을 쌓고 시내버스 입사 5년 차다. 고단한 삶이었으나 머리맡에 늘 책을 두고 지냈다. 이 책이다 싶으면 몸에 밸 때까지 읽었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 버스 운전대만 잡으면 누군가 자꾸 이야기를 불러주었다. 전주 한옥마을 문화해설사 김경심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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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승객 사이에 상대방이 원치 않는 ‘버스 대접’을 하려 해서 차 안이 소란스러워는 경우가 있다. 동네 언니의 버스비를 자신의 카드로 찍어주려는 승객과 거절하는 승객 사이에 실랑이 때문이다.
“둘요!”
“아녀, 그러지 마. 나도 카드 있어!”
그깟 버스비 좀 내주고 나중에 무슨 생색을 내려고 그러느냐는 듯 펄쩍 뛴다. 다음 날이면 소문 다 난다.
“새로 이사 온 수원댁이 어제 버스비 내줬담서!”
버스비 좀 아꼈다고 살림이 펴는 것도 아니고 맥없이 신세 지기 싫어 죽어도 못 찍게 한다. 찍네 마네 하는 동안에 뒤에서 기다리는 승객과 기사는 숨넘어간다.
-<윤리적 카드 요금> 중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좋다, 싫다, 기쁘다, 슬프다, 밥이나 먹자! 다섯 마디 외는 모두 미혹이듯 버스에서는 간다, 안 간다, 딱 두 마디만 진실이다. 쓸데없는 소리가 쓸데 있는 소리보다 많다. 마음이 시간을 앞설 때마다 싫은 소리가 난다. 어느 사이 기사는 클레이사격장의 타깃처럼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마음을 정조준한다. 운행 중에는 시간을 잊는다. 아니, 시간이 된다. 시간의 블랙홀에 버스를 얹어 간다. 몸에 딸린 오감은 도로의 결을 살피느라 전혀 여력이 없다. ‘내리고 싶은 자 편히 내려주고 타고 싶은 자 얼른 태워주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운전에만 집중할 것’은 인사조차 받지 않는 버스기사의 숨은 사랑법이다.
-<운전 중인 버스기사에게 말을 건네면 안 되는 이유> 중에서


몸으로 먹고사는 사람은 팔짱 끼고 자신을 부리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생각이나 눈으로는 쉬워 보여도 막상 몸으로 그 기대를 실현해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몸으로 하는 일은 제약이 많고 해도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버스기사가 당신의 눈에 못마땅하게 비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사도 그걸 잘 알기에 사실 당신의 평가에 별 관심이 없다. 머리로는 완벽한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어도 실제 손으로는 그릴 수 없다. 왜 동그라미를 그렇게밖에 못 그리느냐고 별소리를 다 해도 우리는 그냥 우리 할 일 한다.
-<시인의 마음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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