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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토목/건축공학
· ISBN : 9791187511274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1-02-26
책 소개
목차
PART 1. 조경 드로잉 역사
1장 _ 드로잉, 도구와 상상을 품다
조경가는 그리면서 설계한다 / 016
도구성과 상상성 / 018
드로잉 유형 / 020
도구성과 상상성의 유연함 / 023
2장 _ 나무를 그리는 방법
플라노메트릭 / 027
드로잉 유형의 혼성화 / 032
드로잉 시간의 혼성화 / 033
길들여지지 않은 눈 / 035
3장 _ 측정하는 드로잉
메디치 정원 드로잉 / 040
앙드레 르 노트르의 정원 드로잉 / 043
정확한 드로잉 / 045
르 노트르의 식재 시각화 방법 / 046
시공 드로잉 / 047
4장 _ 풍경을 그리는 드로잉
하늘에서 지상으로 / 052
윌리엄 켄트의 드로잉 / 054
켄트 드로잉의 혼성화 / 056
랜슬럿 브라운의 평면도 / 058
험프리 렙턴의 레드북 드로잉 / 059
5장 _ 첫 조경 드로잉
센트럴 파크 공모전 드로잉 / 063
사진이라는 기계 드로잉 / 066
새로운 테크놀로지, 이전의 테크닉을 모방하다 / 067
비로소, 첫 조경 드로잉 / 070
6장 _ 설계 전략 그리기
미국 모더니스트의 다이어그램 / 077
평행 투사 / 079
오늘날의 평행 투사 / 082
로렌스 핼프린, 흐름의 시각화 / 083
프로세스 디자인과 다이어그램 / 085
PART 2. 조경 드로잉 비평
7장 _ 손과 컴퓨터
손 vs 컴퓨터? / 091
테크놀로지와 테크닉 / 094
손에서 컴퓨터로 / 095
드로잉 소프트웨어의 초기 역사 / 097
8장 _ 하늘에서 내려다보기
도시 스펙터클로서 공중 뷰 / 104
평면도의 욕망 / 105
이안 맥하그와 지도 중첩 / 108
레이어 케이크의 유산 / 110
공중 뷰의 상상적 이용 / 111
9장 _ 새롭게 상상하기
콜라주된 경관 / 116
사실적이지 않은, 그래서 더 실재 같은 / 118
사람 사진 / 119
제임스 코너와 드로잉의 상상력 / 121
상상적이면서 도구적인 / 124
10장 _ 현실 같은 드로잉
사실처럼 그리기 / 128
포토-페이크 / 130
포토-페이크의 득과 실 / 131
움직임 그리기 / 134
동영상 / 136
11장 _ 모형 만들기
지형 형태 테스트 / 140
초기 컴퓨터 모델링 / 142
경관 기능 시뮬레이션 / 145
가공 테크놀로지 / 148
보이는 디자인 / 150
12장 _ 시작하는 조경 디자인
사라지는 손 드로잉 / 155
기본으로 돌아가서 / 156
순서 바꿔보기 / 157
스케일과 재료 / 160
시작하는 조경가 / 162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경에서 드로잉이 중요한 이유를 우선 이야기해 보자. 조경학과에 들어와 본격적인 설계보다 먼저 배우는 건 드로잉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혹은 조경학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서 “조경을 하려면 그림을 잘 그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서 조경 설계를 잘하는 것은 아니며, 조경을 하기 위해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조경은 경관을 조성하는 것이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조경 설계 과정에서 드로잉은 반드시 포함되고 또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경관을 설계하고 조성하기 전에 설계가의 머릿속에 설계된 경관은 오로지 드로잉의 형태로 물질화되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선택이라기보다 필연인 셈이다.
이처럼 사진이 조경 드로잉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주로 대상지를 사실적으로 포착하는 현장 조사 도구의 역할을 수행했다. 옴스테드는 센트럴 파크 공모 당선 다음 해인 1859년에 유럽 답사를 떠난다. 답사 후 센트럴 파크 위원회에 보낸 서신에 그는 여행 중에 여러 도면, 문건, 책과 함께 사진을 구입했다고 적었다. 답사 중 옴스테드는 영국에서 유명한 초기 사진작가 로저 펜튼을 고용해 런던의 리젠트 공원의 사진을 찍게 한 바 있고, 이후 48장의 리젠트 공원 사진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원 사진은 센트럴 파크를 조성할 때 사례 사진으로 기능했을 것이다. 또한 센트럴 파크 조성 과정을 담은 센트럴 파크 위원회 연간 보고서를 보면, 사진이 석판 인쇄물을 대신해 공원의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초기 사진은 대상지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수단이었다. 손 드로잉이 했던 기능을 조금 더 쉽고 정확하게 하는 도구, 즉 정확한 드로잉으로 기능했던 셈이다.
컴퓨터 드로잉 초기에 조경가들이 컴퓨터를 단순한 기계 장치로 여겼던 건 당연하다. 인간이 기계에게 일차적으로 바라는 건 인간의 손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같은 시기에 컴퓨터 드로잉이 설계 과정의 창의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을 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점은 되짚어 봐야 한다. 어쩌면 지금도 컴퓨터를 설계를 발전시키는 창의적인 도구라기보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설계 결과물을 그대로 그려내는 단순한 기계 장치쯤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