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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환경공학
· ISBN : 979118751148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12-16
책 소개
문 밖을 나서면 정원을 만날 수 있는 ‘5분 정원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매력정원과 동행정원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서울시 정원도시국장과
‘정원도시의 즐거움(樂)’을 한껏 전파하고 있는 서울시 조경과장이 함께 엮어낸 ‘정원도시 서울의 비전과 방법, 사례와 쟁점들!’
정원도시는 거대한 선언이 아니라 작은 실천의 누적이다.
‘정원도시’를 말할 때, 우리는 단지 꽃이 많은 도시를 떠올리지 않는다. 정원은 인프라이자 문화이고, 치유이자 경제이며,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공존의 질서다. 이 책은 정원을 도시의 주변부나 부속물이 아닌 중심으로 가져오는 다양한 시도를 기록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부터, 나무의 탄소저장 기능, 공원의 운영 방식 변화, 야생동물과의 공존, 시민정원사라는 새로운 주체의 등장, 그리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이르기까지, 정원도시 서울의 비전과 방법, 사례와 쟁점을 엮어냈다.
1장의 “정원이 일상으로, 일상이 정원으로”에서는 벌과 나비, 수분생물의 회복을 일상 공간에서 시작함으로써, 골목·학교·옥상·상가의 미세 정원이 도시 생태계를 살리는 것에 대해 ‘작은 정원’의 정치학으로 설명한다. “지금, 당신에겐 정원이 필요하다”에서는 정원이 정신건강과 행복,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정원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 ‘생활 인프라’임을 강조한다. “기후위기와 정원을 가꿀 권리”에서는 정원 가꾸기를 시민의 기본권으로 제안하고, 돌봄·교육·복지와 결합된 권리 담론으로 권리-의무-공공성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참여를 제도화하는 장치를 고민한다. “가장 완벽한 탄소저장고, 나무”에서는 나무·숲의 탄소흡수와 저장 기능, 산불의 피해, 도시 열섬을 다루며 ‘심기-가꾸기-지키기’의 전 주기 관리가 왜 중요한지 설명하고, “세상 모든 숲도 한 그루 나무에서”에서는 식목일의 역사와 오늘의 의미를 연결한다. 시민참여 식재, 학교숲, 골목숲 등 ‘작은 시작’의 힘을 강조하면서, 의례에서 실천으로, 기념일에서 생활로 이동하는 변화를 읽어낸다.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노는 여행”은 반려 인구의 급증과 함께 나타난 공공공간 사용 갈등을 ‘공존 규칙’과 ‘인프라 확충’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를 설명한다. “도심 속 비둘기와의 공존”에서는 먹이주기 금지와 서식지 관리, 위생·안전 이슈를 데이터로 설명한다. “야생동물, 바라봐주는 아름다운 공존”에서는 너구리 등 도심 출현 동물과 만났을 때의 행동수칙, 서식공간 보전, 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생태적으로 ‘가까이하지 않음’이 왜 최고의 배려인지 이해를 구한다. “관리하는 공원에서 경영하는 공원으로”에서는 ‘금지의 목록’이 아니라 ‘환대의 규칙’으로 공원을 운영하려는 전환 방식을 밝힌다. 규제 완화, 프로그램, 파트너십, 수익·재투자 모델이 핵심이며, 공원의 공공성과 경제성이 상충이 아니라 상생으로 엮이는 설계 방식을 주목해달라고 요청한다. “봄을 앞당기는 꽃”은 이른 봄 우리에게 봄을 알리는 화관목을 톺아보며 서울에서 철쭉이 피기 전, 아직 푸른 잎이 돋아나지 않은 시점에 화려한 꽃을 피워 우리에게 봄을 선사하는 식물을 소개한다.
2장의 “요즘 공원”에서는 맨발걷기·야외체육시설·반려식물 트렌드를 분석하며, 공원의 이용 문화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건강·여가·생태가 한데 어우러지는 현장을 담음으로써, 유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으로 뿌리내리는 조건을 살핀다. “의자에 머무는 공공공간의 환대”에서는 공원, 정원, 공개공지 등 공유공간의 의자 배치·유형·이동성, 노숙인 정책 등 ‘머무름’을 둘러싼 복합 의제를 다룬다. 물리적 요소가 사회적 포용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디테일의 정치학을 짚어낸다. “손에 잡히는 정원도시”는 정원도시가 당초부터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개념과 원칙을 실제 프로그램과 제도, 운영 매뉴얼로 번역하면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힘을 강조한다. 도시의 비전이 실행계획으로 내려앉는 언어와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과 정원도시의 성공방정식”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정영선 조경가, 황지해 정원디자이너 등 최근 영예로운 상을 수상한 작가들을 분석해, 고유성·새로움·치열함·시대성이라는 네 축으로 도시의 문화적 경쟁력을 해석한다. 이를 통해 ‘정원도시, 서울’에 적용할 수 있는 ‘문화 전략’의 프레임을 구상한다. “모든 시민이 정원사인 도시”에서는 시민정원사·마을정원사 양성, 돌봄의 전문성과 참여의 폭을 동시에 확장한다. 이에 독자들이 10년간의 시민정원사 양성이 ‘정원도시, 서울’과 맞물리면서 마을정원사라는 형식의 폭발을 견인한 그 맥락을 보길 독려한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는 변곡점”에서는 역대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보라매공원을 깊이 들여다본다. 정원박람회장이 시민·기업·전문가가 만나는 플랫폼이자 정책의 쇼케이스임을 참여, 조성, 운영의 전 과정을 통해 짚어낸다. 축제가 정책을, 정책이 문화를 어떻게 증폭시키는지, 확산의 메커니즘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꼭지인 “정원도시는 시스템보다 문화가 먼저다”에서는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배운 점을 공유하며, 문화가 시스템을 견인하는 선순환을 그린다. 앞서 기술한 “손에 잡히는 정원도시”와 연결되며, 독자들에게 정원도시를 추구함에 있어 모범답안을 수입하는 대신, 도시 고유성으로 해석하는 ‘문화 우선’의 태도를 살펴보길 권한다.
이 책은 서울시가 2023년 5월 ‘정원도시, 서울’을 선포하고, 2024년 ‘매력정원, 동행정원 추진전략’ 발표 및 ‘5분 정원도시 서울’로 업그레이드하는 최근 2년간의 지난한 과정을 일관되게 쫓아간다. 두 저자의 글은 그 과정을 따라가며 서로 다른 부분으로 확산되기도 하지만 결국 “정원도시는 시스템보다 문화가 먼저”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책의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딱딱한 정책 보고서가 아닌, 정원도시를 위한 가볍고 작은 움직임을 격려하는 ‘정원문화 설명서’로 읽히길 원하며 글을 닫는다. 도시락을 싸서 즐거이 정원도시로 나들이 나간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목차
프롤로그 정원은 제도가 아니라 삶이다 _ 이수연 6
Part 1. 이수연의 정원도시락
정원이 일상으로, 일상이 정원으로 28
지금, 당신에겐 정원이 필요하다 38
기후위기와 정원을 가꿀 권리 46
가장 완벽한 탄소저장고, 나무 56
세상 모든 숲도 한 그루 나무에서 66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노는 여행 76
도심 속 비둘기와의 공존 86
야생동물, 바라봐주는 아름다운 공존 96
관리하는 공원에서 경영하는 공원으로 106
봄을 앞당기는 꽃 116
Part 2. 온수진의 정원도시락
요즘 공원 130
의자에 머무는 공공공간의 환대 144
손에 잡히는 정원도시 156
노벨문학상과 정원도시의 성공방정식 170
모든 시민이 정원사인 도시 184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는 변곡점 198
정원도시는 시스템보다 문화가 먼저다 212
책속에서
매력가든 조성 전엔 잘 눈에 띄지 않았는데 최근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열심히 날갯짓을 하며 꽃가루 목욕을 하는 벌과 꿀을 찾는 나비가 보인다. 벌과 나비는 꽃의 번식과 생존에 큰 기여를 한다. 벌과 나비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는 기후변화의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이들은 생태계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의 기특한 수분 활동으로 식물은 열매를 맺고 정원은 더 풍성해질 것을 생각하니 또 다른 정원의 힘을 확인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누군가 어째서 정원이냐고 다시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참이다. 서울은 본래 정원이었다고, 당신은 지금 정원에서 살고 있다고.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조경가 옴스테드는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넓이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없이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도시가 시민에게 선사할 수 있는 위안과 치유, 그것이 정원이다. 그것이 지금 당신에게 정원이 필요한 이유이고 서울에 정원이 많아져야 할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