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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751478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2-01-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이탈리아
1. 미켈란젤로가 그린 피렌체의 하늘
2. 축제가 된 페어, 살로네 델 모빌레
3. 밀라노의 디자인 뿌리 찾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
4. 내일에 대한 희망, 메이드 인 이탈리아
2부 프랑스
1. 아르누보의 중심에서 필립 스탁을 만나다
2. 모네가 사랑한 정원의 국적은 프랑스가 아니다
3. 땅과 기후와 역사의 퓨전, 리옹의 미식 세계
4. 남프랑스에서 고흐의 눈으로 바라본 태양
3부 영국
1. 브렉시트, 육지와 작별한 섬나라
2. 여인 천하의 나라
3. 젠틀맨은 사라지고 힙스터만 남았다
4. 아트 앤드 크래프트, 발전을 멈추고 쉬어가자
4부 독일
1. 왜냐하면 당신은 쾰른에 살고 있으니까요
2. 크리스마스에는 독일을 여행하자
3. 바이마르공화국에서 바우하우스를 배우다
에필로그 : 다시 이탈리아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시 아파트 분양 카탈로그에 가장 많이 쓰였던 표현 중 하나가 ‘유럽풍’이라는 것이었다. 유럽풍 아파트, 유럽풍 디자인, 유럽풍 라이프 같은 말들이 난무했다.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들도 잘 모르고,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도 정확하게 모르던 애매한 단어 ‘유럽풍’! 대략 추정하자면, 왠지 고급스럽고, 왠지 낭만적일 것 같고, 뭔지는 몰라도 하여간 좋을 것만 같은 ‘그 느낌’을 담은 말로 통용되었을 것이다.
회사에서 분양 카탈로그에 수없이 ‘유럽풍’이라는 단어를 적어넣는 걸 보면서, 언젠가 꼭 다시 돌아가 ‘유럽풍’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겪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리움이기도 하고 여전히 동경이기도 한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2007년 겨울, 나는 길고 치열했던 한 프로젝트를 끝낸 후, 직장에 사표를 내고 한국 생활을 정리했다. 오랜 고민 끝에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기로, 그래서 진짜 유럽을 겪어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보수적이고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유일한 동양인 디자이너였다. 독한 각오를 품지 않느면 버텨내기 어려웠다. 지역 디자이너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런던, 파리, 모나코 등 유럽의 도시들을 떠돌았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카타르, 두바이 그리고 심지어는 파나마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클라이언트들과 만났다. 방랑 생활에 지칠 법도 한데, 주말이면 프로젝트와 상관없이 저가 항공표를 사 들고 유럽의 다른 도시를 구경하러 떠나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