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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7685784
· 쪽수 : 227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Prologue 당신의 세상은 불안하다
1 70년 묵은 괴물이 저지른 살인_ 아시파 바노
2 시가 되어 묻힌 아들_ 김희윤
3 끝 모르는 악몽_ 아일란 쿠르디
4 어둠 덮인 땅에도 희망은 자란다_ 말랄라 유사프자이
5 전장의 소년병이 집으로 가는 길_ 이스마엘 베아
6 사막의 꽃, 인간으로 우뚝 서다_ 와리스 디리
7 말에 치여 죽더라도 해야 했던 말_ 에밀리 데이비슨
8 우산을 들고 싸웠다_ 조슈아 웡
9 초연하고 예리한 시선으로_ 네이딘 고디머
10 그의 몰락에 책임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_ 카고 아이
11 도로시를 아껴준 건 나쁜 마녀뿐이었다_ 주디 갈란드
12 신을 찾았지만 하늘은 텅 비어 있었고_ 실비아 플라스
13 ‘밴디드 퀸’의 싸움_ 풀란 데비
14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_ 알렉산드라 레이즈먼
15 평화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_ 김복동
Epilogue 하나의 이름 뒤에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쁠 희, 자손 윤. 분명 한 집안을 꽉 채울 만큼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아이였을 텐데, 그 기쁨은 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졌다. 아이가 일찍 세상을 뜬 건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짧은 생애를 메웠을 분위기에는 어른들의 할 몫이 있었다.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아버지, 오히려 어머니를 찍어 누르는 할머니, 할머니와 어머니의 갈등으로 치부해 두고 관계에서 물러나 있는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와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게끔 짜여 있었던 사회 구조. 어른들이 기쁘지 못한 세상에서 자손이 기쁠 수는 없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의 손을 잡고 있다. 2023년 1월, AP통신은 부르카로 얼굴과 몸을 가린 아프가니스탄 체육인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복싱 글러브를 착용하고 트로피를 끌어안은 사람, 당당하게 농구공을 들고 서 있는 사람, 축구공을 하나씩 들고 부르카 아래로 반바지와 운동화를 보이는 사람들, 그밖에도 무에타이, 주짓수, 우슈, 태권도, 크리켓, 스케이드보드까지 다양한 운동을 하는 여성들이 힘찬 모습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섰다. 부르카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선명하게 느껴진다. 이들은 나
와, 우리와 마찬가지로 운동하고 땀 흘리며 웃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자기 몸을 긍정하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오늘을 살고자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가둔다고 쉽게 갇힐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사람 하면 우리는 모두 넬슨 만델라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넬슨 만델라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들은 서로의 동료였다. 같은 조직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다. 넬슨 만델라가 1964년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마지막 변론 기회마저 연설로 빛낼 때 그 자리에서 그를 지지한 사람, 넬슨 만델라의 연설문을 함께 손 본 사람, 1990년에 마침내 만델라가 석방되었을 때 얼른 만나고 싶어 한 사람들 중 하나. 남아공에 사는 백인으로서 인종 차별을 반대한 사람, 네이딘 고디머가 그런 사람이었다. 정권과 마찰을 빚지 않았을 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