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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685944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23-02-0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Norwegian Wood, 가지 못한 길은 다시 꿈이 되고
2 스톡홀름, 오지 않는 보트 그리고 Big Bad World
3 블레드와 류블랴나, 비 때때로 맑음 그리고 그녀의 스캣 송
4 자다르, 태양에게 바치는 인사 그리고 바다 오르간
5 부다페스트, 도나우강에 고인 불빛 그리고 글루미 선데이
6 바르샤바, 쇼팽의 벤치 그리고 마사코의 가방처럼
7 베를린, 케테 콜비츠 미술관 그리고 기차는 8시에 떠나네
8 잘츠부르크, 물의 노래 그리고 Caro Mozart!
9 프라하, 황금소로 22번지 카프카의 집은 어디인가?
10 암스테르담, 스히폴의 피아노맨 그리고 해피 투게더
11 아바나, 밤은 음악에 젖고 여행자는 아바나에 취하고
12 가나자와, 체리 블로썸 혹은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13 아오모리,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옷소매
14 오타루, 메르헨의 도시, old is but good is
15 안달루시아, 알람브라 궁전과 마지막 왕의 눈물
16 리스본, 뒷골목의 파두 하우스와 검은 돛대
17 이스탄불, 그리고 이스탄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대미술관 근처에선 록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야외공연장 입구에선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검색대에서 신중하게 소지품을 검색하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그 줄의 끝이 현대미술관 입구가 아님을 깨닫고 그곳을 지나쳤다. 미술관 안내판을 따라가니 알록달록한 장난감이 연상되는 원색이 선명한 니키 드 생팔의 설치 미술 작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상처와 응어리를 예술로 극복한 작가인 그녀, 그녀의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시그니처를 가진 작가는 행복하다. 사람들이 누구의 작품이라 인정하는 독특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야외에 설치된 작품들을 뒤로하고 독특한 브라운 색 긴 상자 모양 외관을 한 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폴리트비체를 찾은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플리트비체의 크고 작은 폭포에서는 시원하다 못해 장엄한 물줄기가 쏟아졌다. 이 물소리만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가 이어지다 흙길로 바뀌었는데 전날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 흙길이 물에 잠겼다. 처음엔 신발을 벗고 걷다가 크고 작은 돌들이 발바닥을 찌르는 통에 신발이 젖어 질척일 걸 각오하고 신발을 신고 걸었다. 누구도 발조차 담글 수 없다는 플리트비체의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이런 행운을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나를 다독이면서….
은행으로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에 들어갔다. 내부가 온통 노란색이어서 인상적이었던 그 은행에서 유로를 코루나로 환전하고 마을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다. 붉은 지붕의 크고 작은 집들도 그랬지만 가게들도 무척 예뻤고 간판들도 인상적이었다. 어린이 장난감과 책을 파는 가게는 그 입간판에 반해 가게로 들어갈 만큼 예뻤고 미술용품 가게는 쓰지도 않을 물감을 잔뜩 사 들고 나오고 싶을 만큼 개성이 넘쳤다. 이름난 문화재, 유적지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소소하고 정감 있는 작은 상점들만으로도 사람들은 감탄하고 즐거워한다. 그 도시를 브랜딩하는 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고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하며 마을을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