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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770020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8-04-1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시작하며 | 주연은 여러분 자신이다
1장 신체의 설계도
- 어깨뼈의 이력
- 심장의 역사
2장 설계변경의 반복
- 5억 년의 망설임
- 뼈를 창조하다
- 소리를 듣고 사물을 씹다
- 사지를 손에 넣다
- 배꼽의 시작
- 공기를 마시기 위해
- 하늘을 손바닥 안에
3장 전대미문의 개조품
- 두 발 달린 동물
- 직립보행을 실현하다
- 여문 손
- 거대한 뇌
- 여성의 탄생
4장 막다른 길에 이른 실패작
- 수직으로 선 신체의 오산
- 현대인의 고뇌
끝맺으며 | 지식의 보고
지은이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만약 자신의 귀가 옛날 동물의 몸에서는 턱 부위였다고 하면 독자의 상당수는 무슨 소린지 의아해할 것이다. 발바닥의 움푹 팬 부분이 지난 500만 년 동안 원숭이류의 역사를 말하는 찬란한 훈장이라는 사실을 아실는지. 여성 독자라면 매달 찾아오는 생리가 우리 호모사피엔스의, 유례가 드문 생존 전략의 귀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신지. 쉬지 않고 톡톡 뛰는 심장이 5억 년도 훨씬 전에는 우렁쉥이의 ‘체강상피體腔上皮’였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리둥절해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인간의 역사를 알아내기 위한 기법으로서 우리는 시체에 많이 의존한다. 남몰래 연구되어온 동물들의 시체가, 실은 우리 신체의 역사를 찾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 책이 1장부터 말하는 많은 사실은 무수한 시체가 있었기에 밝혀진 여러분 자신의 이력이다.
동물은 기본적 설계를 가진 조상이 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 새로운 동물을 창조하는 유일한 길은 그 조상의 설계도를 빌려서 변경하는 방법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설계도는 어차피 조상의 설계도 어딘가를 지우개로 지우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뭔가를 첨가하는 방법으로밖에 실현할 수 없다. 이는 인간이 만드는 기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진화란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동물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설계변경이 자연도태를 당하고 살아남는, 누덕누덕 기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실제 동물 신체의 변천이 즉흥적이라는 느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여간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그런 엉터리 진화가 종족 전체에 대규모 발전을 불러오는 모습이 지구의 역사에서는 자주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