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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햣켄 기담집

우치다 햣켄 기담집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우치다 햣켄 (지은이), 김소운 (옮긴이)
글항아리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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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햣켄 기담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치다 햣켄 기담집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69092784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4-08-05

책 소개

우치다 햣켄의 공포문학 단편 걸작선이 나왔다.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이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문학 동료인 햣켄은 분위기 공포문학의 1인자로 평가받으며 미시마 유키오 등의 극찬을 받았지만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목차

거적
개 짖는 소리
그림자
환영
효림기梟林記
사라사테의 음반
푸른 불꽃靑炎抄
유슈칸
유이역
승천
거북이 운다
어젯밤의 구름
구름발
간덴안의 여우 (「마쓰에 바보 열차」 발췌)
비파 잎

수록된 글의 출전

저자소개

우치다 햣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우치다 에이조内田榮造로 오카야미시 후루교古京정에서 술도가를 운영하던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햣켄은 필명으로 인근의 시내인 햣켄가와百間川에서 따온 것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았고 부유한 양친 밑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 시절부터 『분쇼세카이文章世界』에 자연주의 작품을 투고해서 입선했고, 고교 시절에는 시다 소킨志田素琴에게서 하이쿠를 사사했다. 소킨의 권유로 자연주의 작품 「늙은 고양이老猫」를 문호인 나쓰메 소세키에게 보내면서 스승으로 모시게 된다. 도쿄제국대학 독문과에 입학하여 이듬해부터 소세키 산방激石山房을 찾아가 문하생이 되었다. 소세키 작품의 교정 작업에 헌신하면서 같은 문하생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등과 자주 교류했다. 대학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 호세이대학 등에서 독일어를 가르쳤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향 친척의 뒷바라지를 떠맡아 금전적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며 주변에 거듭 돈을 빌렸던 경험은 이 책에 수록된 각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1947년 첫 창작집 『저승冥途』을 펴내 『열흘 밤의 꿈』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는 호평이 이어졌으나, 간토대지진 이후의 혼란 속에서 책에 오식誤植이 많이 생겨 문단에서 무시를 당했다. 1958년 간행된 『백귀원(햣켄) 수필百鬼園随筆』 이래로 다시금 유머 넘치는 명료한 글을 쓰는 수필가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후 『뤼순 입성식旅順入城式』(1959),『도쿄일기東京日記』(1963) 등을 펴내며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1)로부터 “대단히 깐깐하게 어휘를 선택하고 반응이 빤히 예상되는 표현은 모두 버린다. 나아가 약간의 자아도취도 용납하지 않고, 절묘하게 딱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를 뉘앙스만으로 암시하는 더할 나위 없는 예술품을 한 편 한 편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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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운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도쿄의 가장 밑바닥』 『모두를 위한 분배』 『인체, 진화의 실패작』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사고개혁의 심리학』 『고흐 37년의 고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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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림자

울화통이 터지지만 역시 고노에게 애걸복걸하는 수밖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어쩌면 고노가 이제는 내 부탁을 거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날 처지가 아니었다. 이번 해직 처분에는 고노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해 질 녘부터 거세진 바람이 어두운 골목을 지날 때 이따금 나는 모래 냄새 때문에 숨이 콱콱 막혔다. 고노의 집 현관에 서서 안내를 부탁했다. 봉당의 천장에서 빛나는 10촉짜리 전구 덕에 칸막이한 미닫이문이 엄청나게 넓어 보였다. 덧문과 담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바람 소리에 섞여 함석 홈통이 차양 혹은 뭔가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도 들렸다. 그래서 내 목소리는 좀처럼 집 안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마부터 목덜미까지 땀이 흘러 불쾌했다.
이윽고 어딘가에서 맹장지가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아이가 귀엽게 콩콩 뛰는 발소리가 들렸다. 현관의 미닫이문이 덜커덩하며 빼꼼히 열리더니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세 살가량의 사내아이가 그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 아이의 비명이 들렸다. 작은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였다. 내가 놀랄 새도 없이 그 아이는 벌써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보이지 않았다. 빼꼼히 열린 미닫이문 틈으로 보이는 안쪽은 깜깜하다. 아이가 그런 어두운 방에 뛰어 들어간 것이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드디어 하녀가 얼굴을 내밀고는 주인이 안 계신다고 했다.
“출타 중이신가요?”
“네, 외출하셨습니다.”
“돌아오시려면 멀었습니까?”
“네.”
집에 있으면서도 없는 척하는 것은 아닌지 영 미심쩍었다.
나는 뜸을 들이다가 “그러시군요”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현관 밖으로 나왔다. 쪽문을 닫을 때 큰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랐다.
고노의 집 옆에 늘어선 솟을대문 집 네댓 채를 지나면 바로 모퉁이가 나온다. 그 모퉁이를 끼고 돌면 똑같이 솟을대문 집 네댓 채와 모퉁이, 긴 담이 이어지고 그 끝에 큰 돌문이 모퉁이를 향해 서 있다. 그리고 그 문을 끼고 돌면 중간쯤까지 담이 이어지다가 공터가 나온다. 그 공터의 모퉁이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돌면 다시 고노의 집이 나온다.
정처 없이 걷다가 무심결에 그 네모난 땅을 따라서 어스레한 좁은 골목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다 또다시 고노의 집 앞에 다다랐을 때, 나는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뒤이어 느닷없이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더니 작은 모래 알갱이가 내 목을 때렸다.

고노의 아들을 안고 제방 위를 달리는데 제방의 폭이 갈수록 한없이 넓어졌다. 마치 커다란 벌레의 배처럼 반대쪽은 넓어지면서 조금씩 좌우로 움직였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려니 숨이 막혔다. 고노의 아이를 안은 채 이리저리 몸부림치는 동안 문득 꿈에서 깨어났다. 꿈속의 숨소리가 잠에서 깬 뒤에도 여전히 들리는 듯했다. 벌써 새벽이 가까운 모양이었다. 방의 맞은편 구석에 아이를 안고 잠든 아내의 얼굴이 이상하리만치 우울해 보였다.

하루 건너뛴 그다음 날은 아침부터 저녁인 양 어둑어둑했다. 낮게 드리워진 하늘은 온종일 지붕 위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날 오후에 작정하고 오토카와의 집을 찾아갔다.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뒤덮인 듯 우중충한 거리를 걷고 있자니 공연히 마음이 설ㅤㄹㅔㅆ다.
일전에 오토카와를 찾아가서 돈을 부탁해두었다. 달리 생각나는 곳도 없고 해결할 길이 막막해서 절박한 마음에 벌써 못 본 지 5, 6년이나 된 오토카와의 집에 찾아갔던 것이다.
그때 오토카와는 당장은 어려우나 형편이 닿는 대로 융통해주겠다,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고 했다. 달리 기댈 구석이 없는 나로서는 한시가 급했으므로 정 안 되면 그 돈의 반만이라도 빌리고 싶었다. 근처의 외판원御用聞(단골집의 주문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사람)에게 진 외상도 밀린 상태라 당장 얼마라도 구하지 못하면 생활고에 시달릴 것이다.
“번번이 이렇게 오게 해서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힘들겠어.” 오토카와가 말했다.
“어떻게 안 될까? 정말 급하거든.”
“사정은 딱하나 요즘 쪼들리지 않는 집이 어디 있겠나?”
“아니, 그건 내가 얼마나 돈에 쪼들리는지 몰라서 하는 말일세.” 나는 초조해서 말했다. “그냥 군색한 정도가 아니야.”
오토카와는 가만히 내 얼굴을 보았다. 무슨 말인가 하려다 마는 눈치다.
유리문 맞은편의 담 위를 뒤덮은 구름에 묘한 반점이 생겼다.
잠시 후 오토카와가 “때마침”이라며 운을 뗐다.
“고노의 집에 딱한 일이 있었네.”
“무슨 일?”
“어제 아기가 죽었대. 그 소식 못 들었나?”
나는 당황한 눈으로 오토카와를 보며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어젯밤 꿈, 그저께 들었던 울음소리가 언뜻 생각났으나 황급히 머릿속에서 지웠다. 왜 그렇게 당황스러운지 알 수가 없었다.
오토카와는 내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몰랐어? 자네 집에는 알리지 않은 건가? 여하튼 그 전날 밤 자네가 갔을 때 아기가 갑자기 뛰어나갔다고 했지?” 참으로 별말을 다 기억한다.
“그 뒤로 갑자기 열이 나고 이질 같은 증상을 보였대. 부인이 노심초사하셨던 모양이야.”
“무슨 일로?”
“고노가 자네의 원한을 사서 그런 일이 생겼다더군. 아기가 자네의 얼굴을 보고 질겁했대.”
“섣불리 남의 집에 찾아갔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군.”
웃으면서 말하긴 했으나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출근하는 잡지사의 교정을 도와달라고 한 헤이타의 말이 생각나서 그 일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러 벌써 세 번이나 찾아갔으나 항상 집에 없었다. 그의 아내에게는 급한 일로 꼭 만나야 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마지막으로 같은 내용의 엽서를 속달 우편으로 부쳤더니 2, 3일쯤 지나서 드디어 답장을 쓴 엽서와 오토카와의 편지가 동시에 도착했다.
헤이타가 연필로 쓴 엽서를 보고 괘씸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번번이 길이 엇갈려서 미안하네. 최근에 유난히 바빠서 그러니 양해해주게. 모레 금요일 저녁이면 잠시 짬을 낼 수 있으니, 5시부터 5시 반 사이에 종점의 서쪽에 있는 다쓰미巽喫 다방에서 만나세. 5시 반까지 오지 않으면 다른 볼일 때문에 난 가봐야 하네.”
오토카와는 편지에서, 자신이 엽서를 대필했다고 사과하며 며칠째 급성 폐렴 때문에 근처의 병원에 입원했다, 열은 간신히 내렸으나 아직 아무도 만날 수가 없다, 일전에 말한 그 건은 그러한 사정으로 일단 거절한다고 했다.
그 편지를 읽고 나니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간간이 역겨워서 속이 메슥메슥했다.

종점에서 내릴 때 전차의 발판 밑에 있는 땅이 갑자기 아득해져서 발이 덜덜 떨렸다. 죽은 뱀장어의 배처럼 은백색을 띤 흐린 저녁 하늘 아래로 커다란 새 두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나란히 날아갔다.
건너편 모퉁이에서 개가 짖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짖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도 그 개가 어디를 향해 짖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아가리를 크게 벌린 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으스스한 목소리로 울부짖고 있었다.
나는 잠시 그 개를 보았다. 개는 무시무시한 얼굴로 점점 꼬리를 내렸다. 불현듯 불안감이 엄습하더니 가슴이 철렁해서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갑자기 그 개가 다가오려는 낌새를 보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이제까지 왁자지껄 떠들고 있던 손님들의 목소리가 일순간 조용해져서 의아했다. 헤이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안내를 받으며 안쪽의 빈 탁자로 가는 동안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내 뒤를 응시하는 게 느껴졌다. 건너편을 향해 앉아 있던 여자 종업원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 하얀 얼굴은 여느 얼굴보다 두 배는 더 커 보였다.
“오늘은 어쩐지 푹푹 찌네요”라고 내 앞에 선 여자가 탁자에 양손을 짚고 말했다. 손도 도톰하고 얼굴 생김새도 밋밋한 여자였다.
“어디 꽃놀이 가세요?”
“아니. 안 가.”
“아유, 시시해라. 술 시키실 건가요?”
“아니, 잠깐 기다려. 친구가 곧 올 거야.”
그렇게 말하고 변명하듯이 벽의 시계를 쳐다보았다. 혼자 술 마실 돈조차 없는 빈털터리였다.
주변이 또 점점 시끌시끌해지는 듯했다. 밖에서 비치는 저녁 햇살과 천정에 달린 전등 빛이 사람들의 얼굴과 마룻바닥에 흐리터분하게 그림자를 흩뜨리고 있었다.
헤이타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대뜸,
“야아, 미안, 미안. 한참 기다렸어?”라고 하면서 여자 종업원에게 술을 주문했다.
“자네도 마실 거지?”
“마셔도 되는데, 자네는 바쁜 일이 남았다며.”
“바쁘기야 바쁘지. 그래도 무서우니까 우선 술로 액운부터 쫓아내고.”
“왜?”
“왜라니? 고노의 아이는 죽고, 오토카와는 위독하다잖아.”
나는 귀가 번쩍 뜨였다. “그저께 편지를 받았는데 이제 괜찮대.”
“잠깐은 괜찮았겠지. 2, 3일 전에 병문안 갔을 때만 해도 평소처럼 건강했으니까. 그런데 어젯밤부터 다시 급격히 악화한 모양이야.”
“오토카와를 만났어? 면회 사절 아니었어?”
“그럴 리가 있나. 자네에게는 면회 사절이라고 했어?”
묘하게 주눅이 들어서 헤이타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헤이타는 내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문득 술을 마셨다.
잠시 후 나는 용건을 말했다.
“글쎄, 얘기는 해보겠지만 또다시 귀신 들릴까 봐 싫어.”
“그게 뭔 소리야?”
“아무래도 최근 자네에게 씐 놈 때문에 모두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하니까 찜찜해서. 하긴, 그런 말을 하면 더욱 원한을 사려나.”
“웃기지 마.”
나는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하찮은 일인 양 겨우 무심히 말하고는 서둘러 술을 삼켰다.
“아니, 정말이야. 여하튼 고노의 아이가 죽는 일까지 생기니 무서워 죽겠다며 겁에 질렸었대.”
“그런 일이 있었어?”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쨌든 얘기는 해볼게. 에이, 아니다. 그만둘까. 지금 거절하면 화낼 거지?”
“농담 아니야. 정말로 힘들대도. 우리 집 식구의 생사가 걸린 문제여서 부탁하는 거야.”
“그거, 그거, 그게 뭐더라”라고 헤이타가 우쭐해져서 말했다. “자네 집이 쪼들리는 것은 전부 자네 옆에 붙은 혼령 탓이라고 했대. 나도 그들처럼 자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건 절대로 원하지 않아.”
“술 그만 마시고 진지하게 내 말 좀 들어줘. 나 진짜 심각하다고.”
나는 불쾌한 기분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불운한 자네의 처지는 정말 동정해. 하지만 뭐랄까, 최근에 우리 주변의 지인들에게 불행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것 같지 않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 마지못해 말했다.
“자네 생각도 그렇지?”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그만 얘기하자.” 이상하게 기분이 산뜻했다. “바쁜 일이 남았댔지?”
헤이타는 마침 술을 더 가져온 여자 종업원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앉으려는 것을 거절하면서 말했다.
“신경 쓰지 말고 술이나 더 마셔.”
그리고 내 잔에 술을 따르면서 갑자기 안색이 돌변했다.
“어이, 아까 한 말은 농담이야.”
“응, 상관없어.”
“어이, 자네.” 헤이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다시 한번 내 귓가에 울렸다.
옆의 머름 바람을 막거나 모양을 내기 위해 미닫이 문지방 아래나 벽 아래 중방에 대는 널조각.
에 내 그림자가 비쳤다. 넋이 나간 채 정체불명의 그 고약한 형상을 바라보았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그러진 그림자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서 헤이타의 안색을 살폈다.
“무슨 일이야?” 헤이타가 불안해하며 물었다.
헤이타의 얼굴이 눈에 띄게 핼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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