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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7749622
· 쪽수 : 584쪽
· 출판일 : 2018-02-10
책 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
서장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종 장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자백이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진술하는 거야. 즉 원죄의 경우는, 저지르지 않은 범죄 현장에 어떻게 갔으며, 알지도 못하는 흉기를 어떻게 사용해서,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을 어떻게 했는지 순서대로 범죄를 재현하고, 그때 피해자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 후 기분이 어땠으며, 어떻게 도주했는지, 그런 제반 사항을 경찰이 수집한 증거와 모순되지 않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해. 그래야 비로소 자백이라 부를 수 있는 거라고. 그리고 그 진술이 각서 형식으로 법정에 제출되지. 그런데 문제는 말이야, 실제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빈틈없이 설명할 수 있겠느냐 말이야. 누군가가 옆에서 해야 할 말을 가르쳐 주지 않고는 불가능하지.”
“그것도 그렇겠군요.”
슈지는 이제야 생각이 미쳤다는 투로 야리미즈를 보았다.
“그러니까 허위 자백이라는 건 경찰이 수집한 증거와 일치할 뿐인 가공의 시나리오군요.”
“그래. 즉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은 바로 수사관이라는 뜻이지.”
“취조는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겠지? 식사와 휴식 시간도 충분히 주지 않고 장시간 취조를 하거나, 폭력이나 협박을 사용하면 재판에서 진술의 임의성을 의심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알고 있고?”
오카무라는 블라인드를 올린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해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억눌렀다.
이 남자는 재판관들이 무슨 짓을 저질러 왔는지 잊어버린 것일까.
오카무라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참고인으로 임의출두한 피의자를 한숨도 재우지 않은 채, 도중에 겨우 이삼십 분 휴식 시간만 주고는 다음 날까지 약 스물두 시간에 걸쳐 취조해 자백을 받아 낸 사건에 대해서, 자백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것은 다름 아닌 당신들 재판관이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