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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484
· 쪽수 : 249쪽
· 출판일 : 2019-09-23
책 소개
목차
005 책머리에
011 시선일여의 시학
023 현실과 환상의 경계, 가오싱젠의 <영산>
038 ‘붉은 종족’을 위한 진혼곡, 모옌의 <붉은 수수밭>
050 신화와 상상력의 제국, <산해경>
063 욕망과 금지의 이중주, 장아이링의 <색, 계>
074 시와 그림의 만남, ‘시화일률론’
086 '우연'의 시인, 쉬즈모와 그의 여인들
100 부재와 결핍의 노래, 설도의 ‘동심초’ 사랑
111 일탈의 로맨스와 문자 유희, 사마상여와 탁문군
122 환상의 귀환, 포송령의 <요재지이>
137 중국인의 초상, 위화의 <인생>
150 애도와 성찰의 시간, 자시다와의 '티베트, 가죽끈 매듭에 묶인 영혼'
163 ‘희미한 등불 아래 있는 그대’, 원소절의 아름다운 시편들
176 은일과 취흥 혹은 광기의 시인, 이백
190 봄날과 전장의 시인, 두보
203 유토피아를 찾아서, 도연명의 '도화원기'
214 최초의 시인 굴원과 ‘중취독성’의 시학
228 불가능을 사랑한 시인, 꾸청
244 참고 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가 선을 배우면 주객 분리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난다. 또한 생략과 함축, 암시와 절제를 통해 일상 언어 너머로 초월하고자 한다. 그러기에 시인은 선이 세계를 통찰하고 관조하는 방식을 빌어 언어를 담금질하고 기존 언어의 고유한 의미를 구조적으로 해체시킨다. 재조립된 언어는 선적 직관의 엄호를 받으며 태어난 전혀 새로운 언어의 종족들이다.(「시선일여의 시학」 중에서)
오늘날 문학에 가해지는 억압적 상황에 대한 가오싱젠의 우려와 고민은 깊다. 문학도 상품처럼 거래되는 21세기에 시장의 논리와 규율에 굴복하지 않는 것, 대중적 기호에 영합하지 않는 글쓰기의 관철이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가 찾은 해답은 작가 스스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잃지 않을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중심 아닌 주변부에 머물러야 한다. 세상과의 거리는 관조의 거리이고 고독이 발생하는 자리이다. 고독한 자리에서 세상을 관조할 때 비로소 작가는 무절제한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차갑게 성찰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현실과 환상의 경계, 가오싱젠의 <영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