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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87756743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20-09-20
책 소개
목차
005 책머리에 인간에 대한 예의
제1부 문학의 종언 이후
019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2000년대 시와 근대문학의 종언
036 쓰레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김승일의 시에게
049 취향의 헤테로토피아?황인찬의 <희지의 세계> 읽기
065 진정성을 대리보충하기?안미옥 시를 경유하는 질문들
083 젊은 예술가의 초상 ?배수연?문보영?장수진의 시와 ‘예술의 죽음’에 대하여
제2부 가면의 고백
107 2층과 3층 사이에서
117 가면의 고백?‘미래파’의 기원으로 여성시 다시 읽기
126 퀴어비평은 어떻게 ‘클리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황병승과 김현의 시
140 종언, 종말 그리고 미러링
152 틀어막혔던 입에서?임승유의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다시 읽기
제3부 고통의 좌표들
167 카메라 옵스큐라, 그리고 고독의 냄새들 ?이현승?송재학?김수복의 시
176 역원근법 세계의 풍요로움?홍일표론
188 쓸쓸한, 고통의 신비?유안진?최승자의 시
198 그가 저녁에 이야기하는 것들?고영민의 시
208 인간이라는 악몽에 대한 반성?허수경론
218 참을 수 없는 ‘돼지’의 불편함?김혜순의 <피어라 돼지>
226 여성, 새하다?김혜순의 <날개 환상통> 읽기
제4부 시가 되지 못한 것들의 시
243 시가 당신을 쓴다
249 눈먼 사람들
258 파편화된 신체와 완성되는 전율
266 시적 언어와 내파되는 상징
276 ‘슬픔의 근원’을 횡단하기?이수명론
저자소개
책속에서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2000년대 시와 근대문학의 종언
1990년대 문학은 비로소 ‘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그 ‘나’란 허위에 다름아님을 직면하면서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 1990년대 들어 문학의 위기니 죽음이니 하는 과격한 예언들이 난무했던 것도 이러한 딜레마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000년대 이후의 시는 이러한 가운데서 탄생했다. 하지만 이들이 무슨 “진정한 ‘나’를 ‘추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라깡의 주체 이론으로 온전히 포섭되지 않는 2000년대 이후 시의 독특성은 그들이 이제 막 세계의 부조리에 눈을 뜬 사춘기적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파’ 시를 대표하는 김행숙과 황병승의 첫 시집에는 그 어떤 전망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반항하는 태도가 나타난다.
*쓰레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김승일의 시에게
2000년대에 출현한 ‘미래파’ 시인들의 시가 다소 때늦은 아방가르드였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반드시 와야만 했던 존재들이었지만 그들이 당도한 현실은 이미 그들이 파괴할 만한 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쓰레기장이었다. 그렇게 세계의 공통 지반이 이미 파괴되어 버린 한국 사회에서 미래파 시의 정치성은 발휘될 기회조차 잡지 못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이후의 시들은 어떤 식으로 창작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