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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한 문장

흑백 한 문장

박은형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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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한 문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흑백 한 문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835
· 쪽수 : 119쪽
· 출판일 : 2020-11-10

책 소개

파란시선 70권. 박은형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흑백 한 문장>의 마지막 시(「그 나무 붉은 지문 밑」)에서 시인은 “그럼에도 그 꽃나무 아래서 만나자”고 말한다. 시인은 먼나무 아래로 “딱 슬픔 하나만 개종하지 말고 오”라는 말을 남겼다(「먼나무 편지」). 그것은 시인이 타자에게 폭력을 저지르지 않게 우리를 막아 줄 방편으로 슬픔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박꽃 - 11
연두 - 12
꽃집이 있었다 - 14
구름 종묘상 - 16
도화복음 - 17
낭만 관리소 - 18
먼나무 편지 - 20
골목 서사 - 21
천리향 전언 - 22
금지 구역 - 24
가을 공작소 - 26
비의 정원 - 28
동선 - 30
다알리아 - 32

제2부
여행자 - 35
동쪽 - 36
율마 - 38
벌어들인 슬픔에 관한 산책 - 40
미루나무 붉은 서쪽 - 42
검은 꿈 - 44
사슬나무 - 46
차가운 인사 - 48
디아 - 50
빨간 장화를 신은 나디아 - 52
울음사막의 여자 - 54
동굴영원 - 55
배후 - 56
타이밍에 관한 성찰 - 57
헬멧 - 58

제3부
물외 - 63
꽃병의 감정 - 64
작약 - 65
거듭 휘는 봄밤 - 66
눈물의 지도 - 68
반딧불이 생각 - 70
월하정인 - 72
끝 방 - 74
손거울 - 76
전자레인지 - 78
외뿔고래 - 79
저녁 여섯 시 - 80
머나먼 이름 - 81

제4부
거기 누가 가고 있나요 - 85
도라지꽃 - 86
주걱 - 88
가을 인근 - 90
십일월 - 92
손 - 94
투기 - 95
앵두의 폐사지 - 96
자전거 - 97
수양버들 아래 - 98
검진 - 99
미간 - 100
난전 서신 - 101
그 나무 붉은 지문 밑 - 102

해설 김동진 접경의 녹지와 곳곳의 당신 - 103

저자소개

박은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다. 2013년 <애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흑백 한 문장>을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연두

주남지 왕버들이 연두를 시동 겁니다
넌짓한 마음을 단숨에 뜯어내는 승냥이 떼 같습니다

늦으면 늦은 대로 연두를 따라붙으려
두툼하게 녹이 난 슬픔이나
생애 첫 연서의 무용한 형식에 대해 고심합니다

일몰의 긴 회랑이라면 눈부신 졸음
폐역의 늦은 당신이라면 단팥죽 한 그릇
빈 식탁이라면 먼지를 보여 주는 흑백 한 문장

다발로 묶어 연두를 실어 갈 당나귀 어디 없을까요
당신과 나의 담장에도 뭉개질 만큼만 놓아기르기로 해요

연두가 그저 몇 걸음의 눈 배웅에 관여하는 거라면
나는 말할 수 없이 쓸쓸해서 꼭 살겠습니다

전승된다면 사랑
죽음이라면 끄덕끄덕 자장가까지
저수지 너른 고독에 찔려 신접의 병상처럼 에는 것

내 마음을 따라잡는 연두였다고 중얼거립니다 ***


먼나무 편지

하지 무렵 저녁나절엔 먼나무 아래로 오세요
수호초 명자나무 목서와 남천
이름도 단단한 꽝꽝나무 번지를 건너면
푸른 깃털의 해거름 자리로 비워 놓는 곳
수종(樹種) 따로 없는 득실한 고요에
내 졸음은 먼 표정 하나 새로 얻지요
입자 큰 정색일랑 꽝꽝 밀봉해 두어요
어제의 통곡이나 고장 난 날씨 따위는
흐물흐물 욕조에 풀어 두고 오세요
존재의 빛으로는 짧게,
무익한 실마리로는 오래 퇴화하는
나와 당신의 분주한 풍경은
소지의 빛 충만한 먼나무에 탕진해 버리자구요
들뜬 목울대와 쉰 창자와 치렁한 주머니
잘못 배운 어른 말투들 변기에 흘려 버려요
이제 그만 무리의 서열을 떠나 먼나무에 연루돼 보세요
딱 슬픔 하나만 개종하지 말고 오세요
하지 무렵 저녁나절이 제격이랍니다
낭창하고 깨끗한 먼나무 피안에 드는 일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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