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착각물

착각물

김누누 (지은이)
파란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착각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착각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842
· 쪽수 : 174쪽
· 출판일 : 2020-11-10

책 소개

파란시선 71권. 김누누는 김누누지만 김누누가 아니기도 하다. 김누누는 원래 김보섭이다. 원래 김보섭인 김누누는 김보섭이기도 하지만 시를 쓸 땐 오로지 김누누다. 시를 쓸 땐 오로지 김누누인 김누누는 그래서 오로지 시인이다. 오로지 시인인 김누누가 첫 시집을 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니블스는 시은의 눈 – 11
4(Feat: 김연덕) - 14
더 스페이스 유니버스 사이클론 코스모스 – 18
우주라이크썸팅투드링크 – 21
이것이 참이라 생각된다면 – 25
미확인 식물 연구소 – 27
아포칼립스 직전 – 30
차라의 숲에서 벌어진 일들은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 33
하이드 온 부시 – 36
합평의 제왕과 모난 돌을 쥔 사람 – 39
합평의 제왕과 교수가 죽은 다음의 술자리 – 42
그레고르 잠자는 숲속의 공주 – 45
직업적 누워 있기 – 49
기쁜 우리 젊은 날 – 52
사전에 이야기한 대로 – 55
그림자벌레 – 58
공작새 깃털을 줍는 사람 – 62
혼자 추는 춤 – 65
함께 추는 춤 – 68
나의 가장 낮은 마음 – 70
아포칼립투스 – 74
새크리파이스 – 77

제2부
삐삐 롱스타킹의 죽음 – 83
삐삐 롱스타킹의 안 죽음 – 84
소년 프랭클린의 갑작스런 죽음 – 88
Saturday – 91
도희가 말했다 – 95
이십사시의 사랑 – 97
33년째 팔리지 않는 떡볶이 – 101
바캉스, 죽음(Feat: 정원) - 104
데리러 가 – 106
피식회 – 109
발인이 끝나고 돌아간 그들의 삶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 111
내가 망자일 적에 한 발표회 – 113
파리 대왕 – 116
텔레포트 300초 – 120
지루해하는 관객을 마주한 코미디언의 불안 – 122
리빙 데드가 부르는 소리 – 124

제3부
물고기 행진 – 127
슬픔을 표현하는 네 개의 선 – 130
도희는 들었다 – 133
도희도 있었다 – 134
욘욘슨 – 136
합평에서 살아남기 – 141
저 시 썼는데 한번 봐 주세요 – 144
인코그니토 – 148
내 날개를 타고 – 150
우천 시 취소 특집 – 153
这件事情跟我一点都没有关系 - 156
밤의 손님 – 159
미리 본 결말 – 161
낮의 주인 – 163
金이라고 읽으세요 – 165
jae와 미래의 사랑 – 168
Thanks for comming – 172

저자소개

김누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1년에 태어났다. 2014년까지 김보섭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부터 김누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9년 독립문예지 [베개] 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팀 '유후'의 공동 시작(詩作) 공동시집 첫 번째 프로젝트 “같은 제목으로 시 쓰기”로 공동시집을 펴낸 후 두 번째 프로젝트 “빈칸 채워 시 쓰기”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을 함께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더 스페이스 유니버스 사이클론 코스모스

외국어에 능통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읽기도 힘든
외국어 문장을 한국어로 변환할 수 있었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친구에게 이 시를 보낸다

우주가 있었다
없었습니다
있었는데요

아니 왜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그렇게 일을 처리해?
누구한테 물어보면 되죠?
애야? 애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 걸 일일이 다 알려 줘야 돼? 좀 알아서 좀 해 자네는 뭐 아는 게 하나도 없니
Koit![1]

이에 대한 연대책임을 물어
제3우주를 소멸시키겠습니다
판결은 절대적이고 거스를 수 없다

코스믹 사이클론이 삼 일 뒤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코스믹 사이클론은 우주 처형 집행자들의 이름이다 그들은 살아 있는 사이클론 생명체다

제3우주는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제3우주 바로 옆에 있는 제2우주와 제5우주[2]는 사라지지 않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였지만 제2우주의 경우 코스믹 사이클론의 규모가 워낙 방대했으므로 제3우주와 함께 휘말려 약 1/4 정도의 우주를 잃고 말았다
제2우주는 이런 사고에 반발해 코스믹 사이클론을 고소할 예정이다



친구야 그런데 이런 시는 왜 번역해 달라고 한 거야?
아니 처음부터 외국어로 쓴 것도 아니고 네가 한국어로 쓴 너의 시인데 왜 너의 시라고 하지 않고 내가 외국어로 된 남의 시를 번역해 준 것처럼 말하는 거야?
아니 나는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친구잖아 왜 나를 실제로 있는 사람처럼 말한 거야?
아니 친구야 사실 우리는 친구도 아니잖아 친구도 아닌데 왜 친구라고 썼어? 나는 사실 실제로 있지도 않은 친구니까 만날 수 없는 게 당연한데 ‘왜 다시 만날 수 없는 친구에게’ 같은 말을 아련하게 했어?
친구야 왜 그런 거야? Koit! 같은 말은 사실 있지도 않은 말이고 네가 그냥 지어낸 말이잖아 왜 없는 나를 지어내고 없는 나한테 번역을 맡기고 번역도 실패하게 만들었어? 왜 있지도 않는 실패를 만들었어?
친구야 말해 봐 친구야 가만히 있지 말고 억울해? 응? 네가 뭐가 억울해?

[1] 역자 주. 마땅한 한국어 표현을 찾을 수 없어서 번역하지 못하였음. 주로 기분이 언짢은데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을 때 하는 대답임. 굳이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네(뻐큐 먹어)’로 표현할 수 있음. ‘코잇’으로 읽는다.
[2] 작가 주. 우주는 제0우주를 시작으로 제1우주, 제2우주, 제3우주, 제5우주, 제6우주, 제7우주…… 이런 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제4우주가 없는 까닭은 4는 불길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


합평의 제왕과 모난 돌을 쥔 사람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속담을 만든 사람의 머리통을 그 돌로 찍어 버렸어야 했는데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 실제로 머리통을 찍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속담은 필연적인 존재였고
저는 그때마다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죽었다가 살았다가
죽었다가 살았다가
죽었다가 살았다가
죽었다가 살았다가
다섯 번을 찍으니까 그제서야 잠잠해졌습니다

라는 시를 합평 시간에 가져갔는데
교수가 꺄르르 아이처럼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실화인데

교수는 매 합평 시간마다 합평의 제왕이 가져온 시를 칭찬하느라 다른 학생들의 시는 읽는 둥 마는 둥 할 정도였다
합평의 제왕은 이름이 따로 있었으나 같은 과 선배의 ‘얘 완전 합평의 제왕인데?’라는 발언 이후로 이름을 잃어버리고 합평의 제왕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합평의 제왕이라 부르는 건 너무 길고 불편했기 때문에 그의 친구들은 합평의 제왕을 줄여 합제라고 부른다

합제는 사실 매 합평 시간마다 시를 써 간 게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을 시인 척하고 가져갔던 것인데
교수는 그것도 모르고 꺄르르 좋아한다
다 늙어 가지고는
합제는 교수를 싫어했다

합제는 교수를 너무 싫어한 나머지 합평 시간에 교수의 형은 교수형이니까 교수의 형의 아내는 교수형의 처이고 교수의 형의 처의 이름이 하라면 그럼 ‘교수형에 처하라’가 된다는 내용의 시를 가져간 적도 있었다 그러니까 교수를 교수형에 처하라고
심지어 중간부터는 쓸 말이 없어져서 교수가 대머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같은 구절로 대충 채워 넣기까지 했다

물론 교수는 위트가 어쩌고 하면서 또 꺄르르 좋아했고
진짜 눈치도 없이 늙어 가지고 너무 싫어 진짜
합제는 거의 대놓고 말했다

합평의 제왕이라는 별명은 교수 때문에 생긴 별명이었으므로 합제는 본인이 합평의 제왕이라 불리는 것도 싫어했다 친구들이 합제야 합제야 부를 때면 합제는 항상 합제가 아니라 이름으로 불러 달라며 화를 냈다
그러면서 합제가 자기 이름을 말하려 할 때면
합제는 모난 돌을 손에 쥐고 과거로 돌아가야 했다
오래된 반복이었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