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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7761198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7-03-06
책 소개
목차
1. 내추럴 본 파파라치
2. 오만과 편견
3. 가장 완벽한 조화, 셋
4. Beauty, Baby, Beast
5. 헌 신 버렸으면 새 신 신어야지
6. 아름다운 꽃과 섹시한 구두와 아찔한 속옷
7. 붉은 실이 묶였다는 건
8. 인연일 뿐, 인연이 아닐 뿐
9. 신이라 해도 별수 없이
10. 잃어버리지 마
11. 완전무결하지도, 전지전능하지도 않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홍난이.”
낯익은 듯 낯선 그들에게 제대로 홀려 있는데, 신비로운 청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의 입에서 제 이름이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잘 봐.”
그들이 서 있는 곳은 한 남자가 곤히 잠들어 있는 침대 머리맡이었다. 바로 위에서 소리 하나 낮추지 않고 이야기하는데도 남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지금 우리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걸.
“저승사자는 들어봤지?”
눈앞이 캄캄해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게 불안하다 했는데, 저승사자라니!
‘업무 효율성 하나는 끝내주겠네. 저런 꽃미남 저승사자가 데리러 오면 어지간한 여자들은 순순히 따라가고도 남을 것 같……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럼 지금 이 남자를 데려가려는 건가?’
난이는 불안한 눈으로 청회색 머리의 남자를 돌아보았다. 그는 난이의 표정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듯 차분히 말을 이었다.
“사자(使者)는 말 그대로 신(神)의 일을 수행하는 존재들이야. 인간들이 흔히 아는 건 저승사자겠지만 다른 사자들도 있어. 하계에도 있고 신계에도 있지.”
‘사자? 하계? 신계?’
“우리는 신계에서 내려온 월하사자(月下使者)야. 인간들의 혼인을 관장하는 월하노인 밑에서 일하는.”
월하사자라는 단어는 낯설었으나, ‘월하’라는 말은 귀에 익었다. 결혼할 두 남녀에게 월하노인이 붉은 실을 묶어준다는 옛이야기라면 잘 알고 있다.
난이가 월하사자라는 단어를 입안에서 되뇌는 사이, 달콤한 캐러멜향이 날 것 같은 호박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잠든 이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재킷 안에 손을 넣었다.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