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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진화생물학이 가르쳐주는 궁극의 생존 기술)

미야타케 다카히사 (지은이), 김선숙, 정진용 (옮긴이)
더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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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진화생물학이 가르쳐주는 궁극의 생존 기술)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780927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04-25

책 소개

생물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다양한 전략전술을 발전시켜왔다. 강자는 약자를 잡아먹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켜왔으며, 작은 생물들은 ‘잡아먹히지 않는 기술’을 진화시키며 버텨왔다. 이 책은 특히 잡아먹히는 입장에 있는 생물들의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지혜’를 소개한다.

목차

프롤로그: 약자는 ‘대 포식자 전략’으로 살아남는다
비즈니스맨도 생물도 자연도태된다 / 마당에서 펼쳐지는 ‘살육’ 생물의 원점은 ‘매일매일 살아남는 것’ / 생물의 생존전략에서 배우자 / 뒤로 미루기, 의태, 기생 … 다채로운 생존 기술

테마 01 변화: 운명은 유전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DNA의 ‘융통성’과 ‘적응력’
생물은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운명은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커지는 올챙이
조령모개는 생물의 방어전술
‘유전’보다 ‘성장환경’이 중요하다!
궁지에 몰린 생물들의 전략
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테마 02 뒤로 미루기: 결정을 뒤로 미루는 지혜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관계는 고정되어 있는가
직장의 갈라파고스화
칠성무당벌레의 최적화된 먹이사냥 전략
죽은 척하기는 ‘움직이지 않는 전술’
이웃을 희생시켜 살아남는 전술
가위바위보를 늦게 내는 것은 자연계의 상식
대기업에 일하지 않는 사원이 많은 이유
파킨슨병에 걸린 벌레들?
죽은 척하는 유형은 짝짓기에 서투르다
결정을 미루는 지혜

테마 03 의태: 무기가 없으면 잠복하라
무기가 없으면 잠복하라
은둔자에게는 한계가 있다
적을 피해 숨는 능력, 보호색
위장은 유효하다
애매모호하게 흐리는 엣징 효과
상사에게 대항하기 위한 가장 전략
자연계의 생물은 답을 알고 있다
나를 건드리면 위험하다는 신호
생물도 기업도 작은 쪽이 편하다
독을 가진 생물들은 왜 화려할까
화를 내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속임수의 진화

테마 04 휴식: 혹독한 계절을 보내는 방법
진화생물학적으로 휴식하라
유연근무제는 옳은 선택이다
왜 생물은 발정기를 진화시켰을까
메뚜기의 대이동과 노사분쟁
인간에게도 번데기의 기간이 필요하다

테마 05 기생: 약자가 자립을 목표로 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
약자가 자립을 목표로 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
기생충의 전략
페이스북이 인간을 조종하고 있다?
왼쪽잡이가 오른쪽잡이에게 기생한다
운명은 좋은 반려자에 의해 결정된다
기생관계에서 공생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유리하다
하늘은 자신을 과시하는 자를 돕는다?

테마 06 공생: 타협이야말로 진화의 산물
쌍방이 이득을 보는 ‘공생관계’
악마 같은 뻐꾸기의 전략
타협은 진화의 산물
공통의 적이 단결하게 만든다
미토콘드리아와 장내세균이 없다면 인류도 없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가 최고다

에필로그: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앞을 똑바로 보자!

저자소개

미야타케 다카히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2년, 오사카 출생. 오카야마(岡山)대학 대학원 환경생명과학 연구과 교수. 1986년 류큐(琉球)대학 대학원 농학연구과 수료 후, 오키나와 현의 직원으로 10년 이상 근무했다. 1996년 큐슈(九州)대학 대학원 이학연구원(생물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런던대학(UCL) 생물학부 객원연구원을 거쳐, 현직을 담당하고 있다. Society for the Study of Evolution, Animal Behavior Society의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저서에 《연애하는 수컷이 진화한다(?するオスが進化する)》가 있고, 공저로는 《곤충생태학(昆?生態?)》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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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일문학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일본어 출판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호흡기의 구조』, 『동작 분석의 기본』, 『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당뇨병·대사·내분비의 구조』, 『신장·비뇨기의 구조』,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뇌』, 『과학의 대이론』, 『IT 용어 도감』, 『통계학 도감』(이상 성안당), 『시간 낭비를 확 줄여주는 초효율 공부법』(더메이커), 『자신을 컨트롤하는 초집중력』(글로세움), 『싸우는 식물』(더숲)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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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후,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과 마케팅을 했다. 지금은 출판기획과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생물의 진화, 빅 히스토리 등 큰 흐름 속에서 현재를 살피는 작업을 소개하는 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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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비즈니스맨도 생물도 자연도태된다

대도시의 오피스 거리.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에는 서류가방을 든 양복 차림의 직장인이 땀을 흘리며 거래처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비즈니스 사회에서 조직의 일원으로 산다는 것은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일감을 따냈는가, 따내지 못했는가’, ‘기획안이 통과됐는가, 통과되지 못 했는가’.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경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계속 허탕을 쳐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죽는 소리나 해서도 안 된다. 상대에게 먹히지 않아야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
태양이 작열하는 건조한 대지, 아프리카. 거기서도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대초원. 거기에는 살기 위해 풀을 뜯어먹는 얼룩말과 영양의 무리가 있다. 언뜻 보기엔 사뭇 한가로운 풍경이다. 하지만 위험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 불과 몇 미터 앞 수풀 속에는 어미 사자 두 마리가 몸을 숨기고 있다.
사자도 또한 먹고 살아야 한다.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도 먹여 살려야 한다. 야생의 세계는 그야말로 먹느냐 먹히느냐의 생존경쟁이 일상이다.
혼자서는 숨통을 끊어놓을 수 없는 사냥감이라도 몇 마리가 팀을 이루면 가능하다. 가족의 협력이 중요하다. 백수의 왕이라 하더라도 무작정 사냥감 무리를 습격하면 이내 실패로 끝나기 쉽다. 사냥감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면 목표물도 함께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과녁을 최대한 좁혀야 한다. 무리로부터 떨어져 나온 체력이 약한 새끼 얼룩말이나 다리를 절뚝이는 영양처럼 허점을 보이는 상대가 초고의 타깃이다.
어미 사자 두 마리가 덮치려고 달려온다. 적에 둔감한 새끼 얼룩말이 사자를 뒤늦게 발견하고는 황급히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그 앞에는 이미 다른 어미 사자가 매복하고 있다. 새끼 얼룩말이 가까스로 사자를 따돌리려는 순간,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자가 일격을 가한다.
얼룩말은 필사적으로 뛰기도 하고 발로 걷어차기도 하면서 저항한다. 하지만 결국 세 마리의 사냥꾼에게 머리가 뜯기고 다리와 배의 살점도 차례차례 먹히고 만다.

자연계의 규칙은 단순하다.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이 찰스 다윈이 주장한 ‘자연선택’이라는 단순한 진화의 법칙이다.
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얼룩말과 그렇지 못한 얼룩말의 예를 통해서 다윈의 법칙을 잠시 살펴보자.

· 개체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다. (변이)
· 보다 빨리 달리는 부모로부터 보다 빨리 달리는 자식들이 태어난다. (유전)
· 조금이라도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이 육식동물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육식동물의 체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잡아먹기 쉬운 상대부터 잡아먹는다. (선택)

그 결과, 조금이라도 발이 빠른 얼룩말이 선택되어 자손을 남기게 된다. 이렇게 해서 능력이 뛰어난 개체가 살아남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계의 법칙이지만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다. ‘윤리의식’을 갖고 있는 생물은 인간뿐이다. 하지만 윤리에 의해 통제를 받고 있는 인간 역시도 자연 속에서 진화해온 이상 자연계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적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행동하고 먹히기 전에 반격한다고 하는 잠재적인 본능을 갖추고 있다. 그 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낸 조직 또한 약육강식의 구조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생존경쟁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가 보자.
어미 사자 세 마리에게는 아비가 같은 여러 마리의 새끼들이 있다. 사자의 사냥 성공률은 대략 30% 정도로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드디어 어렵게 사냥해온 얼룩말 덕분에 새끼 사자들도 당분간은 배를 곯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사자는 ‘프라이드’라고 불리는 가족 집단을 이루어 산다. 프라이드는 1~3마리의 수사자와 여러 마리의 암사자로 구성된다. 수사자는 무리를 통솔하여, 라이벌 수사자로부터 가족을 지킨다. 다른 수사자에게 자신의 ‘프라이드’를 빼앗기게 되면 두 살 이하의 어린 새끼 사자들은 새로운 수사자에게 몰살당한다. 새끼 사자가 몰살당하면 어미 사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발정기에 들어간다. 새로운 수사자와 교미해 새끼를 낳으면 프라이드 안의 수사자 유전자는 교체된다.
새로운 아비가 된 수사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새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가족을 지킨다. 새끼들이 무리로부터 독립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게 될 때까지 자신의 프라이드
를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수 없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러나 ‘강하다’는 말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자연세계가 단순하지는 않다. ‘최후에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라는 것이 생물의 역사이다.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생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살아남기 위한 지혜’가 있다.

마당에서 펼쳐지는 ‘살육’

‘먹느냐 먹히느냐’의 세계를 보기 위해 일부러 아프리카까지 갈 필요도 없다. 당신의 집 앞마당에서도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당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살육’을 보고 있자면 문득 ‘내가 만약 벌레만한 크기로 마당에 내팽개쳐졌더라면……’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마당 한쪽에 심어놓은 가지에는 줄기의 즙을 빨아먹으며 번식하는 진딧물들이 살고 있다. 그곳에 일곱 개의 까만 별이 그려진 붉은 망토를 걸친 ‘악마의 포식자’가 하늘로부터 춤추듯 내려앉는다. 발달한 커다란 턱으로 우적우적 게걸스럽게 진딧물을 잡아먹고 사는 칠성무당벌레다. 진딧물에게 무당벌레의 붉은색은 위험한 붉은색이다.
무당벌레는 닥치는 대로 진딧물을 먹어치우면서 줄기 꼭대기에 도달하면 날개를 펼쳐 다른 줄기로 옮겨간다. 잡아먹히지 않고 운 좋게 살아남은 진딧물들도 의외로 많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진딧물의 적이 무당벌레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녹색 잎사귀 위에서 진딧물을 노려보는 눈이 있다. 그놈은 진딧물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붉은빛을 띤 끈적끈적한 점액질 혀를 내밀어 순식간에 진딧물의 몸을 휘감는다. 청개구리다. 진딧물은 한순간 녹색 잎사귀라고 착각했던 청개구리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것이 진딧물이 세상에서 본 최후의 영상이다.
먹이를 삼킨 청개구리는 눈을 한 번 깜빡이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다. ‘녹색은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는 잠시도 방심하지 않고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꿀을 찾아 마당의 꽃밭을 날아다니는 호랑나비가 있다. 그런데 꽃밭에는 풀과 구분이 안 되는 녹색의 사마귀가 자신의 낫을 높이 들어 올린 채 미동도 하지 않고 나비가 날아들기만
을 기다리고 있다. 나비가 꿀을 빨기 위해 꽃 위로 춤을 추며 내려앉는 순간, 사마귀의 낫이 순식간에 나비의 커다란 날개를 낚아채, 머리부터 먹어치운다.
아름답게 핀 꽃들이 우리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마당에서, 이처럼 매일같이 무수한 생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녹색 물결이 넘치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또한 잔혹하다.

녹색의 풀 위에서 땅으로 내려서면 위험은 더 많아진다. 우거진 풀숲의 그늘에는 시각이 매우 발달한 거미가 먹잇감을 기다리며 매복하고 있다. 날렵한 그들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인식하면, 먹잇감은 이미 도망칠 기회가 없다.
발목을 접질리기라도 하면 거기에는 더 무서운 악운이 기다린다. 바로 병정개미들이다. 그들 한 마리에게라도 물렸다 하면 살아날 확률은 거의 없다. 상대가 약하다는 것을 눈치 챈 그들은 떼거리로 달려들어 사냥감을 제압한 후 자신들의 소굴까지 끌고 가 먹어치운다.
약해지거나 약점을 보이면 생물의 세계에서는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적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대처법을 배우지 못한 생물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밖에도 마당에는 작은 새나 도마뱀, 뱀 등 더 무서운 수많은 적이 있다. 마당에 내팽개쳐진 당신을 잡아먹으려는 포식자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그런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환경에서 목숨을 지켜온 작은 생물들은 ‘잡아먹히지 않는 기술’을 진화시키며 버틴다.

생물의 원점은 ‘매일매일 살아남는 것’

인류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보다 강한 자가 싸움에서 이겨 살아남아 유전자를 남긴다. 당신이 지금 살아있는 것은 선조들 덕분이다. 당신에게 이어진 선조의 유전자가 적(포식자)이나 병원체와의 싸움에서 이기거나 혹은 경쟁의 틈바구니를 빠져나와 당신에게 전해졌다.
당신의 선조들은 틀림없이 장렬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육식동물로부터 도망치고, 전염병을 이겨내고, 무자비한 전쟁의 참화와 자연재해를 극복하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당신이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생물학’의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이미 승자의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살기 편한 세상일까? 그렇지도 않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 역시 매일같이 현실과 싸우며 살아간다. 생사를 가르는 싸움은 아니라 하더라도 매일 살아남기 위한 전투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따돌림을 당하는 약자 편에 속하게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은 같은 또래끼리 무리를 짓고 싶어 한다. 그러나 ‘또래’가 생기면 자기편이 아닌 집단도 생기기 마련이다. 두 집단 사이에 힘의 균형이 맞을 때는 파벌이 생겨 서로 으르렁거릴 뿐이지만, 균형이 깨지면 약자 입장에 놓인 집단은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 잔혹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양분 삼아 어떻게든 살아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 살아있는 자의 지혜로운 태도일 것이다.

텔레비전에서는 가끔 ‘약자가 악한 권력에 맞서 싸워 이긴다’는 권선징악의 드라마가 히트를 치기도 한다. “직장인의 마음의 소리를 대변했다”, “권선징악이라는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는 등 평론가들은 드라마가 성공한 이유를 다양하게 분석한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자인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진화생물학이란 간단히 말해 생물의 진화를 연구하는 학문, 즉 생물이 그 긴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과학적으로 밝히는 학문이다. 이런 진화생물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먹느냐 먹히느냐’라는 인간의 생물로서의 생존을 건 싸움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을 뿐인 드라마에 반응하고, 본능이 자극을 받아 자기를 투영한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 드라마에 자신을 살그머니 포개놓지 않을 수 없는 우리는, ‘윤리’와 ‘현실’의 틈새에서 고뇌하는 ‘인간이라는 동물’인 것이다.
특히 남자의 역사는 사냥꾼, 그리고 지배자로서의 역사이기도 하다. 자신의 입장이 약화되기 전에 자기보다 약한 자를 자신의 강한 힘으로 복종시켜야 한다.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강자에게는 공포에 떨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그렇게라도 살아남은 자만이 유전자를 남겨왔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올바른 정보는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다.
정보에 휘둘리고 일에 대한 압박감과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리를 짓누른다. 살아있는 한 고통은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진화생물학은 ‘생물의 원점(原點)’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생물의 원점은 생존, 매일매일 살아남는 것이다. 살아남지 못한다면 내일은 없다. 만약 살아남아 자손을 남길 수 있다면, 진화생물학적으로 그 인생은 ‘만점’이다.

생물의 생존전략에서 배우자

생물의 세계에는 잡아먹는 자와 잡아먹히는 자가 있다. 사자는 얼룩말을 잡아먹고 사마귀는 호랑나비를 잡아먹는다. 이렇듯 강자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작은 생물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 희망은 ‘한 끼의 저녁식사’와 ‘일생의 목숨’의 무게를 비교해보면 명백하게 드러난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적과 대치했을 때 어떻게 사태를 피해나가야 할까? 이것이 이 책의 중요한 주제다. 당신 자신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곤경을 잘 극복하기 위한 ‘힌트’를 여기에서 찾아내기 바란다.
공격해오는 적에게 대항하는 기술을 생물학에서는 ‘대(對) 포식자 전략’이라고 한다. 잡아먹는 입장에서 보면 ‘포식(捕食)’이라는 것은 그저 한 끼의 저녁식사를 선택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잡아먹히는 입장에서는 목숨이 걸린 사건이다. 업무 분담이나 회사의 인사 문제도 이와 비슷하다. 인사발령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순간의 분류 작업에 불과하지만, 분류당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인생이 걸린 중대사다.
그러니까 잡아먹히는 쪽과 인사발령을 받아야 하는 쪽이 죽을힘을 다해 생존전략을 짜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 직접 맞서서 싸울 수도 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싸우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다. 진화생물학의 정답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하는 것, 즉 살아남아 자손을 남기
는 것’이다.
진화생물학자인 나는 잡아먹히는 입장에 있는 생물들의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지혜’를 조사해왔다. 몇몇의 전문가들만이 공유하고 있는 그 지혜는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생물들의 지혜로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도덕이나 윤리는 인간세계에만 있는 특권이라고 앞에서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 도덕이나 윤리가 없는 생물들이 진화 과정에서 몸에 익혀온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지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채롭다. 그중에는 윤리가 있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약간 뒤가 켕기는 방법이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있다. 하지만 죽고 나면 윤리고 뭐고 다 소용없다. 그들에게는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법을 어기는 일이 아니라면 우리 인간도 윤리란 개념을 일단 밀쳐두고 그들이 전하는 생존의 지혜를 참고하는 것도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뒤로 미루기, 의태, 기생 ······ 다채로운 생존 기술

〈테마 01>에서는 운명이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소개한다. 최근의 진화생물학에서는 살아가는 환경이 생물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꾼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은, 그렇게 몸 안에 짜여진 ‘가변적인 유전자’를 발현시켜 자기방어하는 지혜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테마 02>에서는 코앞에 닥친 문제를 ‘뒤로 미루는 생물들의 전략’을 소개한다. ‘자식을 언제 낳아야 하는가?’, ‘지금 낳아야 하는가 아니면 미루었다가 나중에 낳아야 하는가?’ 생물들은 살아가는 동안 매 순간마다 선택을 해야만 한다. ‘죽은 척하기’라 불리는, 갑자기 모든 움직임을 멈추어버리는 동물들이 있다. 이런 죽은 척하기 행동도 ‘당장은 그 문제의 답을 결정하지 않는 미루기 전략’으로, 생물이 진화시켜온 기술이다. 이 같은 ‘결정하지 않는 지혜’는 적극적으로 사고를 정지시켜 그 자리를 피함으로써 살아남는 생존기술이기도 하다.
〈테마 03>에서는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많은 생물들이 몸에 익힌 기술인 ‘의태(擬態)’에 대해 소개한다. 의태란 동물이 자신의 모양, 색 등을 하늘이나 바다나 땅의 색깔과 비슷하게 변화시켜 몸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둔갑하거나 맛없는 먹이인 것처럼 모습을 바꾸기도 하는데, 생물들은 이처럼 필사적으로 살아간다.
‘혹독한 계절에는 잠을 자라’는 것이 〈테마 04>에서 전하는 메시지다. 근무시간이나 정년제도 등이 없는 생물들은 환경의 변화에 맞춰 ‘상황이 어려운 시기’를 무난하게 헤쳐나간다.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 생물들은 활동을 멈추고 ‘겨울잠’에 들어간다. 겨울잠을 자는 생물들은 한겨울의 추위를 견뎌낼 수 있도록 가을로 들어서면서부터 적극적으로 몸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생물이 진화한 역사는 ‘기생생물과의 싸움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마 05>에서는 생물계에 흔한 기생(寄生)과 그 기생에 저항해온 생물들을 살펴보겠다. 진화생물학적으로 말하면, 약자가 자립하려고 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다. 약자끼리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어야 살 수 있다. 빨판상어와 같이 강한 자의 힘을 빌려 살아남는 것도 ‘지혜로운 자의 생존법’이다.
〈테마 06>에서는 ‘기생’과 ‘공생(共生)’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소개한다. 진화적으로 보면, 수많은 기생하는 생물이 어느 사이엔가 숙주(宿主, 기생생물이 기생의 대상으로 삼는 동물이나 식물-역주)와 때로는 공생관계로 발전한다.
아무래도 이것은 기생생물과 숙주가 얼마나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왔는가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예컨대 인간과 세균의 관계가 그렇다. 세균이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는 세균을 지켜주며 살아간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장 속에 자리잡고 사는 세균(장내세균)이 없이는 음식을 소화시키는 일조차 할 수 없다.

진화생물학적으로는 살아남은 자가 현명하다. 인간의 역사에서도 그 예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도쿠가와 이에야스(?川家康)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난세를 헤쳐 나간 일본 전국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노부나가는 ‘야망과 로망’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었고, 히데요시는 ‘하면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적으로 현명한 삶을 산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최후의 승자인 이에야스다.
노부나가는 일본 전국 시대의 통일을 눈앞에 두고 ‘혼노지(本能寺)의 변’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울지 않는 새는 목을 쳐라”고 했던 불같은 결단력의 소유자인 그가 부하의 반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히데요시의 적자인 히데요리(秀?)는 ‘오사카의 여름 전투(大坂夏の陣)’에서 자결함으로써 히데요시의 혈통은 끊겼다. 한편, 어렸을 때 인질로 잡혀가 사는 등 약자의 이미지가 강한 이에야스는 아들 열한 명과 딸 다섯 명을 두었으며, 그 후손들은 에도막부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번창하고 있다.
진화생물학의 시각으로 보면, 노부나가와 히데요시의 삶의 방식은 빵점이고 이에야스의 삶의 방식은 백점만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진화생물학이 알려주는 ‘생존술의 진화’를 살펴보기로 하자.


당신의 선조들은 틀림없이 장렬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육식동물로부터 도망치고, 전염병을 이겨내고, 무자비한 전쟁의 참화와 자연재해를 극복하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당신이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생물학’의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이미 승자의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진화생물학은 ‘생물의 원점(原點)’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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