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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833000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6-11-30
목차
차례
시인의 말 5
1_ 꿈을 꾼다
백지에 쓴 시 13
용서합니다 14
너를 버린다 15
세월 16
파업 18
멍든 세상 19
시작과 끝 20
나를 위한 길 22
다시 문은 연다 24
시를 쓰는 나 25
꿈을 꾼다 26
비상의 날개 27
밑그림 28
거울 앞에서 30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처럼 32
출근길 34
2_ 이제 보니
바람 39
이제 보니 40
추억의 바다 42
바다에 누워 44
비가 내린다 46
방황 48
고통의 세월 끝에는 50
왜목마을 52
뒤척이는 밤 53
숫자놀이 54
바다와 술 55
숙명이니까 56
사랑인가요 57
퇴근길 58
어머니 60
을미년을 보내며 62
보금자리 63
하늘빛 그리움 64
모정 65
상처 66
3_ 늘 그대라는 이름
늘 그대라는 이름 69
11월 5일 70
너 71
그 시절이 그립다 72
필요 없는 지금 73
봄의 눈물 74
준비된 사랑 76
사랑 78
참 솔직하다 80
아직 살아 있음에 82
이즈음 84
누구일까 85
철부지 겨울 86
사랑의 선택 87
선택 88
눈 속에 묻힌 세월 89
가끔은 90
먼 길 91
행복한 겨울 92
내 곁에 93
소박한 소망 94
4_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97
그 시절 그 소리 98
보낼 수 없는 99
지금은 회춘 100
평정한 마음은 102
허탈 104
떠나고 만나고 106
삼길포 108
벗 109
긴 여행의 시작 110
노부부의 사랑 112
외딴집 114
새해 순풍의 깃발 달고 115
횡포의 비명 116
탓 118
이별 120
삶은 그렇게 지나고 122
정자바닷가 123
저자소개
책속에서
백지에 쓴 시
미친 듯이 불어대는 겨울 칼바람
방향 잃은 물건들이
동서남북 흩어져 있다
몸은 흔들리고
꼿꼿하던
생각도 세포가 분해되듯
소스라친다
잠시 떠나고 나면
청아한 마음이 되려는지
바람아 바람아
아픔마저도
잊게 해 줄 수는 없는 건지
아쉬움이 범벅된
흰 백지에 남겨진 활자들
용서합니다
순간순간 어설프게
던져지는 말 끝에
의미를 생각합니다
도덕을 말하며
착한 척 순한 척
신호등을 무시하며 걷는
부끄러운 나를 봅니다
오랫동안 앓았던 병이
회복기에 들어선 환자처럼
희망을 기다리는
또 다른 나를 봅니다
남모르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며
살았던 나를
용서합니다
너를 버린다
잔가지에 깨알처럼 쏟아 부은
모양새가 예쁘지 않다고
제일 먼저 너를 버린다
너나 할 것 없이
너의 인연이 되지 않기를
쓸모없는 너를 피박 하고 내던지며
세상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보기 흉한 모습은 외면을 한다
너를 버렸던 고수들은
비로소 너의 소중함을 모른 채
쓰리 고에 피박을 쓴다
거친 조개 속에 진주가 있듯이
흑싸리 껍데기도 보석이 된다
세월
보고 싶은 부분만으로도
너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보듬어 안는 것만으로도
너를 안을 수 없다는 것도
생각해본다
한정된 세상에 살고 있는
너무도 초라한 내 연약함
마음의 렌즈 초점이 맞지 않음을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알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붙잡고
외롭다, 행복하다.
툭,
던지는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고
상처를 만들고
힘들어 했던 감정들이 내 안에 있었다
몸을 구기며 많은 지하철 인파 속을 뚫고
한 개의 도시락을 얻기 위해
마음에 없는 웃음 띠며
천연덕스럽게 컨테이너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 모습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길들어 가는 마음을 비우려한다
가끔은 애처로워 보일지라도
이제 편하게 내려놓으리
파업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밀항을 꿈꾼다
울컥울컥 토해내는
무시무시하게 아름다웠던 날
살갗을 파고드는 냉기
근육이 웅크러지고
마음도 찌그러지고
책상 논리의 멍든 근로자들의 파업은
날이 밝는 줄을 모른다
싸늘한 도시락
훈기 없는 국
싸늘한 수저를 들어 허기를 면한다
분노가 속절없이 녹아내린다
끝까지 굴하지 않고
부활의 꿈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