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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91187890645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4-10-10
목차
책머리에
6장 여성과 여성성을 탐구하다
윤석남_ 여성 주체를 세상에 드러낸, 영원한 페미니스트
김인순_ 교차성의 관점으로 그린 여성의 현실
박영숙_ 여성주의 사진, 그 낯선 길을 열다
김종례_ 직관으로 재현해낸 여성의 현실
노원희_ 기록과 발언으로서 그림의 의미를 묻다
이은산_ 삶에 깃든 여성적 감수성을 탐색하다
윤효준_ 여성에 의한 ‘여성 되기’의 추상
조기주_ 여성성을 화두 삼아 미술의 통념에 도전하다
정정엽_ 여성의 삶과 생명에 경의를 표하다
류준화_ 여성의 현실을 표현하고 고발하고 일깨우다
하민수_ 천 위에 실로 그려낸 삶의 노래
7장 형상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정연희_ 풍경화에 담아낸 광대한 여정의 알레고리
김점선_ 소박하면서도 치열하게 시적인 세계
노은님_ 천진하게 자연을 노래하는 생명의 화가
김명희_ 칠판 회화로 재현과 기록을 넘나들다
이명미_ 이것이 그림이 되겠는가
김원숙_ 동화 같은 필치로 그려낸 ‘여성들’의 일기장
황주리_ 그리기와 쓰기를 통해 관계를 직조하다
심현희_ 이것 아니면 저것? 그냥, 그림!
김명숙_ 무모하되 숭고한, 선 위의 수행자
8장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해체하다
송현숙_ 고향과 타향을 오가는 몸짓의 흔적
양주혜_ 사적인 기호와 열린 해석의 미학
홍승혜_ ‘유기적 기하학’, 그리드의 안팎을 넘나들다
제여란_ 물감 덩어리와 일체화된 초극의 추상성
도윤희_ 시적 감수성으로 숙성된 시간을 탐독하다
엄정순_ 사물을 더듬는 촉각 예술로서의 회화
전영희_ 붓에 의한 들숨과 날숨, 그 회화적 호흡법
신경희_ 기억을 꿰어 만든 그림 세계
9장 몸과 그 의미를 부각하다
정강자_ 여성 행위미술가의 ‘위험한’ 몸
민영순_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탐구하다
이순종_ 삶과 죽음 사이를 채우는 에로틱한 사물들
정경연_ 부드러운 조각이 표상하는 몸과 삶
김수자_ 문화인류학적 탐구를 이어가는 ‘바늘 여인’
홍이현숙_ 미술과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구르기’
이불_ 불완전한 근대성에 깃든 열망과 공포
김옥선_ 세상을 직시하는, 포착된 시선
10장 매체를 확장하다
김순기_ 지금 여기의 순간을 대면하는 미술
차학경_ 시대를 앞서간 급진적 예술의 비전
최재은_ 시간에 대한 성찰을 공간에 담다
장영혜_ 불온한 실험이 만들어낸 위반의 미학
우순옥_ 시공간을 탐색하여 삶과 예술을 잇다
안성금_ 물질과 정신의 ‘균열’ 너머의 세계
조숙진_ 삶과 죽음에 담긴 숭고한 아름다움
이정진_ 무등(無等)한 사진, 맞닿아 울리는 세계
오경화_ 비디오로 바라본 사회와 여성
강애란_ 페미니즘의 옷을 갈아입은 ‘디지털 책’
정서영_ 사물, 조각이 되는 비범한 순간
유현미_ 장르를 넘어서, 자유를 꿈꾸는 도정
주석
필진 소개
도판 목록
찾아보기_인명
찾아보기_용어
책속에서
미술대학 진학을 포기한 윤석남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취직해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다가 결혼해서 한동안 가정주부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마흔을 바라보던 1979년 봄에 아무런 목표 없이 이렇게 살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미술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를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그의 뒤늦은 도전은 생존이 달려 있다고 느낄 만큼 절박한 것이자 동시에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찾아가는 긴 항해의 시작이었다. 윤석남의 예술은 실존하는 한 인간으로서, 여성의 몸을 가지고 구체적인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그리고 창작 활동을 통해 자유로움을 얻어가는 예술가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규명해가는 과정이었다.
근대 이후 한국의 여성 미술가들에게 작가로서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일, 다시 말해 남성 중심적인 미술계에서 작품과 여타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일은 여성성을 형성하는 데 전제가 되는 조건이었다. 여성 미술가들은 남성들의 미술 언어로 전업 미술가의 지위를 획득하면서 ‘여류’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러나 곧 이를 여성들 간 연대의 용어로 전유하고 자신들의 전시를 꾸림으로써 여성 미술가의 위치를 독자적으로 생산해냈다. 이렇게 본다면 윤효준의 작가로서의 행보는 그 자체로 무성 혹은 남성으로 여겨왔던 여성 추상미술가의 ‘여성 되기’의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윤효준의 작업에서는 이뿐 아니라 남성적 추상 언어를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옮겨내려는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그로 인해 작품에 내포된 여성적 정체성 역시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