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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949336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19-06-20
책 소개
목차
꿈에 본 처녀에게
독약을 마신 후에
은실 같은 물결 위에 방울방울 떠도는 사랑의 눈물
황혼의 때
첫사랑의 눈물
비 오는 밤에
애자에게 보내는 최후의 편지
월화 씨에게
정자의 영전에
달은 밝은데 외로운 내 마음
황포탄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오늘 밤 떠나기 전에
동경에 있는 애희 씨에게
애인 T양에게
최후의 하소연
일화 씨에게
옛 벗 혜순 씨에게
세상을 뒤로 두고
나도 사람입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의 노래는 몹시 아름다웠습니다. 청춘의 마음을 취하게 하고, 청춘의 가슴을 잠재울 듯한, 그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는 마치 어여쁜 금실이 제 마음대로 풀리는 듯하였습니다. 더욱이 복스럽고 하얀 얼굴 위에 붉은 웃음을 띠우고 갸웃갸웃 표정을 지어가며 노래하는 당신의 모양은 그야말로 천사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화복 씨! 나는 이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떨리고 불타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화복 씨! 화복 씨!’ 하고 부를 뿐입니다. 나는 이제 하루가 지나지 못하여 그만 죽을 사람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장차 나에게서 떠나가려 합니다. 당신을 알뜰히 생각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까지 나에게서 떠나가려 합니다. 이 편지가 나의 최후의 목소리요, 나의 최후의 눈물입니다.
사랑하는 벽계 씨! 이 저를 띄우고 있는 이 푸른 물은 한없는 곳으로 통하였을 터이지요. 당신이 목욕하시는 그 PM강으로도 통하였을 터이지요. 벽계 씨, 저는 이 물에 머리를 감았습니다. 저의 검은 머리를 감은 말없는 푸른 물은 이 강을 한없이 흘러, 당신이 계신 그 강을 지나갈 터이지요. 그러면 그때 저의 머리를 감은 이 물이 벽계 씨의 허리를 감고 내려갈 터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