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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책축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다

세계의 책축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다

이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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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책축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계의 책축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지/출판 > 출판/편집
· ISBN : 9791187949435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19-11-25

책 소개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향수는 종이책을 넘어 책축제라는 독특한 문화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국에서만 한 해 동안 3백여 개의 책축제가 열린다.

목차

1부 책축제의 오랜 여정

인류 최초의 책, 최초의 책축제
집합적 학습의 전통과 구비문학 축제
지식의 저장소에서 상상력의 바다로
대화하는 인간 : 살롱에서 독서 클럽까지
도서전의 시대가 열리다
책축제: 새로운 시대의 지식 공유 플랫폼

2부 책축제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라
책축제는 문학축제다
저자는 왜 책축제를 찾는가
독자는 왜 책축제에 오는가
책축제의 갈래와 이름
어린이 책축제
누가 책축제를 운영하는가
책축제는 어떻게 기획할까
나만의 특색을 갖춘 책축제
책 축제장은 어떤 모습일까
책 판매는 책축제의 부대행사일 뿐
예산은 얼마가 필요한가
책축제의 경제 효과
좋은 책축제는 권위있는 문학상과 함께
책축제 이름에 언론이 들어가는 이유
협업이 필요하다
진화하는 국제 네트워크

3부 지구촌의 책축제

세계 최초의 책축제: 첼트넘 문학축제
인도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자이푸르 문학축제
저자 라이브 이벤트의 전통을 뿌리 내리다: 에든버러 국제 책축제
시인의 고향마을을 시의 나라로: 레드버리 시 축제
이매진 더 월드: 헤이 페스티벌
실낙원에 피어난 문화의 꽃: 마이애미 국제 책축제
활자문화 신도의 순례지: 간다 고서축제
출판만화인들의 성지: 앙굴렘 국제 만화축제
작가 부스가 중심을 이루다: 생루이 책축제
전 세계가 함께 기리는 책축제: 세계 책의 날
희망이 없던 시골 마을의 재생 전략: 클룬스 책축제

저자소개

이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학교에서 역사를, 홍익대학교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하였다. 작가, 번역가, 문화기획가 등으로 일하며 여러 권의 책을 쓰고 몇몇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2020년 한국출판문화평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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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책축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때 책이 곧 소멸하고 말 것이라는 담론이 크게 인 적이 있다. 생각 밖으로 종이책 문화가 수명을 부지해 가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역설적으로 종이책을 대체하리라고 여겼던 이북과 인터넷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있다. 독자들이 범람하는 인스턴트 정보에 식상해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향수는 종이책을 넘어 책축제라는 독특한 문화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국에서만 한 해 동안 3백여 개의 책축제가 열린다. 큰 책축제에는 20만 명 남짓한 독자가 몰린다. 입장료를 낸 관객만 헤아린 것이다. 먼 길을 달려와 저자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우리 돈 1,2만 원씩 내고 입장하는 현상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에든버러 국제책축제는 가장 지적인 관람객이 찾고, 외부 관객이 많은 축제로 정평이 높다. 해외 관객도 10%가 넘는다. 헤이 축제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라’고 외친다. 독자들만 책축제로 달려오는 게 아니다. 저자들 역시 독서 대중과 다른 지식사회 동료에게서 지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축제장을 찾는다. 어느덧 책축제는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마당이자 아이디어를 나누는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돌이켜 보면 과거로 소급해 갈수록 인간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며 지식을 습득하였다. ‘이제 스무 살의 젊은이가 마치 5천 년을 산 사람처럼 되었다.’ 언어의 탄생 장면을 이처럼 멋지게 표현한 사람은 움베르토 에코다. 원시 동굴의 화톳불 가에서 인류는 비로소 사회적 기억을 축적해 가기 시작하였다. 문자가 발명되고 나서도 대화는 진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근대 인쇄술의 시작과 함께 독서 문화가 태동한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는 살롱, 카페, 독서 클럽을 거쳐 책축제로 진화하였다.
오늘날 영미권에서 책축제는 자연스런 문화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도처럼 독서 문화와 거리가 멀던 사회에서도 책축제는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그 바람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책축제다운 책축제가 자리 잡지 못했다. 가능성을 보이던 책축제들도 오히려 한참을 뒷걸음하였다. 외국의 대표 책축제에 견주면 소꿉놀이 수준이다. 축제의 규모만 그런 게 아니다. 좀 낫다는 책축제들도 아직 ‘책을 읽자’는 계몽 수준에 머물러 있다. 관객이 오지 않으니 아이들 대상의 이벤트로 가족 단위 관객을 호객한다. 축제장의 중심을 이루는 몽골 텐트의 행렬은 또 무엇인가. 도서 할인 행사가 중심이 되어서는 책축제의 본령에 다가갈 수 없다.
필자는 편집기획자로 책을 벗하며 살아왔다. 그 사이에 헤이리 예술마을을 만들고 파주북소리 축제를 탄생시키는 특별한 세계를 경험하였다. 파주북소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외국의 책축제를 두루 탐색하였다. 여러 군데 책축제를 찾아가 보고 외국 책축제들과 프로그램을 협력하는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나름으로 좋은 지식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함빡 미련만 남겨둔 채 꿈을 접어야 했다.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파주북소리를 떠난 다음 본격적으로 세계의 책축제를 탐구하였다. 이 책은 십여 년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탐구한 성과물이다. 자료를 살펴본 책축제의 수는 백여 곳을 훌쩍 넘는다. 외국의 책축제를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책축제의 보편적인 모습을 도출하려 하였다. 3부에서 다룬 ‘지구촌의 책축제’는 규모나 영향력만이 아니라 하고많은 책축제의 다양성을 아우르겠다는 관점을 반영하였다.
이 책이 우리 사회 책축제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다.


인류 최초의 책, 최초의 책축제

경험 많고 지혜로운 노인이 부족의 젊은이들에게 하늘의 별이며, 사후세계며, 다른 부족과의 전투며, 사냥에서 만난 낯선 동물의 세계를 지그시 눈 감은 채 들려주는 장면을 떠올려보라. 원시 동굴에서 노인은 다름아닌 책이었다. 원시 동굴의 화톳불 언저리는 오늘의 책축제장이었다.

인류 최초의 책은 무엇일까? 설형문자를 새긴 수메르의 점토판 혹은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모든 의사소통이 말로 이루어졌다. 말은 입밖으로 나오자마자 곧 사라지고 만다. 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결국 문자다.
문자의 사용과 함께 인류는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수메르에서는 기원전 4천 년경에 제작된 점토판이 출토되었다. 무너진 신전터에서 발견된 서판은 회계장부였다. 거기에는 곡물과 가축의 수량이 기록되어 있다. 인류 최초의 기록이 농업에 관한 것이라는 게 놀랍다.
고대 이집트의 문자는 신성한 일을 새기는 데 쓰인다 하여 신성문자hieroglyph라 불렸다. 가장 오래된 자료는 기원전 3천 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기원전 3350년에 제작되었다고 하는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보존되어 있다. 신성문자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설형문자에 비해 초기부터 문자로서의 체계가 잘 잡혀 있었으며, 종교, 법률, 농업, 교육, 의학, 문학 등 사회생활의 모든 부문을 기록하는 데 두루 쓰였다. 훗날의 책에 훨씬 가까운 부드럽고 얇은 재질의 파피루스 종이가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지금부터 5천 년 전에 이미 잉크와 펜이 사용되었다.
동아시아에서 널리 쓰이는 한자는 기원전 2천 년 무렵에 태동하여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체계로 발전하였다. 최초에는 거북이 뼈에 새긴 갑골문이 중심이었으나, 차츰 대나무 죽간竹簡이나 나무 판대기를 엮어 만든 서책, 종이가 발명된 이후에는 두루마리 필사본, 목판본, 금속활자본으로 책의 형태가 진화하였다. 설형문자와 신성문자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한자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오늘도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문자와 기록은 전 세계 각지의 수많은 문명 속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하였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문자의 뿌리라고 하는 세 문자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문자가 태동하였다.
점토판이나 파피루스, 죽간 같은 것을 책이라고 일컫는 게 마뜩찮을 수 있다. 그렇다면 코덱스는 어떤가. 중세시대 사경寫經의 전형적인 형태는 코덱스였다. 초기에는 파피루스로 만들다가 차츰 양피지로 대체되었다. 텍스트를 접어 한쪽 면을 실로 꿰매고 앞뒤에 표지를 댄 것이 오늘날의 책과 거의 닮은꼴이다. 코덱스는 로마인에 의해 서기 1세기경 크게 발전하기 시작하여 중세 기독교 문명과 더불어 꽃을 피웠다.

스무 살의 젊은이가 5천 년을 사는 법

형태상으로 본다면 코덱스에 이르러 비로소 책이 탄생하였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류문명을 만들어온 근원으로서의 책에 주목해 보자. 책이 담고 있는 내용, 그리고 책이 수행해 온 역사상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책이 나타나기 이전의 역사를 좀더 유연하게 조명할 수 있지 않을까? 점토판, 파피루스, 죽간 같은 책의 전사前史를 살펴본 이유이다. 이왕 뗀 걸음, 몇 걸음 더 과거로 들어가 보자.
문자가 탄생하기 전에 인류는 어떻게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였을까? 문자 이전의 세계로 조금만 소급해 올라가면 동굴벽화와 맞닥뜨리게 된다. 기원전 2만 년경의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라스코 동굴 벽화와 그보다 조금 뒷시기의 프랑스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기원전 4만 년경으로 조사된 스페인의 엘 카스티요 동굴 벽화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시기의 동굴 벽화가 발견되어 모두를 놀래키었다. 동굴 벽화는 원시시대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생동감 넘치고 아름답다.
이들 벽화를 통해 당시 사회를 찬찬히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는 그들의 세계관과 당시의 생활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 어떤 책보다도 벽화가 그려진 시대를 생생히 알려주는 거울이다.
동굴 벽화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발자취는 암각화다. 우리나라에서도 울산 반구대 등에서 암각화가 발견되었다.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 거북, 사슴, 사람 같은 대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데 비해, 천전리 암각화는 추상적인 기호의 세계를 보여준다. 문자의 단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수백만 년에 이른다. 문자를 사용한 시기래야 고작 6천여 년에 불과하고, 그림을 통한 의사소통의 시기도 몇만 년에 지나지 않는다. 말이 문자보다 앞서니 당연히 인류가 말을 사용한 시기는 훨씬 앞섰으리라. 인류역사의 대부분의 시기 동안 ‘아’ ‘우’ ‘으’ 같은 어린아이 옹알이 수준의 감탄사나 내뱉고 몸짓언어가 말보다 더 중요한 의사표현의 수단이었을망정, 말의 사용을 통해 인류는 비로소 큰 보폭의 진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원시공동체 사람들이 비로소 말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의 모습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인류가 최초로 의미 있는 소리들을 내뱉기 시작한 이래, 종족과 가족들은 노인들을 필요로 하였다. 아마 그전에는 노인들은 소용이 없었고, 더 이상 사냥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버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어와 함께 노인들은 바로 인류의 기억이 되었다. 그들은 동굴 안에서 불가에 앉아 젊은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또는 신화의 기능이 그렇듯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이러한 사회적 기억이 축적하기 이전에는, 인간은 아무런 경험도 없이 태어났고, 경험을 쌓기도 전에 죽었다. 그런데 이제 스무 살의 젊은이가 마치 5천 년을 산 사람처럼 되었다. 자기보다 이전에 일어난 사건들, 그리고 노인들이 전에 배웠던 것이 자기 기억의 일부가 되었던 것이다.”(《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김운찬 역, 열린책들, 18쪽)

그러면서 “오늘날 책은 바로 우리의 노인”이라고 말을 잇고 있다.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보면 어떨까? ‘노인은 책’이라고. 원시시대에 노인은 오늘의 책과 같은 존재였다고.

노인은 책이다

에코의 글을 읽으면서 책축제가 떠올랐다. 저자를 초빙해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게 책축제의 전형적인 모습 아닌가. 경험 많고 지혜로운 노인이 부족의 젊은이들에게 하늘의 별이며, 사후세계며, 다른 부족과의 전투며, 사냥에서 만난 낯선 동물의 세계를 지그시 눈 감은 채 들려주는 장면을 떠올려보라. 게다가 화톳불이라니. 당장 사냥 끝의 부족 잔치 같은 카니발이 연상되지 않는가? 어느 날 우연히 신문 칼럼에서 접한 김정운의 다음 말이 다시 한 번 무릎을 치게 하였다.

“일본의 사회철학자 이마무라 히토시는 불을 피우는 행위는 의미를 구조화하는 '의례적 실천'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의례儀禮의 온톨로기ontologie》라는 책에서 의미 부여의 기원을 원시인류의 불을 피우는 행위에서 찾는다. 수렵채취사회의 원시인류는 불을 피우는 행위를 통해 공동체를 유지했다. 공동체의 모든 문제는 장작불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아 논의되었다. 이해할 수 없고,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 자연현상에 관해 불을 피워 놓고 밤새 이야기했다.”(김정운,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선일보》 2015.1.23)

인류문화를 특징짓는 말로 ‘집합적 학습’을 떠올릴 수 있다. 집합적 학습은 말을 통해, 문자를 통해, 책을 통해 가능하였다.
이제 더욱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원시 동굴에서 노인은 다름아닌 책이었다고. 원시 동굴의 화톳불 언저리는 오늘의 책축제장이었다고.


경험 많고 지혜로운 노인이 부족의 젊은이들에게 하늘의 별이며, 사후세계며, 다른 부족과의 전투며, 사냥에서 만난 낯선 동물의 세계를 지그시 눈 감은 채 들려주는 장면을 떠올려보라. 원시 동굴에서 노인은 다름아닌 책이었다. 원시 동굴의 화톳불 언저리는 오늘의 책축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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