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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여자

싫은 여자

가쓰라 노조미 (지은이), 김효진 (옮긴이)
북펌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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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여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싫은 여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88167005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7-03-28

책 소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얄미운 여자]의 원작소설이자, NHK 6부작 드라마 [나쁜 여자]의 원작소설. 하나에서 열까지 대조적인 두 여성의 인생을 20대부터 70대까지, 선명하고 흥미롭게 그려냈다.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가쓰라 노조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오쓰마 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원, 자유기고가를 거쳐 2003년 《죽음 일기》로 엑스놀리지 사의 ‘작가로 가는 길!’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5년 《현청의 별》이 영화화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11년 발표한 《연애 검정》은 TV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부탁이야, 날 좀 내버려둬》《주말 가족》《일하는 여자》《평등 게임》《Run! Run! Run!》등 다수가 있다. 공식 사이트 http://nozomi-katsur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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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의 대중문화와 소설에 매료되어 번역의 길에 들어섰다. 글밥 아카데미 일본어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쉽고 간결한 문체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들의 평생 성적은 열 살 전에 결정된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별의 목소리》, 《로마 산책》, 《아인슈타인의 생각》, 《우주론 입문》, 《노예선의 세계사》, 《말의 세계사》, 《태양왕 루이 14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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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자는 한참 웃다가 두어 번 큰기침을 하더니 내게 말했다.
“낫짱은요, 천재예요. 남자를 꿈꾸게 하는 천재. 지금 한 말, 잘 써둬요. 중요한 부분이니까. 낫짱이 무슨 재주로 그렇게 놀고먹을 수 있겠어요? 다 그런 재능 덕분이에요. 내 말 잘 들어봐요. 세상에는 타고난 사기꾼이 있어요. 그게 낫짱이에요. 사기꾼이라고 하면 다들 싫어할 것 같죠? 근데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사랑받는다니까, 사기꾼이.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재주가 없으면 남을 속일 수도 없어요. 우리 가게에 오면, 남자랑 바에 나란히 앉아요. 무슨 얘길 하나 가만히 들어봤더니, 남자한테 복권에 당첨돼서 100만 엔이 생기면 뭘 하겠냐고 묻더라고요. 남자가 외국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쳐요. 그러면 어디로 갈 건지, 언제가 좋을지 같은 걸 물어보면서 점점 꿈에 부풀게 만드는 거죠. 무척 즐겁게 말예요. 사실은 당
첨되기는커녕 복권을 사지도 않았을 텐데, 그런 얘길 하면서 두어 시간쯤 즐겁게 보내는 거예요. 집에 가기 전에 다음 달 월세를 못 낸다느니 하는 얘길 꺼내 봐요. 남자는 군소리 없이 가진 돈을 꺼내줘요. 그리고 다음 날에는 다른 남자와 바에 앉아요. 그리고 묻는 거죠. 복권에 당첨돼서 백만 엔이 생기면 뭘 할 거냐고.”
_ 제1장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정신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로비에서 혼자 셔터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곤도가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텐데.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깜짝 놀랐다. 지금 나는 머리도, 가슴도 텅 비어 있었다.
늘 가슴을 메우던 공허함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죽음의 위력 앞에서 공허함도 힘을 잃고 스러진 것일까.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곤도에게 무척 중요한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메시지를 보관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는 일.
더없이 중요하고 애절한 부탁이었다.
_ 제3장


진짜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까. 나쓰코는 사람을 속여 금품을 가로채지만, 주는 것도 있다. 장사가 안 돼 고민하는 미용사를 격려하고 연구자인 남편에게는 자신감이라는 마법을 걸었다. 또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인생의 마지막을 빛나게 장식해주기도 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이 나쓰코의 훌륭한 점이다. 아니, 훌륭하다는 말은 지나친가?
요즘 나는 나쓰코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 나이를 먹어서일까.
어쨌든 나쓰코에게도 장점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이다.
_ 제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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