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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16793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08-0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장 내 이름은 춘덕이
내 이름은 춘덕이
봄날은 온다
청보리밭 길
나는 파라오 공주였다
풀어놓고 키웠다
독한 년
검정 비닐봉지
2장 내가 만난 꿈의 지도
텅 빈 집
망토만 걸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모르쇠’ 교육법
‘어쩔 뻔했을까요’
내가 만난 꿈의 지도
3장 우리 엄마는 바보다
엄마의 무릎
내 새끼 것은
우리 엄마는 바보다 1
우리 엄마는 바보다 2
부러진 젓가락
여자로서는
우리 엄마는 애간장을 담근다
한숨
4장 어쭈고 산다냐?
어쭈고 산다냐?
그럴 새가 어딨다냐?
기언이 한번은
미선이, 그 가시내가
나랑 결혼 안 했으믄 지금도
눈색이 꽃
그런 사람 어디에 있을까
5장 내 머릿속의 지우개
나는 부자가 되고 싶어졌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내 팔자가 상팔자
오래 살아서 미안해
가지가 뭐시 그리
인자는 괜찮응께
6장 엄마가 웃었다
엄마가 웃었다
몰라서 좋았다
크게 될 놈
우리 집 마당에는
그 무마저도
나는 니가 제일
엄마의 봄
추천사 - 박형동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이가 들어 ‘춘덕 씨’라고 불릴 때는 어감이 마치 ‘호박씨’랑 별반 다를 바 없이 들릴 때도 있었다. 다른 장소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두 번 부르고 말 터이지만, 종합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에는 사람들의 눈알 폭격을 맞아야만 했다. 검사할 항목과 이름을 부르는 횟수가 비례하니 기필코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된다. 교회에서도 성만 부르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남의 속도 모르고 이름까지 통으로 부를 때면 참으로 은혜가 안 되었다. _「내 이름은 춘덕이」에서
나의 모든 감각은 열려 있었고 하늘과 땅의 소리를 피부로 느끼고 마음으로 들었다. 아마도 ‘춘덕’이라는 이름을 짓기도 전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나의 별은 굵었고 그만큼 더 빛났으며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이 세상에서 엉덩이가 가장 예쁜 반딧불이는 하늘의 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개똥벌레라 부르기엔 어딘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 천상의 아기별이다. 깜깜한 밤, 똥구멍에 깜빡깜빡 깜빡이 불을 켜고 다니는 반짝반짝 반딧불이는 신비함 그 자체였다. 전기선도 없고 정전되지 않는, 에디슨의 전기 발명과는 차원이 다른,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그 무엇이었다. 나 혼자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_「풀어놓고 키웠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