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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2399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1-11
책 소개
목차
자서
1부 향기는 비처럼 가슴을 적시고
공터
그늘에 들다
길 위의 길
유채꽃 필 때
새참
향기는 비처럼 가슴을 적시고
찔레꽃
설렁탕 앞에서
몸살에 대하여
감잎 떨어지는 소리
미늘, 그 환한 아픔
2부 위대한 유산
생, 바람 같은 거
위대한 유산
유년의 들목
장날의 삽화
표정 나누기
바위, 선생이 되다
지니펫
시 밭
할머니의 눈물
소음과 소통 사이
따개비 사랑
3부 꽃이 꽃을 보다
은둔
그리운 유산
가버린 가을의 꽃
자목련 필 때면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꽃이 꽃을 보다
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도도도
봉동 이장
꿈꾸게 하는 섬, 위도
어머니께, 지구별에서
4부 숨은 그림
초록빛 선명한 그 노트
보이지 않는 꽃
비계
낭만적 관용과 이해
퇴짜
숨은 그림
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
진지
장터 국밥
인연
내가 나를 보듬을 때
저자소개
책속에서
절름발이 삶일지라도 내가 내딛는 곳이 길이 되었듯 기억이 아프고 쇠한들 어쩌랴. 한 포기의 풀도 그대로 있지 않고 계절 또한 똑같은 모습으로 오지 않는 것이거늘, 나는 어디서 무엇을 찾아 헤맸고 또 보려 했는가. 오늘처럼 굳이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일여一如이며 길인 것을.
볼을 스치는 바람 속에서 이천여 년 전 예수의 호흡을 느끼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치는 풀 한 포기 속에서 신을 보지 못한다면 어디서 찾을 것인가. 우리 집 울타리에 변함없이 서 있는 감나무가 이파리 하나를 톡 떨어트린다. 자연의 소리이며 사람 사는 소리다.
사람은 살면서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하면, 살아가면서 표정 관리만 하다 생의 무대에서 내려오는 일 없도록 가슴을 잘 들여다보며 살아야 할 일이다. 얼굴이란 그 사람의 얼이 배어 있기 때문에 얼굴이다. 얼굴이 곧 마음이고 얼굴은 마음에 따라 표정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