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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8343416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서현, 그림책 작가의 마음
김혜정,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의 마음
박준, 시인의 마음
최은영, 소설가의 마음
고재귀, 극작가의 마음
정여울, 에세이스트의 마음
윤이수, 웹 소설 작가의 마음
신형철, 문학 평론가의 마음
금정연, 서평가의 마음
서효인, 문학잡지 편집자의 마음
김슬기, 문학 기자의 마음
저자소개
책속에서
왜 회사를 그만두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회사를 그만둔 것이, 드디어 ‘그놈의 문학병’을 버린 것이 아니냐는 물음과 같은 의미처럼 들리기도 한다. 수많은 이유가 있기도 하고 아무 이유가 없기도 한데, 중요한 건 그만둔 이유가 아니고 그만둔 이후에 내가 알게 된 것들이다. 그중 하나는 편집자들이 실로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 속에 있을 땐 일에 묻혀서 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떨어져 있으니 보인다. 단순히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출판하는 마음』 에 아주 잘 담겨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이번에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문학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이건 다가가서 보니 보인다. 문학 편집자로 일하면서, 나는 내가 문학하는 사람들과 당연히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인터뷰를 통해서 비로소 나는 그들 옆에 제대로 선 듯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마음이 제대로 들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들 옆에 가까이 설수록 나는 문학 편집자가 아닌 문학을 꿈꾸던 지난 시절의 마음으로 자꾸만 되돌아갔다는 것. _ 서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죠. ‘교직 이수 수업을 들으면 어때? 선생님을 하는 건?’ 하면서 차라리 대학원을 가라고 하셨어요. 일러스트레이션학교는 수료의 개념이라 졸업한다고 학위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대학원을 제안하신 거죠. 근데 제가 ‘열심히 해보겠다’, ‘너무 하고 싶다’ 하니까 결국 허락을 하셨어요. 그래도 쭉 걱정이 되셨대요. 제가 혹시 아무것도 안 되면 어떡하나 싶어서 돈을 모아놓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가게라도 차려줘야 하나 싶어서.” _ 그림책 작가 서현 인터뷰에서
“계속 작가로 살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거고, 만약 작가로 살더라도 생계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 대학원에 들어가 계속 공부했지요. 그러다가 박사 수료만 하고 논문을 안 쓰기로 결심을 했던 게 서른두 살이었어요. 그때부터는 내가 시간강사를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었어요.” _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김혜정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