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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91188451319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구석을 좋아하는 사람
깨달음이 없는 여행
론리 플래닛의 앤서니 헤이우드가 꼽은 유럽 최고의 기차 풍경 베스트 10
헬싱키 반타 공항
도착의 날
애매한 오스트리아
집주인 E
첫번째 기차, 제메링 철도
두번째 기차,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세번째 기차,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산장의 체르마트
네번째 기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밀라노의 우울
다섯번째 기차, 친퀘테레
라스페치아 응급실 소동
여기는 토스카나의 피렌체요
아울렛과 멘델스존과 열쇠소동
극장 오데온
누가 두오모에서 만나자거든
개똥과 나폴리
소렌토 실패담
마지막 기차, 시칠리아 밤기차
시칠리아 옥탑방
암스테르담 고흐
에필로그-촛대를 바라보는 여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음으로 비행기표를 샀다.
그냥 잘 쉬고 싶다.
그냥 신기해하고 싶다.
기차를 타고 알프스 한가운데를 달리고 나폴리에서 피자를 먹고 싶다.
그래도 될지, 내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그건 오늘 내가 한 생각 중 가장 멍청한 생각일 것이리라.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아침식사는 특별하다. 왜냐하면 아침엔 지독하게 입맛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밤엔 뭐든 맛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맛있는 아침식사는 날 몹시 흥분시킨다. 아침 입맛에도 맛있는 거면 정말 맛있는 거다. 순수한 기쁨, 눈이 떠지는 쾌감. 그래서 여행지에 가면 이 도시 최고의 아침식사는 어디서 먹을 수 있는지 찾아보곤 한다. 빈에서는 임페리얼 호텔이었다.
안 좋은 상상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어디에도 갈 수 없게 된다면? 이런 말을 하면 항상 나의 모친은 말이 씨가 된다면서 내 손등을 때리곤 했다. 하지만 사고는 불운의 별자리 아래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중은 없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지금이 있다. 어찌되었든 떠날 수 있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