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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8569007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나이든 예술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1장 나이들어 맞닥뜨린 혼란과 절망?미켈란젤로
2장 외면받는 거장의 힘과 자존심?렘브란트
3장 미래를 가리키는 거인?터너
4장 과거를 거듭 정리하고픈 욕망?드가
5장 기억에 의지한 분투?모네
6장 질서와 분방함 사이에서 찾아낸 대답?르누아르
7장 갈등을 이겨내고 일군 위대한 종합?칸딘스키
8장 번민의 롤러코스터와 갑작스런 추락?폴록
9장 모든 게 거짓이라는 자기부정?로스코
10장 인생 전체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마지막 수수께끼?뒤샹
그럼에도 다루지 않은 작가들
나오며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에 대한 구상은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 나는 화가와 조각가의 작품집을 적잖이 봤다. 작품은 대체로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어린 내가 보기에 예술가들은 초반의 미숙한 시기를 거쳐 중년에 스타일이 만개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작품이 점점 이상해졌다. 왜 예술가는 가장 좋은 순간에 멈추지 못하는 걸까? 왜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지 않는 걸까? 노년의 예술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작품에 딸린 비평이나 해설을 봐도 분명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예술가들이 나이들어 작품이 이상해지는 양상에는 묘하게도 어떤 공통점이 있다.
한때 서유럽의 모든 군주가 탐내던 화가 티치아노가 같은 주제를 두 번 그린 그림은 종종 서로 비교된다.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다. 한 점은 50대 초반인 1540년대 초에, 또 한 점은 나이 여든이던 1570년에 그렸다. 젊을 때 그린 산뜻하고 정돈된 그림과 달리 나이들어 그린 그림에서는 윤곽선이 무너지면서 세부가 뭉개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그림 속 인물들은 광채와 어둠에 휘감긴 모습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장면에 대한 비감은 더욱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