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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8575121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여행
알함브라의 지배자들
정의의 문에서 코마레스탑까지
코마레스탑
에스파냐 지배에 관한 무어인의 생각
알함브라의 살림살이
비둘기의 가출
린다락사 정원의 신음
달빛을 받은 알함브라
알함브라의 거주자들
사자의 정원
보압딜 엘 치코
보압딜의 기념물
발코니
석공의 모험
산길 산책이 지방의 구전설화
풍향계의 집
아라비아 점성술사의 전설
왕녀들의 탑
아름다운 세 공주의 전설
알함브라의 방문자들
사랑의 순례자, 아흐메드 알 카멜 왕자
무어인의 유산에 관한 전설
?알함브라의 장미’와 시동의 사랑
퇴역 군인
태수와 잘난척쟁이 공증인
만코 태수와 병사
신중한 두 동상의 전설
알함브라의 창건자, 아부 알라흐마르
알함브라의 완성자, 유세프 아불 하기그
그라나다를 떠나는 작가의 작별인사
책속에서
여름날 안달루시아 한밤의 기온은 너무나도 영묘하다. 마치 우리가 더욱더 순수한 대기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다. 거기에는 영혼의 고요함과 정신을 고양하는 부력이 있으며, 단순한 존재조차 기쁨으로 만들어주는 탄력이 있다. 알함브라를 비추는 달빛에는 마법 같은 무언가가 있다. 달빛 속에서 시간의 모든 균열과 틈, 모든 부패의 기미와 풍화의 얼룩은 사라지고, 대리석은 태초의 흰빛을 되찾으며, 길게 줄지어 선 기둥들은 밝게 빛나고 부드러운 광채는 홀들을 밝히며, 이윽고 궁전 전체가 아라비아의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법의 궁전을 떠올리게 한다.
아름다운 세 공주는 그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아름다운 자이다는 작별 인사도 없이 남겨진 모욕에 분노했다. 조라이다는 손을 꼬며 울다가 유리창을 들여다보고는 눈물을 닦고 다시 또 울기 시작했다. 여린 조라하이다는 발코니에 몸을 기대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고, 그녀의 눈물은 그 신의 없는 기사들이 자주 앉았던 비탈의 꽃밭 사이에 방울방울 떨어졌다.
분별 있는 카디가는 그들의 슬픔을 달래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마음 편히 먹으세요. 아가씨들, 이런 일도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 거예요. 아! 아가씨들이 저만큼 나이가 들면, 남자들을 제대로 알게 될 거예요. 제가 장담컨대 그 기사들은 코르도바와 세비야의 에스파냐 미녀들 사이에서 사랑을 찾을 것이고, 금세 그들의 발코니 아래에서 세레나데를 부를 거예요. 아마 기사들은 알함브라의 무어인 공주들에 관해서 더는 생각지도 않겠지요. 그러니 아가씨들, 마음 편히 먹고 그들을 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