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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605033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취미는 잡지
「나나」와 「윙크」와 『언플러그드 보이』
「쎄씨」, 「에꼴」, 「유행통신」
김수근 화보와 H.O.T. 사인을 바꿔드립니다
니혼고오 벵꾜시마스
이사를 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잡지로 인테리어를 배웠습니다
수납의 기술
잡지의 자리
잡지를 보지 않는다면, 결코 만날 수 없다
이 많은 잡지는 누가 다 보나
주간지의 일주일
잡지와 페미니즘
인터뷰 페이는 왜 없나요
4인용 테이블의 「여성생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연히 키스신이 등장하는 19금 영화를 보던 현겸이는 말한다.
“몇 살이 되면 봐도 되고 몇 살이 되면 해도 되는 그런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건지….”
그리고 지율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답한다.
‘자기가 정하는 거야, 현겸아. 바로 우리가.’
십대 시절의 나는 어른들의 세계를 동경했지만 동시에 두려워하기도 했다.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많은 것이 무서워 이대로 영원히 어른 같은 건 되지 않았으면 싶기도 했다. 누군가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고, 그것은 어떤 감정이며, 그 시간을 거쳐 어떻게 어른이 되는 건지, 아니, 이러다 어른이 되기는 하는 건지, 내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너무 빠르게 혹은 너무 느리게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즐겁게 깔깔 웃으며 놀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의문들로 머릿속은 매일 복잡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새로운 풍경을 보고 싶을 때, 마감을 다 끝내고 편한 차림으로 침대에서 뒹굴며 여유를 부리고 싶을 때, 사무실에서 마감을 하다 도무지 풀리지 않아 근처 책방으로 잠시 바람 쐬러 나갈 때…, 그때마다 나는 잡지를 찾았다. 그러고 나면 잠깐이나마 뭔가 새롭게 해보고 싶은 의욕, 지금보다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솟았다.
나는 ‘그게 꼭 있어야 돼?’라는 말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무언가는 아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지만, 다만 있으면 더 좋은 것들, 더 알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왜 기본만 챙기면서 살아가야 할까. ‘가성비’의 세계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 무언가를 보고, 사고, 해보며, 우리는 조금 더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