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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605194
· 쪽수 : 165쪽
책 소개
목차
2020년 4월 그리고 2003년 4월
‘팬질’의 서막
7년 뒤에 만나요
종이 백합 꽃다발
어리석은 이의 날
홍콩의 야경은 기억처럼 빛나지 않았다
푸퉁화, 광둥어 그리고 영어
한원서점 소파에 앉아
이 모든 영광을 꺼거에게
후영미
애게게? 아이 꺼거!
열일곱 번의 춘하추동
소심한 성덕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화의 완성도나 상징성으로 보자면 <영웅본색 1>이 월등하게 더 훌륭할지도 모른다. 하 지만 <영웅본색 2>에서 총에 맞은 아걸이 죽어가며 방금 아이를 낳은 아내와 통화하는 장면은 너무나 애틋하고 슬펐다. 마지막 순간 지어준 아이의 이름, “송호… 연….” 나도 혼자 그 이름을 얼마나 따라 불렀는지.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경호원들이 나타나더니 눈이 부시게 하얀 슈트를 갖춰 입은 꺼거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사람 등 뒤에서 빛이 난다는 게 무엇인지 처음 알았다. 순정만화에나 나올 법한 그 뽀얗고 환한 후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꺼거가 입은 흰 슈트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말 그대로 콩깍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유난히 검은색이 많이 칠해진 신문의 헤드라인.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쓴 ‘장국영’ 세 글자가 엄청난 크기로 클로즈업됐다.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울지 않아도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장 국 영.
이 이름 하나로 그해 참 많은 사람이 울었다. TV, 라디오, 잡지, 신문, 어디에서나 꺼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생애가, 그의 영화가, 그의 음악이 그리고 그의 죽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