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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8870134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2-01
책 소개
목차
* 낯선 어휘에 풀이를 단 현진건 두 번째 소설〈빈처〉
* 그림 빈처 ‧ 정연지
* 중문판 빈처 ‧ 김미경
* 영문판 빈처 ‧ 오승민 외
* 2023년판 빈처〈국화 피는 날 1〉 ‧ 정만진
* 현진건 현창문 ‧ 박지극 ‧ 조정훈
* 현진건 현창 실태
시 * 동거 외 ‧ 오승건
시 * 결핍 외 ‧ 최영
시 * 태풍 외 ‧ 박지극
시 * 변신 ‧ 오규찬
연재수필 * 산과 나 ‧ 정기숙
수필 * 그리운 친구들이여 ‧ 김규원
수필 * 스님이 우린 차 ‧ 노정희
수필 * 왜 대한민국인가 ‧ 조덕호
연재소설 * 우현서루 ‧ 정만진
* 김미경의 중국 이야기
* 서용덕의 문화 이야기
* 정응택의 통일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임진왜란 이야기
* 현진건학교의 책 읽는 시간
* 현진건학교의 세계사 시간
저자소개
책속에서
늦게야 점심을 마치고 내가 막 궐련(주1) 한 개를 피워 물 적에 한성은행 다니는 T가 공일이라고 놀러 왔었다. 친척은 다 멀지 않게 살아도 가난한 꼴을 보이기도 싫고, 찾아갈 적마다 무엇을 뀌어내라고 조르지도 아니하였건만 행여나 무슨 구차한 소리를 할까 봐서 미리 방패막이를 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듯하여 나도 발을 끊고, 따라서 찾아오는 이도 없었다. 다만 이 T는 촌수가 가까운 까닭인지 자주 우리를 방문하였다.
그는 성실하고 공순하며 설설한 소사(주2)에 슬퍼하고 기뻐하는 인물이었다. 동년배(주3)인 우리 둘은 늘 친척 간에 비교 거리가 되었었다. 그리고 나의 평판이 항상 좋지 못했다.
“T는 돈을 알고 위인이 진실해서 그 애는 돈푼이나 모을 것이야! 그러나 K(내 이름)는 아무짝에도 못 쓸 놈이야. 그 잘난 언문(주4) 섞어서 무어라고 끄적거려 놓고 제 주제에 무슨 조선에 유명한 문학가가 된다니! 시러베아들(주5)놈!”
이것이 그네들의 평판이었다. 내가 문학인지 무엇인지 하는 소리가 까닭 없이 그네들의 비위에 틀린 것이다.
(주1) 종이로 말아 놓은 담배 (주2) 설설한 소사 : 가루만큼이나 작은 일 (주3) 나이가 같은 (주4) 한글을 낮춰 부르는 말 (주5) ‘믿을 수 없다’는 뜻의 ‘실없다’에 사람을 가리키는 ‘배(폭력배 등)’가 붙어서 만들어진 ‘실없는 배’를 사람들이 쉽게 소리내기 위해 “시러배”라 발음하게 되었다. 이 현실발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거기에 낮춰 말하는 ‘아들’을 덧붙인 ‘시러배아들’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它怎么会没有呢?”
妻子打开衣柜门找东西, 自言自语地说.
“没有什么啊?”
我呆呆地坐在书桌上, 翻找书架, 然后这样问.
“还剩一件绸缎上衣 ……”
“……”
我无话可说. 因为知道妻子为什么要找它.
是为了去当铺. 我知道这两年我一分钱没赚到, 就会饿着肚子找饭吃. 因此, 妻子一直将家具和衣服委托给当铺或旧货商, 靠借钱生活.
现在妻子为了准备早餐还在找丝绸上衣. 我合上书页, 偷偷地“呼-!” 一声叹了口气.
春天已经过去了一半. 尽管如此, 房间里还是隐约出现被露水浸湿的夜色. 包围着人. 虽然夜还不深, 但不知是不是因为下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