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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8768943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5-10-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일러두기
1. 대부(代父)
# 운동장_1
# 호텔 프렐류드(Prelude)
# 수영장
# 여의도
# 테헤란로
# 역삼동
# 북한산
2. 거버넌스(Governance)
# 오크우드 호텔
# 5년 전, 홍천
# 호무란(ホ-ムラン)
# 중증외상센터
# 문창모 기념관
# 원주시장
# 오뎅야
3. 킥오프(Kick off)
# 선행학습
# 킥오프
# SOKO(석호)
4. 코드블루(Code blue)
# 돈쫄
# 호수산장
# 해부학 교실
# 우연(?)
# TF 1차 회의
# 봉합
5. 외교관
# 리스너(Listener)
# 외교관_1
6. 조블결의
# 강원한우
# 제2차 세계대전
7. 사람이 사람을 살린다!
# 787호
# 샤롯밸리
# 복지부동
# 소백산맥
# 개싸움_교란자들
# 기드온의 용사들_남겨진 자들
# 챔버(Chamber)
# 요가천사
# 수의계약
8. 마못테(まもって, 날 지켜줘)
# 빨간 벽돌집
# 한남북엇국
# 타이레놀
# 영월, 드론 시험비행장
9. 적과의 동침, 협공과 사수(死守)
# 나쁜 남자
# 협공
10. 마취제로 암을 고칠 수는 없다!
# 천 개의 바람(千の風)
# 화이트보드의 비밀_바람의 유언
11. 리스타트(Re-start)
# 스카우트
# 발렌타인데이
# 통계의 신
12. 강원도 산불
# 제8 특수소방대
# 작전명, ‘바주카(Bazooka)’
# 뉴스센터
# 작전 개시
13. 페인팅(Feinting)
# Good night, brother.
# 추진단
# 박쥐 새끼
# 대책 회의
# 간담회
14. 이건 대박 정도가 아니라 혁명인데요!
# 딜(Deal, 거래)
# 던, 딜.(Done deal, 거래 성립)
# White paper(백서)
# 메릴랜드
# 판도라의 방
# 「Good bye brother~」 VS 「Good buy company!」
15. 아틀라스
# 국정감사
# 최종 보고회
16. 제자리
# 커플
# 외교관_2
# 중앙응급의료박물관
# 운동장_2
- 작가의 단상
- 부록 [박세정 칼럼] 고(故) 윤한덕 센터장을 기억하십니까
- 작가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설 『거버넌스: 코드블루의 여명』은 어느 날, 동아일보 기사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낡은 의자 위에서 생을 마감한 고(故) 윤한덕 센터장님 맞은편의 화이트보드다. 거기에는 필자가 보고하고 윤 센터장님께서 타계 전 정리한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그걸 보고는, 서랍장 깊숙한 곳의 명함철에서 고인의 피가 묻어 있는 명함을 꺼내 들었다.
그때부터 2018년 시작된 기록들과 함께 고독한 7년간의 글쓰기에 들어서게 된다.
- 이 소설이 불편한 이유? 당신이 그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윤한덕TF’에 참여한 기관의 인사들과 교감을 나눴다.
그들은 책의 홍보를 생각해서 윤 센터장 순직 후 개관한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윤한덕홀(Hall)’에서 출판기념회와 기자간담회를 하라는 배려와 제언을 주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볼까 했다.
하지만 탈고에 이르면서 고민이 되었다. 감사한 얘기이긴 하지만 기록의 무게감이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실화 기반의 ‘르포소설’이라는 점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정치적 부담과 리스크를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은 어느 한편에 서서는 안 된다.
- 관료, 의료, 소방, 학자… 서로가 미워하던 그들이 이뤄낸 하나의 팀
필자가 응급·외상체계 거버넌스 설계자로서 현장의 시스템과 제도의 모순을 체감한 사실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코드블루의 여명』이 쓰였다. 등장인물과 상황은 소설적 창작이 가미되었지만, 주요 인물들의 결정과 기관 간의 갈등, 현장의 혼란은 실제다.
대한민국의 응급·외상체계 구축을 위해 모인 윤한덕TF 23인.
그들이 어눌한 시스템과 싸우며 마주한 건, 책임보다 무거운 조직 이기주의와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구조’였다. 있어야 할 책임은 무너져 있었고, 구축되었어야 할 시스템은 아예 없었다.
- 위에서 결정한 거니까 따라야지.
연구가 난항을 겪을 때마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그 누구도 ‘위’가 누구인지는 말해 주지 않았다. ‘위’는 늘 추상적이고, ‘아래’는 늘 구체적이었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라고 해서 그 자리에 있었지만, 결정은 보도자료의 문장 길이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언제부터였던가? 그날 이후,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회의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고개를 들면 책임이 되고, 입을 열면 조직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침묵이 익숙하게 반복되더니, 어느새 침묵은 TF의 공식 언어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입을 다물면, 환자는 숨을 멈추게 된다.’
내 머릿속을 시끄럽게 뒤흔들었던 건 정작 닥터헬기 프로펠러가 아닌 책임지지 않는 침묵이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 뺑뺑이? 시스템이 없던 게 아니라, 사람이 없던 거다. 결국, 한 명이 시작했다. 윤한덕이란 이름으로.
이 책은 2019년 윤한덕 센터장의 과로사 이후 우리 사회의 응답이자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과 남겨진 책임자들의 이야기다.
한 명의 리더가 사라진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어떻게 조직을 되살리고, 어떻게 ‘죽음을 줄이는 체계’를 현실화시켰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소설이지만 실화이고, 픽션이지만 너무도 사실적이다. 이야기 속 이름은 가명이지만, 그들이 만든 변화는 실제였다.
그래서 의료시스템 붕괴와 책임 공백의 이면을 조명하며, 응급의료 체계 속 내부자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 공공의료의 민낯과 희망을 담고 있다.
- 헬기 소음보다 시끄러웠던 싸움들.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끝내 해냈다. 흩날리는 죽음 앞에서 ‘네 탓’은 사치일 뿐이니까.
『거버넌스: 코드블루의 여명』은 윤한덕TF 내외의 인물, 조직 간 갈등 속에서 리더의 죽음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스템을 구축해 내는 스토리다.
단순한 의료 현장 고발이 아닌 문학적 장치를 통해 필자가 마주한 시스템적 무기력, 리더십 붕괴, 사일로(부처 장벽), 조직 간 책임 전가, 정치 장난질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고독한 전쟁’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 윤한덕이라는 이름,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
윤한덕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상징이어선 안 된다.
그는 실재했던 리더였고, 그가 꿈꿨던 체계는 지금도 우리에게 유효하다.
『거버넌스』는 그를 기리려고 시작되었지만, 그의 뜻을 살아 있게 하기 위해 계속될 것이다.
윤 센터장께서 생전에 자신의 집무실에서 내게 하셨던 말이 기억난다.
“박 박사, 우리가 서 있는 여기 시스템엔 중심이 없어. 누가 무너져도 아무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가 무너졌을 때 우리는 아무도 감지하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책상 위 서류를 뒤적이며, 회의실에서는 여전히 ‘협업’, ‘연계’, ‘통합’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 단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세계에서 쓰이는 너무나도 편리한 표현이란 걸.
- 누구의 책임을 묻기보단 누구도 책임지지 않던 시스템을 기록한 이야기
이국종 교수(현 국군대전병원장)의 『골든아워』 이후 다시 한번, 독자 스스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이라는 자문(自問)과 함께,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본질을 나누고 싶었다.
학자로서 『거버넌스: 코드블루의 여명』이 문학을 넘어 정책적 논의와 사회적 토론을 촉진하는 매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이 당신에게 누군가의 무너짐을 감지할 수 있는 작은 중심이 되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쓰는 내내 나를 지탱해 준 수많은 그들을 기억한다.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은 응급의료 연구자들, 환자를 들것에 싣고도 “환자분 괜찮으십니까?”를 수십 번 되뇌는 구급대원들,
‘죽음을 유예하기 위해 죽도록 싸우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바친다.
박세정 드림
2025년 여름, 서울-원주-세종을 오가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