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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기타 라이트노벨
· ISBN : 979118879356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8-11-14
책 소개
목차
제1장 오키누 님
제2장 메모 귀신
제3장 싱어 송 라이터, 코바토 아이
제4장 밟을 수 없는 베이스
제5장 안을 수 없는 아기
종장 달
리뷰
책속에서
유카리는 혼자《빵·아메리칸》을 나와 붉은 레인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밤길을 걸었다.
하고 싶지 않은 말, 나지 않은 소리, 의미 없이 울리는 소리……. 소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항상 무엇인가가 있다.
아주 예부터 말에는 영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고 전해진다. 입 밖으로 말을 꺼내면, 그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힘이 있다고. "부자가 된다.", "그녀와 결혼한다.", "시험에 합격한다."…… 사람들은 일부러 그런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소원을 실현시켜 왔다. 그것이 바로 《언령》이다. 반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받은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하지 않고 그냥 삼키면, 발산되지 못한 힘이 체내에 '말의 영력이 담긴 구슬' 형태로 자리 잡아 출구를 찾기 위해 발버둥 치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은 병원의 검진이나 약 처방, 심리 상담을 받아도 낫지 않는다.
그렇게 말이 되지 못한 소리를 잡아내는 《소리 감지》, 그걸 해방시키는 《소리 소거》를 행하는 것이 바로 언령 음률사의 일이다. 언령 음률사는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능력이 깃든 오토나시 일족에게 붙여진 존칭이었다.
"무엇을 그만두게 하고 싶은데?"
"오키누 님한테 그만 좀 하라고 해 줘요!"
"그러니까 뭘?"
"물건 놔두고 가는 거 말이에요!"
"그건 오키누 님이 미우에게 준 거 아니야?"
"아니에요!"
"전부 미우가 갖고 싶어 하던 건데?"
"그렇지만 싫어요!"
"원하던 걸 받았는데 기쁘지 않아?"
"안 기뻐요!"
"그건 오키누 님이 너에게 준 선물이 아니라는 거지?"
미우가 격렬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에요!"
유카리는 미우의 몸속에서 차가운 비눗방울 같이 생긴 언령의 구슬이 부풀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욱 자극을 가해 보았다.
"예를 들면 있잖아, 선물이라는 건 누가 주는 걸까?"
커다랗고 푸른 달 아래를 걸으면서 유카리는 《소리 감지》를 했던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