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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8806751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12-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오늘도 계속되는 나의 식물 일기
1장 나는 잡초다
Heterogeneous
단일경작에 대하여
용의자들
외래종으로서의 삶
야근
미술 하는 잡초
아빠
2장 힘 기르기 혹은 버티기
잡초 끈질긴 생명력 기르기
영화가 좋아
이동을 꿈꾸다
잡초호신술비전
꺾이다
잡초와의 인터뷰
이 바닥에서 살아가기
3장 풀이 바라보는 세상
군자의 덕목
개인화된 유럽식물도감
녹초가 되다
잡초의 운필법
택배 왔다
원더 풀 월드
얽히고설킨
The Comic
에필로그 - 방랑자 잡초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졸업 미전에 왜곡된 형상의 자화상 드로잉 연작, 그리고 다양한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이미지의 회화와 판화 연작을 나란히 걸었다. 그런데 나중에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언뜻 보기에 서로 공통점이 없는 듯 느껴지는 이 두 갈래의 작품은 실은 모두 내 자화상이었다. ‘서로 다른 것들의 집합’인 ‘heterogeneous’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연의 상태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 있어서 더 좋고 더 아름다운 (물론 때로는 더 복잡하기도 한) ‘나’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쉽게 외래종을 탓하지만 결국 그들을 그 자리로 데려온 것은 인간이다. 그동안 외래종 생물을 박멸하거나 통제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외래종은 결국 환경에 적응해 살아갈 것이고, 변화된 상황 속에서 자생생물도 어떤 식으로든 적응하게 될 것이다. 결국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인데, 아마 인간보다는 자연이 더 현명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알고 있지 않을까.
‘질긴 생명의 잡초’는 한낱 클리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유머러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풀 캐릭터를 그리면서 어쩌면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부담 없이 가벼운 느낌으로 전하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메시지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리는 사람의 즐거움, 자기 충족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웃음을 유발하는 즐거운 경험이든, 혹은 더 깊은 층위의 자기 치유나 깨달음이든, 작업을 통해 얻는 기쁨과 만족감이야말로 계속 그리게 하는 동력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즐거움과 감동이 보는 이들에게도 전달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