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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881003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8-02-02
책 소개
목차
서문
강인한 여성을 만든 남부의 바람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그리고 마거릿 미첼
× 조지아주 애틀랜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조지아주 존즈버러
- ‘숙녀’가 하지 않을 법한 일, 애틀랜타
- 나쁜 남자의 도시, 찰스턴
- 이야기의 씨앗이 된 동네, 존즈버러
- 다시 애틀랜타, 그녀의 타자기
당찬 여성을 빚어낸 우아한 어머니의 도시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엘런
× 조지아주 서배너
- 영혼을 송두리째 남겨두고 온, 서배너
- 강인하고도 ‘특수한’ 여성들의 도시, 서배너
- 스칼렛 유년의 모태를 엿보며, 서배너
환상 속 이데아와 같은 태곳적 순정
: 〈에반젤린〉의 에반젤린
× 메인주 아카디아 국립공원
- 사랑의 근원을 알려줄 법한 태고의 자연, 아카디아 국립공원
에이미의 재발견
: 《작은 아씨들》의 조와 에이미
×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 자매들의 이뤄진 꿈이 녹아 있는, 콩코드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히 오해받을 때
: 〈영 굿맨 브라운〉의 페이스, 《주홍 글씨》의 헤스터 프린
× 매사추세츠주 세일럼
- 마녀사냥의 진원지, 세일럼
‘긍정의 아이콘’에게도 삶의 질곡은 있었다
: 《빨강 머리 앤》의 앤
×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
- 문학 소녀의 낭만 속 번화가, 샬럿타운
- 부푼 소매의 드레스가 걸린 초록 지붕 집, 캐번디시 & 뉴런던
- 어쨌든 ‘나의 작은 꿈의 집’, 캐번디시 & 샬럿타운
에밀리에게 장미를, 뉴올리언스에 승리를
: 〈에밀리를 위한 장미〉의 에밀리
×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 여인들의 신비로운 전설이 가득한, 뉴올리언스
헤밍웨이의 여인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마리아, 《무기여 잘 있거라》의 캐서린
× 쿠바 아바나,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 헤밍웨이의 세 번째 신혼집, 산프란치스코 파울라
- 사자의 꿈을 꾸는 방파제, 코히마르
- 떠나간 남자와 남겨진 여자의, 키웨스트
그 시절 소년이 좋아했던 고향의 소녀
:《톰 소여의 모험》의 베키
× 미주리주 해니벌
- 재담가 대문호를 낳은 벽촌, 해니벌
- 마크 트웨인의 노스탤지어가 담긴, 해니벌
창작의 신열과 타나토스의 그림자
: 《마지막 잎새》의 수와 존시
× 뉴욕주 뉴욕
- 고단한 예술가들의 도시, 뉴욕
욕망할 만한 여인이어서가 아니라 욕망하기 때문에
: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
× 코네티컷주 뉴헤이븐(New Haven, CT), 뉴욕주 샌즈포인트, 뉴욕주 그레이트넥, 뉴욕주 킹스포인트
- 유럽보다 더 유럽 같은, 뉴헤이븐
- 재즈 시대 황금 물결의 잔향, 샌즈포인트 & 그레이트넥
- 지니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킹스포인트 & 그레이트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남자 주인공 레트 버틀러의 세련된 취향과 매너, 나쁜 남자다운 기질과 매력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고향 찰스턴은 무척이나 멋스러우면서 산뜻한 곳이었다. 역사가 오래된 유서 깊은 도시. 유럽풍의 우아한 저택(찰스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속하지만 그 저택들은 조지아 양식이다)들이 해안 야자수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비옥한 땅을 지닌 농장주들의 도시로, 남부의 여러 도시들 중 특히 보수적인 곳. 이 지역 명문가 자제인 레트 버틀러는 함께 야반도주했던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문에서도 쫓겨나고 지역사회에서도 배척당한다. 그러나 그는 남북전쟁 시기 찰스턴의 레이스며 옷감을 애틀랜타로 실어 날라 판매하는데, 그 거리가 장장 500킬로미터……. 전날 애틀랜타에서 다섯 시간 동안 차를 타고 찰스턴으로 온 나는, 찰스턴과 애틀랜타 간의 거리가 서울-부산 간 거리보다 더 멀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그렇다면 전쟁 통에 찰스턴과 애틀랜타를 오가며 사업을 한 레트 버틀러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기차로 짐을 실어 날랐다 해도 19세기 후반엔 과연 며칠이나 걸린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_ 〈강인한 여성을 만든 남부의 바람〉 중에서
낮 워킹 투어 때 서배너의 여권女權이 미국 다른 지역보다 강하냐고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더니 “특수하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남부 조지아에선 18세기에 이미 여성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어서 여권이 셌고, 전쟁을 겪으면서 미망인들이 억척스럽게 활약했다고 한다. 서배너 도시 계획에 큰 역할을 한 여자도 미망인인데 두 번 결혼했다고. 또한 텔페어 미술관을 설립한 메리 텔페어는 서배너의 한 주요 기구 수장이 여자라는 조건하에 기금을 내겠다고 밝혀서 그 기구는 지금도 수장이 여자이고 텔페어 기금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스칼렛 같은 여성이 탄생한 건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다. 어떻게 보면 농장이 주요 산업인 남부 특성상 여자가 농장 안살림을 다 해야 하므로 여권이 셀 수밖에 없었지 싶다. 다비드의 명화 「사비니의 여인들」에 필적할 만큼 용감한 ‘사바나의 여인들*’……. 그 여인들을 낳은 도시, 우아하고 꿋꿋한 엘런의 도시에서 또 하룻밤이 흘렀다.
_〈당찬 여성을 빚어낸 우아한 어머니의 도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