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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8862610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0-02-20
책 소개
목차
1 흥! 어른들은 정말 시시해 ♥ 9
2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 ♥ 17
3 나나의 나라예요 ♥ 27
4 담다담 ♥ 35
5 오늘은 그림자 괴물을 꼭 물리쳐야 해요 ♥ 43
6 코알라에게 사랑한다고 열 번도 넘게 말해줬어요 ♥ 57
7 나쁜 기억을 바다에 던져야 할지 말지 고민이 돼요 ♥ 70
8 꿈이 생겼으면 좋겠다 ♥ 85
9 나나 탐험대 탑승하세요 ♥ 97
10 바다는 이제야 바다처럼 보입니다 ♥ 107
11 사실은 사랑하니까 그런 거야 ♥ 113
12 해결사 나나 임무 완수 ♥ 127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나나야. 너 왜 자꾸 머리를 풀어?”
“머리 묶는 거 싫어.”
“왜?”
“바람 부는 걸 느낄 수가 없잖아. 이것 봐요. 지금 이렇게 바람이 불고 있잖아요.”
하늘에서 빛줄기가 비처럼 떨어졌고 공중엔 빛을 발하며 날개 달린 곤충들이 날아다녔습니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벽엔 황금색 버섯과 무지갯빛이 도는 애벌레가 기어다니고 있었어요.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는 바깥의 공기와 뭔가 느낌이 달랐습니다. 뭐랄까, 달나라나 물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힘껏 점프하면 하늘 끝까지 날아오를 것처럼 몸이 가벼웠습니다. 아빠가 가장 놀란 건 벽에 붙어 있는 수많은 문이었습니다. 모양과 크기와 색깔이 제각각인 문이 수백 아니 수천 개가 달려 있었습니다. 어느새 다가온 나나가 아빠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꿈의 정거장이에요.”
꿈의 정거장? 아빠는 나나의 말을 따라 중얼거렸습니다. 저절로 열렸다 닫히는 문은 신비롭고 아름다웠어요. 희미하고 투명한 해파리 같은 그림자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자유롭게 드나들었어요. 기이한 소리를 머금은 바람도 불었죠. 아빠는 입을 벌리고 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신비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나가 말했습니다.
“저게 꿈이에요. 왜 저렇게 생겼는지는 나도 몰라요. 몇 번이나 만져보려 했는데 잡히지도 않아요.”
“나나야 그러면 사랑한다는 것은 뭐야?”
나나는 손가락을 한 개씩 펴며 말했습니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나나는 다섯 손가락을 쫙 펴고 손을 번쩍 들었어요. 치즈가 멍! 하고 짖었습니다.
“좋아해!를 다섯 번 더하면 사랑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딸은 아빠를 그렇게나 사랑해? 다섯 번이나 좋아해?”
“아니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요.”
“그것을 다 합하면 뭐라고 불러?”
으음, 나나는 곤란한 얼굴을 하며 머리를 긁적였어요.
“몰라. 그건 어려워요.”
“맞아. 아빠도 어렵다. 고마워. 그렇게 사랑해줘서.”
“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