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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겨울 간식집](/img_thumb2/979119324030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240304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박연준
한두 벌의 다른 옷 • 7
겨울 레시피| 눈송이처럼 떠도는 마음 부르기 • 37
김성중
귤락 혹은 귤실 • 41
겨울 레시피| 겨울 (낮)잠 • 37
정용준
겨울 기도 • 71
겨울 레시피| 바깥에서 바깥 보기 • 103
은모든
모닝 루틴 • 105
겨울 레시피| 올해의 발견 • 131
예소연
포토 메일 • 135
겨울 레시피| 불쌍히 여기지 않기 • 37
김지연
유자차를 마시고 나는 쓰네 • 171
겨울 레시피| 밤밤 • 205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몰래 과일 더미를 헤집어 팔각을 찾아냈다. 시뻘겋게 엉긴 것들 사이에 숨은 꼭짓점이 여덟 개인 진짜 별. 여전히 딱딱하고 따뜻했다. 키친타월로 팔각의 물기를 닦아내고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 속이 알 수 없는 붉음으로 물들 것 같았다.
—박연준, 〈한두 벌의 다른 옷〉 중에서
할 수 있는 건 한없이 귤락을 벗기는 것뿐. 벗기면서 생각했다. 귤락은 귤을 보호하고 있다고. 드림캐처가 나쁜 꿈을 걸러내듯이 귤락이 과육을 지키고 있는지도 몰랐다.
—김성중, 〈귤락 혹은 귤실〉 중에서
과하게 구워져 초콜릿처럼 보이는 동그란 다코야키 위에 데리야키소스와 마요네즈가 뿌려져 있었다. 제법 그럴듯했다. 한 알을 집어 입에 넣었다. 맛은 다코야키인데 식감은 다코야키가 아니었다. 튀김에 가까웠다. 하지만 좋았다. 문어는 너무 컸고 너무 많았다. 그것 역시 좋았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 씹으면서 알게 됐다. 나, 배가 고팠구나.
—정용준, 〈겨울 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