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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식물 일반
· ISBN : 979118894102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8-04-20
책 소개
목차
4월
프로젝트를 시작하다|4월의 블루벨 바다|칠턴힐스와 한 점의 평화|램브리지우드, 그리고 다윈 가문과의 인연|벚꽃과 발레복|봄의 교향악단|산미나리 수프
5월
지킬 박사와 하이드|첫 번째 벌목|봄 숲의 향기 전문가|시골에 살게 된 뻔뻔한 작가|숲속의 이방인, 아니 이방석|노처녀와 제라늄|고사리가 불어대는 파티 나팔|너도밤나무 술로 즐기는 봄의 풍류|들리지 않는 소리로 박쥐 이름 맞히기
6월
나방의 이름에 얽힌 사연|너도밤나무의 나이 헤아리기|몹쓸 청설모|유령, 그리고 삼각관계|숲의 지붕을 뚫고 올라가다|쐐기풀에게 복수하다비료 만들기
7월
섬뜩했던 우중 산책|악마의 유적과 보물 금화|바람 잘 날 없는 주목|사슴과 개|햇빛 아래에서|야생 체리 잼
8월
우리 숲에는 왜 달팽이가 많지 않을까?|뿔 달린 남신|그림다이크 숲의 기원을 찾아서|시간마저 거스르는 불멸의 숲|벽돌과 수석|석기시대 체험하기
9월
황금, 그리고 완벽한 설계|저택과 도시|참나무|송로버섯|키다리 아저씨|꾀꼬리버섯 감자조림
10월
너도밤나무 열매와 군비경쟁|그레이즈 코트 사람들|버섯 갤러리|느릅나무 이야기|거미, 함정과 교활한 술수의 전문가
11월
작은 총소리와 꿩|큰 총소리와 영지 관리인|통나무 밑 암흑세계의 드라마|지구의 오한과 발작|내 취미는 노루 똥 배양
12월
서리 내린 아침|호랑가시나무와 노아의 방주|노예제도|노상강도와 턴파이크|나무 위의 공조
1월
두 번째 벌목|숲을 구한 의자|다리장이와 선반공|나무 그릇|새로운 시대를 연 기적 소리|헨리 로열 레가타|눈
2월
이끼 전문가 납시오|너도밤나무의 암흑기최후의 1인|마지막 주문|바람아 불어라, 네 뺨이 찢어질 만큼|숯
3월
이른 봄날의 횡재|사람의 땅|딱정벌레|숲의 미래|모든 작은 생명체에게 보내는 사과의 말씀|다시 시작|완성된 호기심 상자
감사의 말|옮긴이의 말|주|일러스트 목록|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어떻게 동식물이 협력하여 풍요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지 탐구하는 가운데 잠자던 과학자의 영혼이 되살아났다. 나는 이끼, 지의류, 풀, 곤 충, 그리고 버섯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채집했다. 너도밤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주목 등 숲에 있는 나무도 모조리 조사했다. 달빛이 비치는 밤에는 나방을 잡고, 낮에는 포충망을 들고 각다귀를 잡으며 놀았다. 썩은 통나무를 들춰내어 부식 과정을 살피고, 나무딸기 덤불마다 밑을 쑤시고 찌르고 냄새 맡았다. 숲의 지질학을 타일과 유리로 승화시키고 싶었다. 사람들은 대개 경관(landscape)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숲은 나에게 경관이 언제나 변화하는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마침내 그림다이크 숲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었다. _‘4월-프로젝트를 시작하다’에서
유령란에 얽힌 우여곡절을 듣고 6월의 그림다이크 숲을 샅샅이 뒤져보기로 했다. 이 작은 한 뼘의 땅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너도밤나무로 빼곡히 들어선 도랑마다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리라. 나는 식물학을 전공한 좀비처럼 터덜터덜 위로 아래로, 다시 위로 아래로 30분을 걸었다. 일순간 심장이 멈추었다. 땅에 서 노랗게 올라온 줄기에 꽃이 달려 있었다. 잎도, 그 어떤 초록색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난인가? 줄기 끝은 양치기의 지팡이처럼 구부러졌고 노란 꽃 대여섯 송이가 달린 것이 블루벨의 꽃차례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 꽃은 통발 모양이었다. 이렇게 생긴 난초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당연히 유령도 아니었다. 그래도 낯선 환영을 본 것처럼 전율이 일었다. 《적색 데이터 목록》은 브리튼 섬에서 가장 귀하고 희귀한 식물 종을 기록한 목록이다. 그중 하나가 우리 숲에 있다니! _‘6월-유령, 그리고 삼각관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