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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894113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8-12-17
책 소개
목차
제1화 파우치
제2화 브레이크 포인트
제3화 운동 바보
제4화 오므려지지 않는 가위
제5화 고가 밑의 다쓰코
제6화 빨간 물감
제7화 스크린도어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전철 안에서도, 회사에서도, 옷을 사러 간 가게 매장에서도 나는 늘 어떤 나이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렇게 존재하고 싶은 자기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심지어 부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날에도 직장이나 고객 앞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나, 요컨대 진정한 내 상태와는 관계없는, 내가 만들어낸 나를 보여주며 살아왔다. 어쩌면 시장 야채가게에서 폐점 직전에 50퍼센트 할인가격으로 물건을 살 때조차도 있는 그대로의 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그와 함께 있을 때만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의 앞에 있을 때,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나도 알 수 없다.
오늘 밤 있는 그대로의 나는 두렵고 슬프고 괴로운 나다. 오늘 밤에 한해서는 ‘평소 시오타 도모코와 똑같이 보이는 나’를 보여야만 한다. [제3화 운동 바보]에서
아마도 사람이 죽었을 텐데.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감정이 북받쳤다.
이럴 때 죽지 마세요.
소리쳐 외치고 싶었다.
의식을 잃고 개인 병실로 옮겨진 아버지의 병상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는 중이다. 왜 하필 이런 상황에 전철이 멈춰 서냐고!
아버지의 죽음은 각오한 지 오래다. 반년 전, 가벼운 심장 발작으로 구급차에 실려 갔고, 검사를 받는 중에 암이 발견되었다. [제4화 오므려지지 않는 가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