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년 동안 최고의 도전을 시작했다

프롤로그 •4

추천사 •7

PART.1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다

부진아가 바라본 세상 • 17
터닝 포인트 • 19
모든 것은 때가 있다 • 22
600유로 • 26
포용은 말처럼 쉽지 않다 • 31
나의 선택은 옳다 • 34
세계 여행을 위한 준비 • 36 1

PART.2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잘하는 것

세계 여행의 시작 • 45
다름의 이유 • 49
고산병 • 51
5,416미터 • 55
염소가 되자 • 59
천리 길도 함께라면 • 62
인간관계란 뜨개질과 같다 • 67
지구의 3퍼센트 • 71
나의 조국 대한민국 • 74
하쿠나 마타타 • 79
다나킬 화산 투어 • 82
죽음의 55시간 버스 여행 • 85
세상은 강자를 원하고, 인간은 강자에게 끌린다 • 91
상어를 만나다 • 96
한 번쯤은 이런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 100
도전하든가, 만족하든가 • 104

PART.3 발전이 없어도 좋다, 물러나지만 않으면 된다

4,300킬로미터 • 109
PCT의 시작 • 112
인생을 걸 만한 도전 • 114
명훈아 고마워 • 122
곰과의 조우 • 125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 • 129
포기는 도피가 아니라 다른 선택일 뿐 • 131
1,260마일 • 133
카지노 • 138
스물아홉 번의 히치하이킹 • 141
하늘을 날다 • 144
연기자가 되자 • 149
스승에게 의심을 품는 순간 • 154

PART.4 영원한 것은 없다, 행복도 아픔도

이상과 현실의 경계 • 159
시작은 집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 161
크로스핏 • 164
처음 겪는 부상 • 168
영원한 것은 없기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 • 172
자기 비하와 겸손함의 차이 • 174
열심히 말고 잘 • 176

PART.5 마침표가 아닌 콤마
실패 수집가 • 181
긴 여행의 서막 • 184
꿈 • 186
조금 더 앞으로 • 189

에필로그 • 191

“현준이는 부진아인데, ○○이는 우등생이네~” 순간 반 친구들이 모두 크게 웃기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던 여학생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수치심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그렇게 그날의 기억은 선명하게 남아 버렸다. 반 친구들이 웃어서 화가 났다기보다, 친구들의 놀림에도 아무 말 하지 못 한 내 소심한 성격에 화가 났다. 무안한 마음에 따라 웃으며 한마디도 못한 나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았다. 그때 깨달았다. ‘나처럼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사람도 자존심이란 게 있구나. 나도 나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화가 나던 마음은 설렘으로 바뀌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후배들은 내게 묻는다. “저도 형처럼 입대하기 전에 유럽 여행을 꼭 가고 싶어요.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저도 형처럼 아르바이트해서 여행 경비를 마련하고 싶어요. 무슨 일 하셨어요?”, “세계 여행하면 어때요? 많이 배우고 오나요?” 등 말이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특별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한 모든 것을 묵묵히 하다 보니 어느새 특별한 무언가를 하고 있었어.

군대 생활이 인생에서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특히 한겨울의 야외 건설 현장은 전쟁터 같았다.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사실은 천안에 도착해 숙소를 보자마자 집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얼마나 모질고 힘들지 뻔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위해 참고 또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