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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88982691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추천 서문Ⅰ 7
추천 서문Ⅱ 10
감사의 글 13
서론 14
1장
첫 번째 미신 “지식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 29
2장
두 번째 미신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57
3장
세 번째 미신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87
4장
네 번째 미신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107
5장
다섯 번째 미신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129
6장
여섯 번째 미신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157
7장
일곱 번째 미신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187
결론 216
역자 후기
지식 없으면 창의성도 없다 220
미주 245
색인 266
리뷰
책속에서
내가 교직에 들어오기 전에 구글과 관련된 모호한 이론들을 많이 읽은 적이 있다. 구글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내용이었는데 당시엔 매우 설득력 있게 여겼다. 그렇지만 그 구글 관련 이론의 실제적인 영향을 크게 고려해야 할 상황이 나에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최근 인공 지능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지능에 관한 연구를 활성화시켰고 동시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과학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생겼다. 이 분야의 초기 개척자인 허버트사이먼은 자신이 직접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냈다. 그때부터 시작하여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연구자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정리된 하나의 기본 인지구조 모델에 대하여 공감하게 되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우리가 장기기억에 저장한 사실적 지식은 인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동안 뉴스전문 채널에서 거의 매시간 방영된 혁신 관련 공익광고는 4차 산업혁명을 잘 대비하자는 의도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나 학교 지식교육의 무용론을 내포하는 위험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현재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학생들의 65퍼센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반복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성인이 되었을 때 거의 쓸모없는 지식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 주장의 출처로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전 세계에 퍼뜨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을 들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따지면 그 말은 포럼 자료인 「미래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 도입 부분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한 유명한 통계에 의하면(By one popular estimate)’으로 재인용한 것이다. 인용한 통계치 65퍼센트는 학문적인 연구 결과가 아니라 ‘Did you know?’라는 유튜브에 제시된 것을 재인용하여 것으로 근거가 매우 미흡하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부의 가치를 약화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주장의 근거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 것일까? 이러한 주장을 확인 없이 재생산하는 언론에 대해 학교교육 담당자로서 매우 당황스럽고 아쉬움을 크게 느낀다.
최근에 발견한 것인데 외국에서도 앞의 통계치 65퍼센트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다. 영국의 BBC 라디오 방송은 65퍼센트의 근거를 관련 학자들을 추적하여 찾고자 했으나 확인하지 못했고, 근거가 없는 통계라는 결론을 내렸다(2017.5.28. ‘미래 직업의 65퍼센트는 아직 알 수 없다?(Have 65% of Future Jobs Not Yet Been Invented?)’). BBC는 65퍼센트라는 통계치가 미국 듀크대학교 교수인 캐시 데이비슨의 2011년 저서 『지금 보고 있는 것(Now You See It)』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책의 출판과 동시에 뉴욕타임스의 칼럼(2011.8.7. <디지털 시대의 교육 업그레이드(Education Needs a Digital-Age Upgrade>)에 소개된 후 다른 여러 저서나 신문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래서 BBC 진행자는 직접 데이비슨 교수와 통화를 하여 그 통계치의 근거에 대해 확인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녀는 통계치를 직접 연구한 것이 아니라 미래학자 짐 캐롤의 2007년 저서『이제 준비하라(Ready, Set, Done)』에서 호주 정부의 혁신위원회 관련 웹사이트 통계를 재인용한 것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짐 캐롤에게 확인하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실패했고, 호주의 관련 웹사이트 조차 폐쇄되어 확인할 수 없게 되자 2012년부터 통계치 65퍼센트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BBC 진행자는 호주 정부에 관련 웹사이트와 통계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세계적으로 인용되는 65퍼센트는 근거가 없는 통계다. 한국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는 세계경제 포럼 보고서의 통계치 65퍼센트도 캐시 데이비슨 교수의 2011년 저서를 재인용한 것으로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BBC 진행자와 인터뷰를 했던 학자들은 65퍼센트의 사례와 같이 불확실한 통계를 근거로 하여 학교교육이 쓸모없다는 말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즉,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이 미래의 직업생활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학생들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평가전문가 데이지 크리스토둘루의 말을 우리도 한번 새겨 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미래에 담당할 직업의 종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미래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의 종류를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체계화된 지식이나 사실들을 가르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비록 그들이 직업생활을 할 때 그 지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지라도 현재는 그것을 배워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