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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우리가 몰랐던)

김도훈, 박시윤 (지은이)
디앤씨북스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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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우리가 몰랐던)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89113025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9-07-12

책 소개

검찰일기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울릉도.독도 이야기다. 울릉도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 조선 정부는 왜 울릉도를 비워두고 관리했는지 등 상당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쳤을 우리 역사를 쉽게 풀어 알려준다.

목차

책을 내며

1장_가 닿으라
울진 구산포~울릉 학포

2장_영(嶺)을 넘다
학포~태하

3장_살 만한 땅
태하~현포~천부~나리동

4장_가장 높은 봉우리
나리동~성인봉~저동

5장_섬으로 온 사람들
저동~사동1리

6장_통구미골
사동1리∼통구미

7장_이름을 새기다
통구미~학포

8장_종이 위의 섬
학포~죽암 뱃길

9장_왜인의 표목
죽암~도동~사동~학포 뱃길

10장_빗장을 열다
학포~울진 구산포~서울

부록_울릉도의 삶과 문화 100년의 이야기
01 오징어잡이_ “그 많던 오징어는 어디로 갔을까”
02 목선 제작_“박 치는 목수는 목수도 아니지”
03 음식 문화_“울릉도에 살려면 ‘오징어 똥창’ 정도는 먹어야지”
04 종교와 삶_“고단한 삶 위로해준 버팀목이지”

맺으며

저자소개

김도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2년생. 신문기자. 하얀 산과 곧추선 절벽에 설레던 젊은 날을 보냈다. 호텔방보단 텐트가, 정장보다는 윈드재킷이 익숙했던 시절이었다. 마흔에 접어들며 쉽게 읽히는 대중적인 역사책 한 권 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살았다. 이 책이 그 책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매일신문 기자로 2019년 1월 초까지 5년을 울릉도에서 보낸 결과물인 건 확실하다. 떠나는 일이 익숙했던 지난날이 너무나 아득해, 먼지 쌓인 빙벽화를 이젠 버릴까 고민하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도쿄 스토리》, 《비욘드 오사카 고베 그리고 도쿄》가 있다.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을 기획했고, 본문 속 해설 부분과 부록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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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별이 많은 벽촌에서 태어났다. 뜻하게 않게 도회지로 나와 평범하게 자랐다. 학창시절 끓어오르는 감정을 어쩌지 못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10대를 온전히 글과 함께 보냈다. 한때 녹록지 않은 세상살이에 절어 문학과 멀어졌으나, 병을 앓으며 원고지 위로 돌아왔다. 2011년 목포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도피하듯 떠난 울릉도에서 숨어 지내다 2년 만에 뭍으로 다시 나왔다. 이곳저곳 세상 흘깃거리기도 하고 밤새워 글줄 엮기도 하면서 살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2013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 지원금을 받았고, 2019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지원작가로 선정됐다. 함께 지은 책으로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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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파도가 솟구쳤다. 바람이 어지럽게 날뛰었다. 우레와 폭우가 쏟아졌다. 배가 사방으로 까불었다. 키질하듯 흔들리는 세 척의 배 안에서 목숨 일백이 놀아 움직였다. 눈알이 뒤집힌 사람들의 콧구멍과 목구멍에서 삭다 만 밥알이 쏟아졌다. 사람과 짐짝이 엉겨 나뒹굴었다. 이물에 선 사공 박춘달의 낯이 허옇게 질렸다.
“바다가 끓는다. 노를 놓아서는 안 되네. 최대한 멀리 나아가야 하네.”
사공이 멀건 거품을 토하며 소리쳤다. 파도는 이물과 수백 수천 번 맞붙었다. 배는 속절없이 겉돌았다. 저잣거리의 난잡한 욕지거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죽음의 바다 위에서 힘줄이 터지도록 노질을 해대는 사내들의 내일이 사나웠다. 사공은 이물에서 고물까지 굴러 가 간신히 붙어 있었다.


규원은 섬 어딘가에 있을 왜놈을 떠올렸다. 그들은 자신보다 먼저 섬을 훑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보다 섬을 더 잘 알 것이었다. 그들의 발자국이 섬 곳곳에 지문처럼 눌러 붙어 주인 노릇을 했을 것이고, 주인과 침입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섬은 있는 대로 내어주었을 것이다. 반출된 자원은 왜놈의 나라에서 후한 금으로 거래되었을 것이고, 왜놈을 위해 아낌없이 쓰였을 것이다. 제 것이 아닌 것을 취한 그들은 부유했을 것이고, 제 것을 제 것인지도 모르고 도둑맞은 조선은 가난했을 것이다.
규원은 마른 침을 삼켰다.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빴다. 목구멍에서 덥고 날카로운 말들이 쏟아질 것 같았다. 섬 곳곳에 왜놈의 언어가 어지럽게 들어박혀 조정을 조롱하고 능멸하는 것만 같았다. 가슴 언저리에 묵직한 통증이 일었다. 규원은 그토록 힘겹게 바다와 싸웠던 이틀 낮밤을 떠올렸다. 숨을 크게 들이켰다. 꽃과 나무 향기가 났다. 향기 어느 즈음에서 까마득한 왜놈들의 얼굴이 스쳤다.


유연호는 잠들지 않았다. 낱장으로 그린 그림들이 한 장의 종이 위에 퍼즐을 맞추듯 제자리를 잡아 나갔다. 붓끝에 걸린 그의 감각이 새하얀 종이를 생생히 채웠다. 점잖고 단아했던 그는 밤새 지지리도 궁상맞은 몰골이었다. 그의 그림은 가냘픈 듯 풍성했고, 실물을 얹어놓은 듯 섬세하면서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았다.
유연호. 평소 그는 혼자 떠돌다가 끊임없이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말미에 뭔가를 그리곤 했는데 죽죽 그어지는 붓놀림에 소리의 조화가 쏟아졌고, 음영의 밝기가 경계 없이 번졌다. 바람이 흘러가는 소리, 새가 울고 꽃들이 피고 지는 소리, 빗방울의 굵기, 구름의 농도와 대지의 내음까지도 제법 밀도 있게 되살아났다. 그림은 그를 닮아 결이 세세하고 날카롭고 단단했다. 그의 그림에는 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보아도 유연호만의 그림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떠나오기 전 임금이 그를 불러 일렀다.
“화원, 그대의 그림을 익히 눈 여겨 보았네. 내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해(大海)의 섬이 궁금하여 친히 그대를 천거한 것이니 세세히 그려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도록 하게.”
유연호는 섬에 든 날부터 수천 년 시간을 보고 듣느라 편히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한 밤중에도 터질 듯 밀려드는 섬의 영감이 그를 사정없이 뒤 흔들었다. 코피를 쏟거나 먹은 것을 게워냈다. 그리고는 홀린 듯 그려나갔다. 그의 그림에는 알 수 없는 아련함, 보이지 않는 이끌림이 서려있었다. 오랫동안 비워진 채 숙성된 섬의 언어와도 같았다. 규원은 그런 유연호를 재촉 하지 않았다.
칠흑의 밤, 그만의 기법은 아득한 이끌림으로 되살아나 종이 위에서 분출하였다. 먹 선은 산 능선을 타고 기어 내려와 물속에 잠기는 듯싶다가 다시 기어올라 선명하게 산과 바위를 일으켜 놓았다. 산과 기암괴석이 밤새 종이 위에 적당하게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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