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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읽는 봄봄·날개 외

해설과 함께 읽는 봄봄·날개 외

김유정, 이상, 나도향 (지은이), 윤진성, 류대곤 (해설)
서연비람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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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읽는 봄봄·날개 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해설과 함께 읽는 봄봄·날개 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89171933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6-07-15

책 소개

한국의 단편소설은 식민지 현실의 아픔, 전쟁과 분단의 상처,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동, 현대인의 고독과 내면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여 년의 역사를 예민하게 기록해 왔다.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은 이러한 한국 단편문학의 빛나는 성취를 한자리에 모은 책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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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

김유정
봄봄
금 따는 콩밭
만무방
동백꽃

이상
날개

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저자소개

김유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탁월한 언어로 한국 문학사의 큰 발자취를 남긴 김유정은 1908년 2월 12일(음력 1월 11일)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에 서 아버지 청풍 김씨 춘식과 어머니 청송 심씨 사이에서 이남 육녀 중 일곱째로 태어난 후 서울 종로구 운니동으로 가족 모두 이사를 오고 재동공립보통학교와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하지만 중퇴한 후 고향 춘천 실레 마을로 내려가 금병의숙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고 금광에 손을 대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품고 금광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고향에서 보고 느꼈던 농촌 배경의 토속적 정취를 녹여낸 〈산골 나그네〉, 〈총각과 맹꽁이〉를 발표하고 채만식·박태원·이상 등과 교류 하며 〈금 따는 콩밭〉 〈노다지〉 〈금〉 〈떡〉 〈만무방〉 〈봄봄〉 〈안해〉 등 열한 편의 소설과 수필 세 편을 발표해 문단의 찬사를 받고 후기 구인회 동인으로 참여한 후 이태준, 이상과 깊은 친분을 쌓는다. 그는 이때쯤 치질과 늑막염이 악화한 상태로 병원에서 폐결핵 진단까지 받고 고통으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 후 농촌에서 우직하고 순진하게 살아가는 하층민의 비참한 생활 실상을 특유의 해학적 수법으로 표현한 단편 〈봄과 따라지〉 〈가을〉 〈두꺼비〉 〈봄밤〉 〈이런 음악회〉 〈동백꽃〉 〈야앵호〉 〈옥토끼〉 〈정조〉 〈슬픈 이야기〉와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 〈어떠한 부인을 마지할까〉 〈전차가 희극을 낳아〉 〈길〉 〈행복을 등진 정열〉 〈밤이 조금만 짤렀드면〉 등을 발표하고 미완의 장편 〈생의 반려〉를 연재하기도 했다. 그는 불과 이 년 남짓한 작가 생활 동안 삼십여 편의 단편과 한 편의 미완성 장편, 두 편의 번역 소설, 열두 편의 수필과 편지와 일기 여섯 편 등 왕성한 창작 의욕을 보이다 지병인 폐결핵에 시달리다 1937년 3월 29일 꽃다운 스물아홉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의 유해는 친구, 형제, 조카들에 의해 화장한 후 한강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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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0년 9월 2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신명학교와 동광학교·보성고보를 거쳐 경성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였다. 1930년 소설 「12월 12일」의 발표를 시작으로 이후 일문시 「이상한 가역반응」·「조감도」 등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창작에 나서게 된다. 1933년 각혈로 배천온천에 요양을 가서 금홍을 만났으며, 서울에 돌아와 동거를 하게 된다. 그녀와의 삶을 바탕으로 「지주회시」·「날개」·「봉별기」를 썼다.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발표하였으나 독자들의 거센 반발로 15편 연재로 그만두게 된다. 1935년에는 성천을 기행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산촌여정」과 「권태」를 내놓게 된다. 1936년에 『시와 소설』을 편집하였고, 「날개」를 발표하여 일약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으며, 「위독」·「동해」·「종생기」 등 뛰어난 작품들을 창작하였다. 10월에 동경으로 건너갔으며, 「실화」·「동경」 등을 창작하였다. 1937년 2월 불령선인으로 체포되었으며, 4월 17일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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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곤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현) 인천하늘고등학교 근무 (전) 진성고등학교 근무 저서 청소년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 패턴국어 고등문법 심화편 외 다수 청소년을 위한 학교 국어 문법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문학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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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난에서 비롯된 허망한 희망
김유정의 「금 따는 콩밭」(1935)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농촌 사회의 극심한 빈곤을 배경으로, 가난한 농민이 품게 된 욕망이 어떤 파국으로 이어지는지를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영식은 원래 성실하게 콩밭을 일구며 소작농으로 살아가던 인물이다. 하루하루 힘겹지만, 그는 땀 흘려 농사짓는 삶이 자신의 몫이라고 받아들이며 현실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수재가 던진 한마디, “콩밭에 금이 묻혀 있다”는 말은 영식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 이 말은 사실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에 불과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영식의 절박한 마음과 맞물리며 점점 커다란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다. 결국 영식은 농사보다 금을 택하고, 현실보다는 허황된 환상에 매달리게 된다.
욕망을 부추기는 주변 인물들
이러한 변화는 영식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아내 역시 끝없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사로잡혀 남편을 부추긴다. 그녀에게 금은 단순한 재물이 아니라, 고된 삶을 단숨에 바꿔 줄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인다. 이를 통해 작품은 개인의 욕망이 아니라, 가난한 농촌 사회 전체가 공유한 집단적 심리를 드러낸다. 한편 수재는 이러한 절박함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인물이다. 그는 광산 이야기를 늘어놓고 줄맥을 장담하며 영식의 기대를 키워 가고, 끝내 결말에 이르러서는 불그죽죽한 황토를 ‘금줄’이라 속여 거짓 희망을 던져 줄 뿐, 책임질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스꽝스럽지만, 그 속에는 생존을 둘러싼 냉혹한 이해관계와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다.


아내는 콩밭에서 금이 날 줄은 아주 꿈밖이었다. 놀라고도 또 기뻤다. 올해는 노냥 침만 삼키던 그놈 코다리(명태)를 짜장 먹어보겠구나, 만 하여도 속이 메질 듯이 짜릿하였다. 뒷집 양근댁은 금점 덕택에 남편이 사다준 흰 고무신을 신고 나릿나릿 걷는 것이 무척 부러웠다. 저도 얼른 금이나 펑펑 쏟아지면 흰 고무신도 신고 얼굴에 분도 바르고 하리라.
“그렇게 해보지 뭐. 저 양반 하잔 대로만 하면 어련히 잘될라구.”
얼뚤하여 앉았는 남편을 이렇게 추겼던 것이다.
동이 트기 무섭게 콩밭으로 모였다. 수재는 진언이나 하는 듯 이리대고 중얼거리고 저리대고 중얼거리고 하였다. 그리고 덤벙거리며 이리 왔다가 저리 왔다가 하였다. 제 딴은 땅속에 누운 줄맥을 어림하여 보는 맥이었다.
한참을 밭을 헤매다가 산 쪽으로 붙은 한구석에 딱 서며 손가락을 펴들고 설명한다. 큰 줄이란 본시 산운 산을 끼고 도는 법이다. 이 줄이 노다지임에는 필시 이켠으로 버듬히 누웠으리라. 그러니 여기서부터 파 들어가자는 것이었다.
영식이는 그 말이 무슨 소린지 새기지는 못했다. 마는 금점에는 난다는 수재이니 그 말대로 하기만 하면 영낙없이 금퇴야 나겠지 하고 그것만 꼭 믿었다. 군말 없이 지시해 받은 곳에다 삽을 폭 꽂고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맞아.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건, 사람을 진짜 무너뜨리는 건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헛된 욕망이란 거야. 영식은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로 모든 걸 걸었지만, 결국 그 욕망이 자신이 가진 마지막 삶의 기반까지 파괴해 버렸지.
지현 영식이가 너무 불쌍해요….
선생님 거짓 희망에 다시 매달리는 아이러니한 결말이지. 독자는 수재의 말이 거짓임을 눈치채지만, 영식 부부는 다시 환상에 빠져든다는 점에서 더 씁쓸해져.

나의 ‘콩밭’은 어디에 있는가?
수지 그렇다면 이 작품이 주는 핵심 메시지는 뭘까요?
선생님 이 작품은 농촌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면서도, 김유정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그 비극을 드러내는 소설이야. 독자에게 뚜렷한 교훈을 직접 설교하려 하기보다는, 일제 강점기 농촌의 가난하고 절박한 현실을 보여 주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허황된 욕망에 휩쓸리는지를 드러내지. 그래서 작가는 직접 판단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허황된 욕망과 농촌 현실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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