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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176044
· 쪽수 : 72쪽
· 출판일 : 2018-06-15
책 소개
목차
서시(序詩)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자화상
소년
눈 오는 지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새로운 길
간판없는 거리
태초의 아츰
또 태초의 아츰
새벽이 올때까지
무서운 시간
십자가
바람이 불어
슬픈 족속
눈감고 간다
또 다른 고향
길
별 헤는 밤
흰 그림자
흰 그림자
사랑스런 추억
흐르는 거리
쉽게 씨워진 시
봄
밤
밤
유언
아우의 인상화
위로
간
산골물
참회록
서문 서―랄 것이 아니라 | 정지용
추도시 창 밖에 있거든 두다리라 | 유영
발문 강처중
저자소개
책속에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에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스·짬” “라이넬·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을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
― 윤동주, 「별 헤는 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