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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였다고 할 수는 없다

고양이였다고 할 수는 없다

(다락방이 있는 책방 이야기)

정정화 (지은이)
청색종이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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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였다고 할 수는 없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양이였다고 할 수는 없다 (다락방이 있는 책방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176105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9-01-02

책 소개

정정화 산문집. 문래예술창작촌에서 책방 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책방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화가의 전시를 보러 왔다 문래동과 인연을 맺은 작가는 기어이 이곳에 책방 겸 출판사를 열게 된다. 문래동에서 책방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겪은 풍경들이 아로새겨져 있다.

목차

비가 내리면 나는 책방의 손님이 된다
문래동 58번지 골목
족제비와 설인, 스타크래프트, 고스톱
제일 먼저 찾아온 손님
다 가질 수 없는 천 권의 시집
송재학, 기억들, 복간
문재인, 책방에 오다
둘 다 굶어주기에 딱 맞아
추억은 힘이 세다, 아주
장미넝쿨집 마당에서 당신을 기다리다
수제본 시집 만들기
갤러리 스페이스 나인
어느 시간과 마주하는 힘
책장 사이 목탄화
글씨와 만년필
고양이가 지나가는 책방
다락방, 조성진, 빗방울
바늘 끝에 야생화 한 점 피어나다
한 평 작은 옥상에서
상진다방 2층 연구소
공작단풍 한 그루 들어오시다
무슨 말을 또 할 수 있을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이면 책방은 고요하다. 홀로 책방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 많다. 말할 수 없는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싼다. 문래동 58번지 골목에서 빗소리를 듣는다. 골목의 빗소리는 유난히 경쾌하다. 경사진 좁은 골목을 따라 빗물이 시냇물처럼 흐른다. 예전에는 기와를 올렸는데, 공장이 들어서고 천막이 보급되면서 다들 지붕 위에 기와 대신 천막을 덮었다. 쉽게 비를 막기 위한 방편이었으리라. 그래서인지 문래동에 비가 내리면 빗방울들은 지붕 위에서 탁탁 튀어 오른다. 울림이 좋다. 일찍 책방 문을 닫을 때가 있다. 비가 오면 손님도 없다. 빗소리가 대신 책방을 찾아주는 날이다. 그리고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다.
― 「비가 내리면 나는 책방의 손님이 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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