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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꽃

웃는 꽃

한성례 (지은이)
  |  
황금알
2018-11-30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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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꽃

책 정보

· 제목 : 웃는 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218
· 쪽수 : 160쪽

책 소개

외국의 시와 문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잘 빚어진 항아리’를 우리 문단에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한 한성례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여러 권의 시집을 간행한 바 있다. 이제 그녀가 새로운 시집을 내 놓을 시간이 되었다.

목차

차례

1부 흰 살구꽃처럼 늙어 죽는 꿈

흰 살구꽃처럼 늙어 죽는 꿈·12
꿈속은 내 오류의 단어다·14
암수 두 마리 뱀이·16
왕비의 어금니·17
아아! 낮달·18
산정호수·20
맹점의 각도·22
홍자색 목단꽃·24
부장품 여자·26
표준시標準時·28
빛을 삼킨 꽃잎·29
도둑고양이가 우는 밤·30
빛의 드라마·32
턱선과 흘수선吃水線·36
복사되는 생·38
작은 새·40
마음에서 나와 다시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42
낙화·44
하얀 나비 한 마리·46

2부 풍경의 구멍

가진 것·48
존 도우John Doe씨 너무 지루해!·49
자오선·52
수비의 계보·54
풍경의 구멍·56
세포 기억·58
피가 역류하는 집·60
만개한 벚꽃 아래 남근석은·62
환상의 새·64
사막여우·66
거세당한 날개들·68
부재증명·70
신은 우주의 정지궤도에 갇혀 있다·72
포인세티아·74
로터리는 돌고 돈다·76
색깔로 재생된 이름·78
어산을 들으며·80
심해어의 눈알이 반짝이는 수중도시·82

3부 고향우물

물의 아이·84
고향우물·86
옹관·88
약간의 거짓을 잉태한 혹성·90
모계 유전·92
구멍·94
아이들의 궁전·96
붉은 문을 통과해온 푸른 귀·98
내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아·100
가시·101
빛과 어둠·102
불온한 색·104
잔상·106
준동蠢動·108
마지막 빙하기·110

4부 코페르니쿠스의 별

야생마 보호구역·114
회암사 옛 절터·116
와사비 또는 고추냉이·118
잠수교와 참치·120
코페르니쿠스의 별·122
유언·124
인말셋·126
공유·127
입술 푸른 비둘기·128
지리산·130
공동묘지의 땅문서·132
들판의 노을·134
76인의 포로들·136
강가에서·138
웃는 꽃·140

■ 해설 | 권온 생生, 존재, 사랑 그리고 꿈·142

저자소개

한성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 졸업 및 동 대학원 국제지역학과에서 일본학 전공.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어 시집 『실험실의 미인』, 『웃는 꽃』, 일본어 시집 『감색치마폭의 하늘은』, 『빛의 드라마』, 네덜란드어 시집 『길 위의 시(Gedichten voor onderweg)』, 인문서 『일본의 고대 국가 형성과 만요슈』 등의 저서가 있고, 1994년 ‘허난설헌 문학상’, 2008년 일본에서 ‘시토소조 문학상’, 2022년 ‘포에트리 슬램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서로는 소설 『구멍』, 『달에 울다』, 에세이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동화 『은하철도의 밤』, 인문서 『시오노 나나미의 리더 이야기』 등, 한국과 일본에서 시, 소설, 동화, 에세이, 인문서, 비평서 등 200여 권을 번역했고, 4권의 ‘한일대표시인 앤솔로지’를 기획, 번역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시집을 번역하였으며, 김영랑, 정호승, 김기택, 안도현 등 한국시인의 시를 일본어로, 고이케 마사요, 이토 히로미, 티엔 위안 등 일본시인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또한 여러 번역서가 한국 중고등학교의 국어, 사회 문화, 도덕, 윤리 등 40여 종의 교과서와 지도서에 글이 수록되었다. 1990년대 초부터 일본의 여러 문학지에 매 호마다 한국시를 번역, 소개하고 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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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부 흰 살구꽃처럼 늙어 죽는 꿈

흰 살구꽃처럼 늙어 죽는 꿈


꿈을 꾸었네

달빛 가루 같은 흰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달큼한 향기가 사르륵 사르륵 심장을 핥아가는
4월 어느 날 밤에
달빛 아래 늙어 죽는 꿈
정수리부터 천천히 머리 색이 하얘졌다가
다시 검은 머리로 덮여오고
또 하얘지기를 수없이 반복할 때
달은 몇 번이고 졌다가 다시 떠오르고
떠올랐다가 다시 졌다

흰 살구꽃에 섞여 뽀얗게 흩날리는 흰 머리칼
이윽고 살구나무와 한몸이 되어 소용돌이치고
달빛 아래 온통 하얀 이력을 헐떡이며 따라가서
목숨을 핥아먹는 향기에 길을 잃었다

달빛 가루 같은 흰 살구꽃이 발목을 잡는 밤
내내 그 자리에 서 있다
흰 머리칼을 분분히 흩날리며
흰 살구꽃 같기도 하고 흰 머리칼 같기도 한
이화된 나무가 거기에 서 있다


꿈속은 내 오류의 단어다


꿈속은 내 오류의 단어다
멸망한 왕조 뒤뜰에 핀 꽃이
처절해서 더욱 선명해 보이듯
들어가 보지 못한 그곳은 늘 원색적이다
기억의 만화경에 찍힌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다

바오밥나무 가지가 뿌리를 머리에 인 형상인 것은
밤낮없이 꿈만 꾸어서다
허공을 향해 꿈의 세포를 뻗어 간 탓이다
아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하늘을 향해서만 꿈을 꾼 죄다
언어에 영혼이 스미는 꿈

그 사람의 그림자만 잃었을 뿐인데
꿈속에서는 늘 그의 전 생애가 펼쳐진다
파노라마처럼 물결치는 그의 자서전을 매일밤 읽는다

꿈이라는 문으로 바다를 본다
하늘을 보고 우주를 본다
이생에서 달아난 사람을 본다

작은 아픔이 들어와 큰 아픔을 밀어내고
더러운 균이 들어와 큰 병을 막아주듯
꿈은 예방접종이다
생의 예고편을 보여주는 상영관이다


암수 두 마리 뱀이


서로 꼬리를 먹어간다
해가 설핏 기울었다
뇌간*이 반대로 움직이는 시간이다
본능의 밑바닥에 남은 감각만으로
무의식의 빗장이 풀린 채
서로에 취해 잘금 잘금 꼬리부터 먹어간다
양쪽이 똑같은 속도로 줄어든다
길이가 줄어들수록 순환의 고리가 더욱 단단해진다
상징을 먹고 관념을 먹고 포만감을 먹는다
뱀 두 마리의 길이가 줄어들어 무한히 줄어들어
점점 둥글어진다
새빨간 피를 서로 빨아들여
커다란 원 하나로 완성된다
영원히 서로의 몸을 먹어가는 뱀 두 마리
붉은 해가
지금 막 바다에 풍덩 빠졌다


* 뇌간腦幹 :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부위이며, 모든 신경이 이곳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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