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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263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8-11-30
책 소개
목차
1부
전봇대·12
도마·13
돼지·14
가시·15
근시안·16
왜·17
더덕·18
향수·19
꾸중·20
상처·21
묵은김치·22
로봇시대1·23
로봇시대2·24
잠 못 드는 밤·25
똘기·26
화풀이·27
손톱을 깎으며·28
외상·29
2부
갑과 을 1·32
갑과 을 2·33
갑과 을 3·34
갑과 을 4·35
갑과 을 5·36
갑과 을 6·37
갑과 을 7·38
갑과 을 8·39
갑과 을 9·40
갑과 을 10·41
구조조정·42
너무 맑아서·43
동네북·44
비정규직·46
가뭄시대·48
동물원·49
3부
잡초·52
무명씨·53
자리·54
얼굴·55
누굴까·56
등불·58
센스등·59
갈증·60
옹이·62
가로수·64
바가지·65
명퇴·66
4부
촛불·68
꽃·70
조짐·72
박산골짜기·74
성형수술·75
강·76
해바라기·77
뚫어·78
마·79
만남을 두고·80
횡단보도·82
역사교과서·83
기회주의·84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86
아직도 산은 말이 없고·88
■ 해설 | 권온
깨어있는 의식이 찾은 심오한 의미·92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전봇대
?
어깨 무겁다고
슬쩍
내려놓을 수도 없는 짐
스스로 길이 되어
흔드는 말들은 삼켜야 했다
세찬 바람 불고 갈 때마다
우우우 속울음 울어도
감히 일탈할 수 없는 제자리
꿋꿋하게 지키고 섰다
도마
고향 빈집 부엌에 뿌옇게 먼지 덮인
낡은 도마를 본다
제 몸 닳고 닳아 상처뿐인 몸
배꼽시계 생떼 쓰며 울릴 때마다
고픔 채우는 그 칼질 소리
징검다리로
버팀목으로
묵묵히 썰고 썰어주셨던 어머님
팔순이 넘는 당신의 연세보다
자나 깨나 자식들 위한 걱정 앞세워
시리도록 하얗게 피어난
한 송이 꽃
돼지
어제도
오늘도
시곗바늘에 밀려가는 시계추처럼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
주면 주는 대로
먹고 또 자고 또
하루가 건성으로 쌓인 달력
무관심으로 넘기고 넘어갈 때
피둥피둥 게으른 살만 찌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의 고민이 없어
하늘을 쳐다볼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