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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 시전집

이수익 시전집

이수익 (지은이)
  |  
황금알
2019-11-30
  |  
5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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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 시전집

책 정보

· 제목 : 이수익 시전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546
· 쪽수 : 784쪽

책 소개

저자가 처음 시단에 나왔을 때, 그에게 붙여진 이름이 ‘비애와 우수의 시인’으로 문단은 기억한다. 그 말에 문인들은 매우 공감했다. 그리고 그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이미지를 선호하게 되고 정교한 언어에 집중하면서 저자는 사물시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였다.

목차

서문·12
습작시 7편(1962~1964년)
아가에게·28
엄동·30
남대문 시장·32
봄날의 비감悲感·34
항아리·35
낮은 목소리·37
난타·38
연가·40
제1시집 우울한 샹송(1969년)
강변에서·42
이 세상에서·43
가을에·44
금과 은·45
사랑이 주고 간 대화·47
꽃·49
종소리·50
분위기·51
거미·52
겨울나무·53
성냥개비·55
우울한 초상·56
남은 비가·57
겨울 초상·58
암실에서·60
활·62
목소리 4·63
목소리 7·65
목소리 8·67
목소리 10·69
목소리 11·70
초인종·71
거울·72
저 슬픈 허밍은·73
벌·74
말·76
우울한 샹송·77
새들의 비가·79
편지·81
고별·82
제2시집 야간열차(1978년)
젊은 사자獅子의 추억·86
우뢰·87
봄에 앓는 병·88
소나기·89
가을 언덕·90
교감·91
고목·92
해변·93
거울 앞에서·95
싸늘한 빛·96
연꽃·97
출항 이후·98
무제·100
꽃불놀이·101
인상·102
바다에 내리는 눈·103
묘·104
눈이 내릴 때·105
갈대·106
칠석·107
야간열차·108
불춤·109
불길·110
어느 겨울 바다의 인상·111
통화·112
열창·113
비밀·114
왕의 슬픔·115
역습·116
부두·117
종말·119
화가 천경자·120
마릴린 먼로·121
가을산 1·122
가을산 2·123
주점에서·124
구름에게 말한다·125
촛불·126
사모·127
선인장·128
사진사·129
변화·130
토르소·131
제3시집 슬픔의 핵(1983년)
고압선·134
그 시절·135
슬픔에 대하여·136
정사·137
소지燒紙·138
원·139
울음·140
빈 컵의 노래·141
투계·142
인디언 마을·143
장미·144
지뢰밭·145
해당화·146
절정·147
가을 서시·148
다비의 불꽃·149
겨울비·150
안개꽃·151
세월·152
자화상·153
장작 패기·154
천지창조·155
우기 1·157
우기 2·158
호롱·159
관계·161
열쇠·162
손·163
철새 풍경·164
슬로 비디오·165
해일海溢·166
여름 사냥·168
불면·169
회상·170
털·171
과수원·172
묘비명·173
깊어진 병·174
결빙의 아버지·175
비현실·176
아무도 모올래·177
공사장에서·178
공복·179
뉘앙스·180
아내의 빨래·181
모래내·182
기억·183
제4시집 단순한 기쁨(1986년)
바다·186
방울소리·187
구겨진 종이는 슬프다·188
라디오·189
순결·190
황홀한 착란·191
달빛 체질·193
팽이를 보면서·195
이웃·196
봄날에 1·197
봄날에 2·198
이름을 지우면서·199
단순한 기쁨·200
어린 나뭇잎에게·201
마약·202
우물 긷기·203
그날의 초상·204
헤어지기 연습·205
포옹·206
아파트·207
삭아서 아름다운·208
진달래·209
목숨·210
여름 바다·211
그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212
수몰지구·214
편지·215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216
버리기·217
어느 절망하는 산의 기도·218
또 다른 꿈·219
빛과 그림자·220
폭설·221
비, 또는 술·223
한 잔의 기쁨 위에·224
불타는 열차·225
고통의 뼈·226
가봉·227
추모특집·228
사막 1·229
사막 2·230
사막 3·231
사막 4·232
사막 5·233
사막 6·234
사막 7·235
사막 8·236
사막 9·237
사막 10·238
사막 11·240
여자 1·241
여자 2·242
여자 3·243
여자 4·244
망자의 노래·245
봄을 기다리며·246
단오·247
약속·248
골목길·249
2월과 3월 사이·251
균열·253
아틀리에 소묘·254
이국의 새·255
겨울 안개·256
해동·258
말복 이후·259
전야·260
유쾌한 풍경·261
명지 쪽을 바라보며·262
지오콘도·263
제5시집 그리고 너를 위하여(1988년)
호수는 조용히 있고 싶어 한다·266
그리고 너를 위하여·267
풀 뽑기·268
일기 쓰기 1·269
자화상·270
새·271
관능·272
상처·273
천재·274
술 한 잔·275
진주의 노래·276
숲을 바라보며·277
불꽃잔치·278
바닷가 이중섭·279
장사의 꿈·281
비천飛天·282
화석채집·283
불에 대한 상상력·284
어둠 속에서·285
잊혀지자고·286
난처한 사랑·288
구례를 지나며·289
명공名工의 노래·290
제6시집 아득한 봄(1991년)
이제는·292
벚꽃 지다·293
회고懷古·294
돌 속에·295
저수지에 관한 명상·296
뿔·297
석류·298
유등제·299
저 흙 속에·301
적·302
알 1·303
알 2·304
파도를 보며·305
남향·306
고대도시를 찾아서·307
박제호랑이를 대신하는 변명·308
검은 서정·310
직선·311
차라리 눈부신 슬픔·312
비극의 형식·313
겨울 판화·314
저녁 무렵·315
아득한 봄·316
여름 일기·317
서행·318
공포·319
투포환 선수·320
복서·321
힘·322
즐거운 세상·323
폐쇄회로를 통해 보는 영상·324
동행·325
무제·326
강자를 위하여·327
12월 14일 하늘을 보며 어제까지·328
멸망을 꿈꾸며·329
꿈속의 새·330
적빈·331
물안개·332
잃어버린 바다·333
봄밤·334
석정 스님·335
위대한 선사인·336
맹수를 키우는 마을·337
새·338
사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339
투신·341
수화樹話의 달·342
나의 고향은·343
신부의 방·344
제7시집 푸른 추억의 빵 (1995년)
폐가·346
벌레·347
등나무·348
무릎·349
추락을 꿈꾸며·350
승천·351
신神의 생각·353
계림을 지나며·354
누란·355
그리움에 기립하다·356
그리운 악마·357
로데오·358
물이 풀리면·360
중심의 역학·361
유배일기·362
그리운 밀림·363
일본 여자·364
집중·365
만주 아이·366
뉴스 시간·367
넋·368
음악·369
물속의 그림·370
섬·371
꽃·372
움직이는 정글·373
옛집·374
바다의 표정·375
취객처럼 잠들다·376
개화·377
권태·378
숲의 하루·379
코뿔소를 위하여·380
시간에 대한 기억·381
여름 영산홍·382
비단옷 입고 슬픔과·383
생명·384
폐차장에서·385
침묵의 중량·387
부산 갈매기·388
누더기·389
하늘에는 슬픔이 없다·390
목포의 눈물·391
마지막 허영·392
근황·393
못·394
어둠 속에서·395
허무의 축제·396
깨끗한 풍경·397
손·398
영웅 세냐·400
서글픈 사랑·402
역사 속으로·403
고백·404
부끄러움·406
구전·407
테러리스트를 꿈꾸다·408
너는, 그럴 수 있다·409
신神의 계절·410
가을편지·411
대낮 유인원·412
우주 쓰레기·413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414
철거·415
흔들리는 가을·416
제8시집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2000년)
한 번 만의 꽃·418
오래된 기억·419
다시 보는 나무·420
어쩌다 한 번씩 달과 마주치면·421
사막의 꽃·422
증인·423
절벽·425
강물에 취하다·426
나목裸木의 노래·427
밥보다 더 큰 슬픔·428
죽은 자의 노래·429
깃발은·430
꽃잎처럼·431
여름산·432
자물쇠 소고·434
산수화·435
단조·436
17년 만의 여름·437
조문·438
천년의 사랑·439
전생 체험·440
저녁 무렵의 시·441
느티나무·442
끗발·443
우리는·444
비탈거미·445
합수·446
폭설의 이유·447
연탄·448
국경의 도시·449
애월·450
억새·451
여의도 적송·452
완성·453
겨울, 저 연못·454
어느 날의 샹송·455
절필·456
지상에 붓 한 자루·457
노인 1·458
노인 2·459
오리, 혹은 오리가 되지 못한·460
달과 구름·461
꿈꾸는 저녁·462
거인의 잠·463
불탄 집·465
침묵의 언어·466
5월 나무처럼·467
성급한 알피니스트들에게·468
태엽을 감으면·469
붉은 혀·470
파도가 저렇게 밀려오는 이유·471
알바트로스를 기다리며·472
달의 기억·473
초당 한 채·474
파파라치에게·475
돌의 비애·476
흑백·478
아득한 거리·479
언제쯤·480
멀어지는 풍경·481
제9시집 꽃나무 아래의 키스(2007년)
오체투지·484
백야몽·485
별이 뜨는 이유·486
임종·487
아직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488
예불·489
길일吉日·490
당신의 천사·491
바다의 혀·492
들끓는 고요·493
빈집·494
드라마, 드라마처럼·495
박수근의 나무·496
늙은 여자·498
배후는 따뜻하다·499
결핍도 때로는 눈부시다·501
내 마음 안에 구릉이 있다·502
흐느낌·503
틈·504
자화상·505
끝·506
내가 보고 싶은 눈·507
풍경을 읽다·508
열애·509
꽃나무 아래의 키스·510
구절초·511
폐허의 노래·512
어느 밤의 누이·513
늦은 날·514
적과 동지·515
견인되다·516
사랑의 기쁨·517
그리움·518
노예가 사는 법·519
상처와 만나다·520
동창생·521
일몰의 노래·522
빙하의 표정·523
희고, 둥근 하품·524
이따위, 라고 말하는 것들에게도·525
길고양이·526
또 다른 생각·527
다디단 비밀·528
회전문·529
늪이 잠시 흔들렸던 기억·530
삼각관계·531
전철은 마침 낙성대역을 지나고·532
아득한 추모·533
손·534
껍질은 속보다 더 깊다·535
불꽃의 시간·536
나쁜 피·537
파열·538
꽃은 부드럽지 않다·539
비몽사몽·540
죽은 자에 대한 예의·541
누가 제트기를 보았는가?·543
가는 세월·544
수색역·545
어떤 기도·546
뉴 타운·547
제10시집 처음으로 사랑을 들었다(2010년)
쇠재두루미 떼를 따라 날다·550
간월암·552
고양이 엘르·553
용서할 수 없는 자·555
처음으로 사랑을 들었다·556
두렵지 않다·557
로드 킬road kill·558
물 폭탄이 왔다·560
생가·561
나무에게 말 걸기·562
꺼져라, 봄·563
숯·564
위로 솟구치는 꽃들·565
사하라, 사하라·566
옛 향기·568
적을 누르는 법·569
붉은 말·570
연극처럼·571
날자, 지옥같이 눈부신 천지·572
가면처럼 슬픈·574
반닫이·575
말할 수 없는 슬픔·576
갑자기 실명처럼·577
선택·578
피어오를 때·580
전쟁·581
이상한 나라·582
비둘기를 만드는 법·584
바보처럼·586
긴밀한 접촉·587
앰뷸런스·588
따뜻한 밥 한 그릇처럼·589
밀려와서, 흠흠·590
길은 죽음을 욕망한다·591
궁극·592
총알은·593
명검·594
그 순간·595
발다로의 연인·596
때를 놓치다·598
즐거운 날·600
한 잔만 더,·601
아슬아슬한 포도밭 풍경, 그 안과 바깥·602
반항·603
평화를 위해·604
늦은 점심·605
벽화·606
여항산·607
당신을 지우려고·608
사람의 그늘·609
침묵·611
하루·612
따뜻한 입술·613
산해이용원·615
휘적거리다·616
봄에게 붙들리다·618
죽변항 어부 김씨의 취언·619
자만심·621
노인의 방·622
당신의 욕망·624
귀가 간다·625
사랑은 달라·626
어느 날의 화두·627
제11시집 천년의 강(2013년)
천년의 강·630
아득한 새벽·631
새로운 놀음·632
악령을 위하여·633
사무치다·634
갈대는·635
깍두기·636
그날 밤·637
충격을 넘어서·638
악어의 시詩·639
움직이는 시장·641
이 나이쯤의 편애·643
소나기·644
화음·645
짐·646
수도·647
앞·648
젊은 시인에게·650
당신의 힘·652
잘 가라, 안녕·653
엄마가 들어 있다·654
죽음의 정면·655
오, 그리움·657
도서관·658
엎드려 사는 여자·659
드디어 풍경은 사라진다·660
고독한 관계·661
새들은 끝없이 떠오른다·662
문·664
그 절간·665
벙어리·666
저리도 붉은 협곡·667
봄밤·668
저 바다 위에 당신의 이마를 떨어뜨려라·669
원류를 찾아서·671
찬물에 손을 씻다·672
희디흰 고요·673
코브라·674
음담패설·675
없는 너·676
숭고한 슬픔·677
사나이의 순정·679
찬란하게·680
봄빛 세상·681
벗겼다·682
잔혹한·684
무늬·685
나는 고요히, 소용돌이칠 것이다·687
나의 하얀 손·688
못다 한 슬픔·689
절교·690
처음·691
못을 뽑다·692
새를 찾아서·693
지금·694
저 푸른 힘이 자라서·695
아프다·697
얼음산의 노래·698
무사 1·699
무사 2·700
동화·701
단추 하나·702
어느덧 가을·703
7월의 아침·704
홈런, 이라고 말할 때·705
제12시집 침묵의 여울(2016년)
그만큼의 높이, 드론·708
닫힌 입·710
다락방·711
이륙·712
건축학 개론·713
견고한 뼈·714
비밀을 보이다·715
아가위나무·716
흑백영화·717
불꽃, 끝없이 타오르는·718
그날은 가고·719
참새·720
침묵에 대하여·721
나를 던지리라·722
멍청하게 바보처럼·723
핏자국·725
슬픈 리얼리티·726
유리의 기억·728
붉은 고지·729
가족사의 이면·730
두꺼운 침묵·731
낙과落果의 이유·732
깊은 관계·734
피로 물들다·735
검은 비닐봉지·736
자유·737
유영遊泳·738
불덩어리·739
우범지대·740
사라지는 책들·741
엄마, 사랑해·742
흘러가는 뼈·743
흙의 심장·744
쩡, 쩡, 소리치며 울리는 저 얼음 속에·745
두개골 X·747
하얀 목련·749
환희를 넘어·750
돌멩이처럼·751
둘레·752
살아 있다·753
나무들 일어서다·754
불침번·755
독락獨樂·756
나보다도 더 시인 같은·757
그리워서 아프다·758
분수·759
어머니·760
낙석·761
가슴이 뛴다·762
아프리카 사랑·763
풍뎅이·764
당신의 찻잔·765
입춘 무렵·766
최초의 기억·767
멍텅구리·768
한 잎 플라타너스·769


이수익 연보/연구서지硏究書誌·776

저자소개

이수익 (지은이)    정보 더보기
- 1942년 경남 함안 출생 - 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 『현대시』 동인 - 시집 『우울한 샹송』 『조용한 폭발』 『꽃나무 아래의 키스』 『천년의 강』 『슬픔의 핵』 『그리고 너를 위하여』 외 다수 - 시선집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불과 얼음의 콘서트』 -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협상, 지훈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 수상.
펼치기

책속에서

아가에게


아가야,
새로 이빨이 났네
금환金環의 둥근 고리를 물 수 있게
물고서 엄마 품을 드나들 수 있게

유연한 살점에서 부끄럽게 보인
그것은 눈을 뜨는 생명의 웃음소리
자극하는 애정의 그리운 발화發火

고단했던 잠결의 자락을 떠나
아가야,
너는 요람 속에 안온히 누워
가물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너는 혼자서도 웃는다, 거울을 보듯

그러나 아가야, 너는 모를 테지
떠나버린 사계四季의 음반 뒤에 남아
납빛 흐려지는 아버지의 우수를,
인간이 악무는 이빨 끝에서
유혈하는 인간의 살의
아픔을,
또한 그렇게 인간은 살아나감을
아마도 너는 모를 테지

아가야,
새로 이빨이 났네
영접迎接하는 생명의 프로필같이
보면 애틋한 네 이빨은
어두워라,
내 가슴에 파고들 때는


엄동


하하하,
할아버지 수염은 우습더라
숨이 드는 코끝은 더 우습더라

떨기떨기 복사꽃
지는 달밤
계집과 소곤거린 볼의 뜨거움
그렇게 숨도 못 쉬는,
할아버지 위엄은 우습더라

제 때가 아니어도
빛나며 얼음이 터지는 소리
쩡쩡, 극極을
가르는 소리
그 아래 푸른 물 출렁거리고
피가 솟은 혈관을
햇살은 지난다

따사한 구들목엔
착한 사람 모여 사는 연방인데
오, 나무여
숨죽인 나무들을 불러 서로 의지하라

머리카락 사이로
하늘을 올려보면
은밀해지는 지붕 아래

하하하,
할아버지 눈시울은 우습더라
둘러빠진 두 볼은 더 우습더라


남대문 시장


새벽 다섯 시
남대문 시장은 국을 끓인다
그리고 칫솔로 골고루
이를 닦는다
이빨 사이로
햇빛,
찌르르 육감肉感하는 아침의 기운
남대문 시장은 상쾌하다

좀 있다
뜨거운 국물로 데우는 후각,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 고개 흔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남대문 시장은 방석을 깔고 앉는다

청과도 좋고
양말이나 내복
비누와
학용품,
또 새파랗게 숨이 넘어가는
생선도 좋다

남대문 시장은
넓은 무화과 잎을 뒹굴며
떨어지는 이슬의 예지로 거래하고
늘 분노에 찬
골목에 있다

그리고 분망했던 하루의
저녁,
다시 국을 끓이는 일곱 시경엔
아낙네들이 밀리며 욕설하던 가게에서
긴 이부자리를 편다

몇 번
동전이 떨어지는 쾌감에 웃다가
그림자 같은 제 목소리에 피곤해져
불시,
아득한 수면에 빠져든다
한 마리 거대한 짐승과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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