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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591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1부 날빛이 하도 고와
겨울나기·12
민들레 금당金堂·13
누이야·14
직지사 벚꽃·15
배흘림기둥에 기대어·16
별·17
백목련·18
4월·19
벚꽃, 포토라인에 서다·20
교사 유선철·21
다래끼·22
모란·23
중2·24
미늘의 아침·25
상사화·26
나팔꽃 궁사·27
2부 초록을 달이다 보면
늑골을 기억하다·30
별똥별·31
붉은 고요 혹은 수다·32
옥잠화·33
주먹밥·34
한글, 비상하다·35
종이컵 발문跋文·36
??라기·37
아내에게·38
능소화 에세이·39
직지사 배롱나무·40
무창포 세레나데·41
감, 안거에 들다·42
단청 2·43
섭지코지 돌꽃·44
밤마리·46
3부 타면 탈수록
바람의 풍경·48
가을 영암사지·49
사랑니·50
청송 꿀사과의 내력·51
늦가을 창덕궁·52
이방인 감염되다·53
곶감·54
맛에 대한 평설·55
독도·56
보름달 독서법·57
가슴의 현상학·58
이등변 부부·59
규화목·60
응급실 소묘·61
외규장각 의궤·62
삶 한 벌·63
4부 깊을 만큼 깊어져야
바람의 필법·66
피타고라스의 겨울·67
이명耳鳴·68
겨울 정이품송·69
하현달·70
돌실나이·71
면도·72
먼 길·73
천명, 다산의 하늘·74
달항아리·76
풍경·77
주상절리·78
간경화 혹은 뇌경색·79
탈춤·80
지리산 화엄경·82
살어리 살어리랏다·84
■ 해설 |홍성란
묵상하는 장독처럼 득음한 범종처럼·88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날빛이 하도 고와
겨울나기
고독이 눈을 떠야 내가 나를 볼 수 있지
빈 하늘 등에 지고 바람 앞에 서게 되지
그제사 내가 보인다
더덕더덕 붙은 군살
주릴 만큼 주려봐야 창자가 맑아지고
여윌 만큼 여위어야 칼바람도 비켜 가지
석 삼동 허기로 채웠다
마음속에 각을 세워
봄으로 가는 길은 속살 꺼내 보이는 일
겹겹이 쌓인 각질 한 땀 한 땀 걷어 내면
홍매화 등불 내건다
씨알 같은 꿈을 담고
민들레 금당金堂
햇살만 바라봐도 모가지가 뜨거워진다
잔설 지워버리고 깨금발로 일어선 봄
응달진 지상의 하루
나비로 날아간다
금당이 떠난 자리 지켜온 숨결 같은
그 모습 떠올려서 다시 금당 문을 여는
이 세상 허기를 지워
울컥, 피어난 꽃
누이야
마흔 줄 내 누이는 눈물 실린 어머니 상像 선잠 깬 어느 봄날 등불 켜든 목련처럼 사남매 막내로 태어나 꽃이 되고 싶었을까
꼭 한번 가고 싶은 캠퍼스에 꽃이 필 때 열여섯 내 누이는 방직기에 실을 걸고 밤하늘 알알이 맺힌 별무리를 쫓았었지
손톱에 물들이던 봉선화 어린 시절 내 해 아닌 남의 것은 넘보지 않았으니 서럽지 않았겠나, 왜 혼자 도는 세상이
반만 뜬 눈동자에 어려 오는 고향마을 열릴 듯 닫힌 입술 미소도 흘렀으리 누이야 네 모습 보러 자주 오나,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