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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시조집
· ISBN : 979118920583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1부
부부·12
그래도 따뜻하다·13
나비처럼 날고 싶다·14
손·15
아직 괜찮다·16
가을·18
말을 본다·19
따뜻한 이름·20
웅크린 봄·21
어부·22
도마·23
잇다·24
한글 공부·25
무소식·26
2부
지친 나의 발에게·30
비빔밥·31
오래된 골목·32
세상을 걷다·33
길에게 말을 걸다·34
비싼 세상·35
봄날은 간다·36
배려·37
오늘도 자란다·38
여백·39
금요일의 파도 소리·40
갈증·42
푸른 우포·43
온 앤 오프·44
3부
봄날·48
어머니의 발·49
바람의 집·50
뿌리·52
오월을 업다·53
훈장·54
혼자 먹는 밥·55
이순耳順에 들며·56
안경·57
아버지·58
어머니·59
봄을 훔치다·60
모자·61
4부
그날·64
꺼지지 않는 불꽃·65
다솔사·66
사월·67
바람이 분다·68
남산 길·69
스며드는 일·70
칸나, 지다·71
휴식·72
허수아비가 노래하다·73
어쩌자고·74
상추쌈을 먹다가·75
표정 짓기·76
5부
꽃은 피었는데·78
등짐·79
파도·80
억새·81
살면서 한 번쯤은·82
세상 읽기·83
달집·84
달빛사냥·85
버스에서·86
꽃이 나에게·87
마른 오후·88
거울 앞에서·89
실직·90
해설 | 김복근_배려와 절제, 그 신뢰가 주는 아름다움·92
저자소개
책속에서
부부
우리 집 기울기는 각도가 늘 다르다
어떤 날은 좁혀졌다 어떤 날은 벌어졌다
예각과
둔각 사이를
질정 없이 넘나든다
오래된 나사처럼 녹이 슬면 닦아주고
헐겁고 무뎌지면 조였다가 풀었다가
때로는 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그런 사이…
그래도 따뜻하다
통째 바다를 건지는
저 작은 손놀림
둥글게 말린 새우등
불룩한 시간 위로
더디게 가을은 오고
홀쭉한 여름이 간다
밀린 집세와 독촉장 고지서가
온종일 머릿속을 쓸어갔다 밀려오는
찰방댄 하루가 터져 방파제를 울린다
늦은 밤 찾아드는 밥처럼 따뜻한 집
검푸른 바다를 머리맡에 놓아두고
보이지 않는 약속을 주렁주렁 매단다
나비처럼 날고 싶다
송두리째 갉아 먹힌 푸른 날의 상처는
한평생 날 흔드는 진실 감춘 덫이었다
허공을 떠도는 그 말
나비처럼 날고 싶다
끝끝내 듣지 못한 사과의 말 뒤로 하고
차마 눈 감지 못한 김복득 할머니의 한
구멍 난 생의 시간을
그 누가 기워줄까
*나비처럼 날고 싶다: 고 김복득 위안부 할머니가 하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