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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이동재 (지은이)
  |  
황금알
2021-06-30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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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책 정보

· 제목 : 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942
· 쪽수 : 128쪽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29권. 이동재 시집. 이동재의 시는 요즘 보기 드문 통렬한 웃음을 일으킨다. 타락한 현실을 향한 직접적인 발언이 사라진 지 오래인 지금, 시인이 날리는 고강도의 냉소 펀치는 차라리 신선하다.

목차

시인을 위한 변명犬辯·10
이런 젠장, 어머니·12
취중작시·13
서울 나들이·14
대학생 면접·15
낚싯줄과 바늘·16
동네 술자리 조감도·17
서울 골목 화석·18
개 산책·20
시인의 술자리·21
Me Too/With You·22
삼지연 관현악단 2018 강릉공연·24
생활의 발견·25
다시 Me Too/With You·26
시를 위한 연금술·28
근무일지·30
봄날·31
대작對酌·32
장수시대·33
찰나·34
먹이사슬·35
창만리, 2018년 봄·36
문제부모·38
인간혁명·39
우스운 사람은 없다·40
쌍불·41
초고령 사회·42
회장님 오신 날·43
자살나무·44
미술 감정鑑定·45
백석을 그리며·46
단발斷髮·47
한국 고대사 읽기·48
시·50
최인훈과 노회찬·51
광복절과 말복·52
별거 아니다·53
시집과 말복·54
초승달·55
출판거절 1·56
출판거절 2·58
출판거절 3·60
출판거절 4·61
출판거절 5·62
가을밤 음악회·63
평양 간다·64
병아리 음주·65
서리·66
내비게이션 2018/19·68
멧돼지·69
새마을지도자의 기도·70
어정쩡·71
의좋은 형제·72
사립공화국·74
다람쥐 감사장·75
국제시골2·76
분단시대의 장난감·78
말·79
배우는 무엇으로 말하나·80
박근혜 정부 경찰청/기무사 보고 문건·82
자기, 집에 가지 마·84
강사 선언·86
한국 민주주의의 계보·88
새해 인사·89
낙수경제론·90
니체와 나·91
남북수로조사·92
대한민국 교육 목표·93
미투, 그 이후·94
할매시·95
세상의 모든 뚜껑·96
시 창작 교실·97
시인 對 시인·98
플라스틱 고고학·99
다큐 2019, 파주·100
식사동·102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104
구상論·106
한국 맥주 세계 맥주·107
미래파 시인·108
시론·109
국립현충원 유감·110
히말라야 단상·111
어떤 역사·112
문학사 포에버·113
미투 다시 유감·114
억압의 귀환·115
주한 미군의 재발견·116
부엉이 우는 내력·117
자유·118
시론·119
좋은 시·120
소소한 일상·121
인도 기행문·122
대게 앞에서·123
경주 박물관에서·124

편집 후기(시인의 변)·126

저자소개

이동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천 강화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및 국문과 대학원 졸업. 시인・소설가・문학박사. 시집 『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외 다수.
펼치기

책속에서

시인을 위한 변명犬辯

지금부터 견자전지적犬者全知的시점으로 말할게
솔직히 넌 너무 늦게 일어나더라
열 시 열두 시 오후 한 시 두 시 대중없더라
구십 넘은 노모가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 하는데 넌 사람 새끼가 그 뭐냐
물론 요즘 세상에 누가 부모를 모시고
그 나이 되도록 살겠냐만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양로원이나 요양병원
안 보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상하다만
그래도 그렇지 너무 하는 거 아냐
허구한 날 아버지 병원 어머니 병원
쌍으로 난리라 너도 물론 힘들겠지
하루에도 수십 번
효자모드에서 개새끼모드로
개새끼모드에서 효자모드로
왔다 갔다 하는 거 나도 알아, 그래도
어떨 때 보면 넌 영 우리 쪽에 가깝더라
도라지 먹고 돌았냐
미나리 먹고 미쳤냐
너무 왔다 갔다 하지 마
네가 알고 내가 보고 매화나무도 안다
내가 정말 견자전지적시점으로 말 하건데
네가 하늘이 낸 효자일지도 모르지만
시시때때로 넌 정말 개 같더라
개 좆 같더라 동포여


이런 젠장, 어머니

이런 젠장
막내아들 교수 만들고 큰 소리 좀 치려 했는데
교수 되자마자 해직되고
이런 젠장
며느리 앞에 기 좀 펴나 했는데
이런 젠장
염치없어 기도 못 펴고
이런 젠장
짜장면 하나도 입에 들어가는 거 죄스러워
이런 젠장
집 한편 구석에 찌그러져 구십 평생
이런 젠장
조상님 뵐 면목 없어 일찍 세상도 못 뜨고
이런 젠장
널 낳고 내가 미역국도 못 먹었다
이런 젠장
뭔 놈의 세상이 이 모양이냐
이런 젠장 할


취중작시

어제 저녁 포지션 송년회 가다가 학림다방 앞에서 김영탁 형을 만나 태환이 형 시와표현 작품상 수상 소식을 듣고 문화예술위원회 창윤이 형과 셋이서 함춘회관에 갔더니 앉을 자리도 없어서 그냥 뒤돌아 나와 빈대떡 신사로 갔지 거기서 앉자마자 김민서 시인 정산 형과 막걸리를 홀짝이다 보니 술이 꽤 됐는데 화장실 간 사이에 자리를 빼앗기고 창윤이 형도 자리가 어색한지 딴 데로 가자 해서 삼쿡인지 뭔지 하는 맥줏집에서 흑맥주 서너 잔 마시다가 핸드폰 가방 찾으러 왔다 갔다 하는데 2차 간 태환이 형 쪽에서 전화가 걸려와 다시 그리로 가서 술 몇 잔 마신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깨보니 파주 집이고 이튿날 보니 무릎도 깨지고 쑤시고 집까지는 어찌 왔을꼬 창윤이 형이 부모님 가져다드리라고 사준 빵 봉지는 또 어디로 가고 내 기억에 없으니 아무 일 없던 건가 솔찬히 거시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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